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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뢰2

매미 소리 사라진 가을비 산중 한시, 계절의 노래(180) 가을비 2수(秋雨二首) 중 둘째 송 장뢰 / 김영문 選譯評 시든 버들잎 흩어질 때매미 이미 사라졌고 황엽 속에 문 닫은 곳바람 불고 비가 오네 도연명은 돈이 없어취하기도 어려움에 대나무 창에 정오 지나책 베고 잠이 드네 離披衰柳已無蟬, 黃葉閉門風雨天. 陶令無錢難得醉, 竹窗過午枕書眠. 농사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가을비가 내린다. 지금은 마지막 결실을 위해 쨍쨍한 가을 햇볕이 필요할 때지만 하늘은 무정하게도 시도 때도 없이 비를 뿌리고 있다. 올 여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비 한 방울 내려주지 않다가 정작 비가 필요 없을 때는 이처럼 길게 우천(雨天)을 지속한다. “천지는 불인하다(天地不仁)”란 말을 실감한다. 세찬 옆구리 소리(매미는 목으로 울지 않는다)로 여름 하늘.. 2018. 9. 28.
장미, 지나는 봄이 남긴 자취 한시, 계절의 노래(10) 늦봄[晚春] 네 수 중 첫째 [宋] 장뢰(張耒, 1054~1114) / 김영문 選譯評 버들 속에 까마귀 숨고죽순은 줄기 되고 새벽바람이 비를 날려가볍게 추워졌네 한 마당 맑은 그늘이봄을 거둬 가면서도 싱싱한 장미꽃을몇 송이 피워뒀네 楊柳藏鴉筍作竿, 曉風吹雨作輕寒. 淸陰一片收春去, 留得薔薇數點殷. 남부 지방 평지에는 자두꽃까지 거의 다 지고 배꽃이 피었다. 중부 지방에는 이제야 벚꽃 잔치가 벌어지는 모양이다. 일찍 져버린 봄꽃을 찾아 상행 열차를 타고 싶은 생각도 든다. 봄이 무르익음은 꽃이 피고 지는 모습 뿐 아니라 버드나무 모습에도 확연히 드러난다. 이제 중춘을 지나 버들잎이 무성해지면 꾀꼬리나 까마귀 모습은 녹음 속으로 사라진다. 이를 ‘버드나무가 꾀꼬리를 감추다(楊柳藏鶯).. 2018.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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