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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증왕9

[지증왕의 아버지를 찾아서] (3) 모든 혼란을 해결한 화랑세기와 상장돈장 앞서 제시한 화랑세기와 상장돈장 계보는 지증의 두 아버지를 둘러싼 모든 문제를 단칼에 해결한다. 첫째, 기보와 습보는 별개 인물이다. 기보는 내물왕비 보반이 실성왕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이 점에서 유의할 점이 기보를 삼국유사에서 “눌지왕의 동생”이라 한 대목이다. 눌지왕의 동생이라 했지 결코 내물왕의 아들이라 하지 않았다. 눌지는 내물왕과 보반 부인 사이의 소생이다. 기보와는 어머니(보반)가 같은 형제다. “눌지왕의 동생”이라는 삼국유사 언급을 우리는 지금까지 아버지(내물)가 같은 인물로 간주했다. 하지만 왜 삼국유사가 기보를 일러 “눌지왕의 동생”이라 굳이 했겠는가? 반면 습보는 내물왕과 보반 부인 사이에서 난 세 아들 중 복호의 아들이다. 복호가 성명聖明이라는 여인에게서 낳은 아들이 습보다. .. 2024. 1. 17.
[지증왕의 아버지를 찾아서] (2) 화랑세기와 상장돈장이 말하는 기보와 습보 여러 번 지적했지만 남당 박창화 필사물 중에는 《화랑세기》만 아니라 그와 뗄 수 없는 세트로 《상장돈장上章敦牂》이라는 화랑세기 등장 인물들을 중심으로 하는 계보도가 있다는 말을 했다. 현존 화랑세기는 워낙 훼손 결락이 심해 그 원본의 본래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우리는 알 길이 없다. 그 탈락 결락한 상당 부분을 우리는 이 상장돈장을 통해 보충한다. 그렇다면 화랑세기, 그리고 이 상장돈장에는 지금 우리의 관심인 지증왕의 두 아버지 습보習寶와 기보期寶가 어떻게 처리되는가? 나아가 그것이 현재의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보이는 습보 기보와는 어디에서 만나고 어디에서 갈라지는가? 그에 앞서 우리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각기 보이는 습보와 기보를 다시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앞서 보았듯이 먼저 삼국사기를 따르면 습보는.. 2024. 1. 16.
월성 성벽을 깔고 누운 시체들(2) 순장殉葬 금지 주체는 지증왕? 혹은 소지왕? 앞서 본 대로 삼국사기 신라 지증마립간본기에 의하면 同王 3년(502) 봄 3월에 임금이 令을 내려 순장을 금했다고 하거니와, 이 조치가 하필 왜 이때였을까? 나는 일전에 이때 나온 순장 금지를 지증왕 전왕인 소지 마립간炤知麻立干, 일명 비처 마립간毗處麻立干 주체로 볼 필요도 있음을 역설한 적이 있다. 다시 말해, 이 순장 금지 율령을 반시頒示한 이는 분명 지증왕이지만, 그것을 가능 혹은 추동케 한 원인으로 소지왕의 유훈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증왕본기 관련 기록을 더욱 세심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이르기를, 三年 春三月 下令禁殉葬 前國王薨 則殉以男女各五人 至是禁焉 라고 했거니와, 下令한 주체가 분명 現王인 지증왕이고, 그 대상이 王陵이라는 점이다. 이를 액면 그대로 풀면, 왕.. 2023. 5. 23.
고려시대 여진으로 푸는 신라 우산국 정벌 내가 연구사 검토할 때까지만 해도 이 대목이 집중 부각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떠한지 모르나, 나는 언제나 말했듯이 그 비밀은 고려시대 여진족에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진이 한반도를 침략하는 통로는 언제나 동해안 해로였다. 고려시대 동해안 피침탈 기사를 보면 언제나 여진은 배를 타고 나타났다가 배를 타고 사라진다. 그래서 그 지역 지방관 업적을 나열하는 데는 언제나 적선 몇 척을 나포했다는 기록이 빠지지 않는다. 그들의 침투 지역에 주된 지역은 경주였다. 이들이 자주 찾은 곳은 경주였다. 그들이 경주를 침략하는 통로가 바로 해로다. 이는 역설적으로 신라시대 신라가 동해안을 진출한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된다. 그것 역시 말할 것도 없이 해로였다. 육로를 통하는 어려움은 김순정의 수로부인 관련 기사에서 명.. 2022. 12. 24.
월성 성벽을 깔고 누운 시체들(1) 순장殉葬에서 순사殉死로 이 둘을 구분 짓는 결정적인 차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죽음의 자발성이다. 주군主君 혹은 낭郎과 같이 주인 되는 위치에 처한 사람이 어떠한 이유로써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보고는 그 수하 혹은 배우자 되는 사람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일을 순사라 하고, 그에 견주어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主人 되는 사람을 사후 봉양 혹은 숙위하는 차원에서 타인의 의지에 의해 죽임을 맞이해 그 주인되는 자와 함께 묻히는 일을 순장이라 한다. 하지만 이 둘은 실제로는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적지 않았으니, 그것은 무수한 역사의 실례가 그것을 증명한다. 《삼국사기》 권제 47, 열전 제7이 입전立傳한 인물들은 실은 순장 열전이면서 순사 열전이다. 이들의 죽음을 순장이라 할 것인가 아니면 순사라 할 것인가? 나는 그 모호한 구.. 2020. 5. 21.
신라가 중국에 있다 하는 놈이나, 신라왕이 일곱이라 하는 놈이나 백제 신라가 한반도가 아닌 중국땅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역사학을 일러 사이비역사학이니 재야사학이라 한다. 묻는다. 지증왕 시대에 신라에 왕이 한 명도 아니요 일곱 놈이나 있었다고 주장하는 역사학은 뭐라 불러야 하나?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로부터 경북대 사학과 교수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강단 사학자 열명 중 아홉놈이 이 따우 주장을 일삼았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더니 그 짝이다. 말한다. 재야사학 사이비역사학을 조장한 이는 환단고기도 아니요 너희 강단 사학이니라. 2019.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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