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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4

전주 부잣집 아들 유당 김희순의 취미 그 이상, 서화 자고로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다. 예술의 세계에도 이 속담은 한치 어긋남 없이 들어맞는다. 부유한 이들은 예술가를 후원하며 그들의 작품을 즐겼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기 스스로 예술의 길에 들어서기도 한다. 아래 난초 그림을 그린 유당酉堂 김희순金熙舜(1886-1968)도 그런 경우이다. 그는 전주 부잣집 아들이었다. 가학으로 한학을 익혔고 벽하碧下 조주승趙周昇(1854-1903)에게 서화를 배운 그는 시서화삼절이라고까지 할 만큼 그림 솜씨가 좋았다. 조선미술전람회에 여러 차례 사군자를 출품해 한 번은 4등을 하고 7차례나 입선하는 기록을 세운다. 해방 후에도 김희순은 서화 연찬을 게을리하지 않아, 국전 입선, 추천작가로 활동했다. 또 김희순은 지역 예술 발전에도 공이 컸다. 1935년 효산曉山 이광렬.. 2024. 3. 11.
[국립전주박물관] 아름다운 도자 전시 사실 국립전주박물관은 처음 방문이었습니다. 일정에 없던 터라 자세히 그리고 모든 전시실을 둘러 보지 못하고 서둘러 나왔지만, 특히 도자 전시실은 기억에 남습니다. 유물도 유물이었지만, 유물이 돋보이도록 구성한 전시실 분위가 압권이었습니다. 사진으로 같이 보겠습니다. 솔직히 많은 기대 없이 들어왔던 전주박물관이었는데,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부터 분위기에 압도 당했었죠. 전시실 중간 중간 보이는 한옥 나무 창살의 느낌이 박물관 전체 공간에서도 보여지는데요, 마음이 차분해지는게 이른 새벽 한옥에서 일어나 잠시 마당을 산책하는 느낌이랄까요? 저 너무 오바인가요??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그 느낌 그대로 전시실로 이어지는데, 특히 도자 유물과 한옥의 컨셉이 찰떡처럼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찰떡!! .. 2022. 9. 1.
[어진박물관] 경기전까지 가서 어진박물관에 들르신 분 계신가요?! 전주가면 한옥마을은 당연히 가보셨을테고, 또 한옥마을에 가신다면 경기전에는 당연히 가보셨을 테고, 혹시 경기전에 가서 어진박물관까지 보고 오신 분 계신가요? 계시다면 손 한 번 흔들어 주세요~~~! 아주 오래전에 한옥마을에 갔었고 일부러 찾아 어진박물관에도 들렀습니다. 박물관 모습들이 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두친침한 지하에서 역대 왕들의 어진을 숨죽여 봤었습니다. 당시 썸남이랑 같이 갔었는데, 저도 지루했는데 걔는 오죽했을까요? 나가자고해서 슝~~ 나와 간식마을에서 간식먹고 집에 왔더랬죠. 저 문을 통과하여 걷디보면 어진박물관이 있습니다. 경기전 입구에서 저~~~반대편 끝에 어진박물관이 있습니다. 작년(2021년) 전시실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니, 어떻게 바뀌었을지 기대가 됩니다! 입구는 지상 1층입니.. 2022. 8. 31.
궁주宮主 원주院主 전주殿主 《화랑세기》가 공개되었을 무렵, 저들 용어가 다시금 세간, 엄밀히는 고대사학계에 오르내렸다. 이들 용어는 《화랑세기》 곳곳에 등장하는 까닭이다. 이들은 실은 고려사를 무대로 하는 곳에 빈출한다. 《삼국사기》에는 단 한 번도 보이지 않고, 《삼국유사》에는 딱 두 군데만 등장하는 것으로 안다. 나아가 《해동고승전》에도 한군데 보이거니와, 그 등장 맥락이 《삼국유사》의 그것과 같다고 기억한다. 그런 까닭에 《화랑세기》 출현 이전에는 이것이 고려시대 봉작인데, 시대를 거꾸러 거슬러 올라가 신라시대에 붙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제법 많았다. 그런 의심이 이런 용어로 넘쳐나는 《화랑세기》가 출현하면서, 텍스트 자체가 위작이라는 의심으로 번지기도 했다. 내 기억에 이들이 대표하는 용어 문제로 가장 많은 심혈을 기울여 .. 2018.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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