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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2

맹호연을 표절한 이숭인의 첫눈 첫눈[新雪] [高麗] 이숭인(李崇仁·1347~1392) 아득한 세밑 하늘 첫눈 산천 두루 덮었네새들은 산속 나무둥지 잃고 스님은 바위에서 샘물 찾네주린 까마귀 들녘서 끼욱끼욱 언 버드나무 시냇가에 누웠네어느 곳이 인가인지 먼 숲에서 흰연기 오르네 蒼茫歲暮天, 新雪遍山川. 鳥失山中木, 儈尋石上泉. 飢烏啼野外, 凍柳臥溪邊. 何處人家在, 遠林生白煙. 이숭인 문집인 《도은집陶隱集》 권 제2에 수록됐다. 어느 해인가 내린 첫눈이 폭설이었던 듯, 하지만 이것이 실경은 아니라고 나는 본다. 마치 그림 보고 썼거나, 탁상에서 안출한 인상이 짙다. 이 시와 아주 흡사한 전대 시편이 있으니 중국 당대 시인 맹호연(孟浩然)의 '서울로 가는 도중 눈을 만나[赴京途中遇雪]'라는 제하 작품이거니와, 다음과 같다. 迢遞秦京道,蒼茫.. 2018. 11. 28.
술잔으로 분분히 날아드는 눈보라 한시, 계절의 노래(217) 눈을 감상하며(賞雪吟)[宋] 소옹(邵雍) / 김영문 選譯評 한 송이 두 송이분분히 눈 내리고 석 잔 다섯 잔훈훈히 술 취하네 이 순간 이 상황은말로 표현 못하나니 천지 기운 화합하여어울려 서리는 듯 一片兩片雪紛紛, 三杯五杯酒醺醺. 此時情狀不可論, 直疑天地才絪紜. 첫눈 오는 날 만나자던 약속을 기억하시는지? 계절은 본래 이처럼 무정하게 박두하는 법이다. 가을을 전송할 채비를 전혀 하지 못했는데 벌써 하늘에서는 흰 눈이 분분히 쏟아진다. 눈발로 가득 덮인 하늘과 땅은 경계를 허문다. 가히 “달도 희고 눈도 희고 천지도 희다(月白雪白天地白)”는 경지다. 가을은 그렇게 인사도 없이 떠나간다. 아직도 마지막 잎새는 저렇듯 붉게 빛나는데... 스산한 마음을 달래기에는 역시 한 잔 술보다.. 2018.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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