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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본6

청구제영靑丘題詠, 홍경모가 모은 전국 팔도 누정 제영시 탁본첩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이라는 탁본첩이 있습니다. 19세기 초 문인 관료인 관암冠巖 홍경모洪敬謨(1774-1851)가 전국의 누정에 걸린 제영시 현판 420여 개를 골라 뜬 탁본을 엮어 만든 첩이지요. 말이 420여 개지 범위는 함경도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에 걸쳐있고, 시대는 고려 중기부터 19세기 초까지 상하 600여 년에 잇닿습니다(물론, 이분들의 친필이냐는 둘째 문제지만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얼마 전 촬영, 탈초번역과 발간을 마쳐서, 누리집에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담당 연구사가 고생 많이 했지요.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보다 보니 은근히 부여 쪽 시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역대의 문인 묵객들이 스러진 나라의 왕도에서 느낀 감회가 컸겠지요. 그중 제가 눈에 확 꽂힌 탁본이 있습니다. 한국 한시 중에.. 2023. 4. 27.
백성들 원성이 박살낸 최치원 요극일 1이라고 표시한 위쪽 쪼가리들은 경주 숭복사비 라 해서 신라시대 비석 쪼가리들이다. 아래쪽은 같은 경주 흥덕왕릉비 쪼가리들이다. 둘 다 지금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 거대한 비석이 이 모양 이 꼬라진가? 이 친구가 숭복사비편이다. 정확히는 숭북사사적비다. 신라 헌강왕 시절 조정에서 숭북사崇福寺라는 사찰을 대대적으로 중창하면서 그 사찰 내력을 써서 돌맹이에다 새긴 것이다. 글은 놀랍게도 그 유명한 최치원이 썼다. 실제 글씨는 누구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우리는 예서 최치원이라는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요거이 흥덕왕릉비편이니 흥덕왕릉 앞에서 수습한 것들이다. 흥덕왕이 어떤 훌륭한 분이냐 자랑질 sns 글이다. 김씨 내력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해서, 그리고 아마도 흥덕.. 2023. 4. 21.
사가정 서거정이 증언하는 원주 흥법사 진공대사 탑비 원주(原州)의 흥법사비(興法寺碑)를 읽다. 고려(高麗) 태조(太祖)가 지은 것인데, 당 태종(唐太宗)의 글씨를 집자(集字)하였다. [讀原州興法寺碑 高麗太祖所製。集唐太宗所書字。] 서거정徐居正(1420~1488), 《사가시집四佳詩集》 제2권 시류詩類 당 태종의 글씨는 용이 꿈틀거린 듯하고 / 唐宗宸翰動龍螭 여 태조의 문장은 유부의 말과 흡사하네 / 麗祖奎章幼婦辭 오늘날엔 누가 그 탁본을 세상에 전해서 / 今日誰敎傳墨本 만지는 순간 귀밑털이 흰 걸 느끼게 할꼬 / 摩挲不覺鬢成絲 [주-D001] 유부(幼婦)의 말 : 후한(後漢) 때 채옹(蔡邕)이 조아비문(曹娥碑文)을 보고는 그 비석(碑石) 배면(背面)에다 은어(隱語)로 황견유부외손자구(黃絹幼婦外孫齍臼) 여덟 글자를 새겨 놓았는데, 뒤에 양수(楊脩)가 이것을 해.. 2023. 1. 1.
충북대학교박물관 - 흑백으로 보는 반구대 암각화 전시명 : 흑백으로 보는 반구대 암각화 기 간 : 2022.5.23(월) ~ 7.31(일) 장 소 : 충북대학교 스포츠센터 1층 전시실 충북대학교박물관에서 반구대 암각화 전시를 한다고 하여 바로 다녀왔습니다. 전시는 1986년 5월 충북대학교 학생들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탁본하던 당시 모습과 당시 탁본을 현장감있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반구대 암각화를 탁본하기 위해 간이 아시바를 만들어 올라가고, 한지를 붙이고 두드리고, 당시 암각화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는 등 사진에서 당시 현장감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현장의 사진 자료가 남아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와….!!!!! 늘 교과서 작은 페이지 속 더 작은 크기의 그림으로만 암각화를 봤었는데, 이렇.. 2022. 5. 31.
[용인시박물관 기획전]돌에 새긴 사대부의 정신 2021년 용인시박물관 기획전 "돌에 새긴 사대부의 정신" 전시가 바로 오늘, 3월 17일(수) 개막했다. 이번 기획전시는 박물관 신윤정 학예사의 마지막 전시라서, 더 신경이 쓰였기에, 출장에서 복귀하는 중에 잠깐이지만 박물관에 들러 둘러봤다. 이번 전시는 용인시박물관에서 그간 수집해 온 사대부 묘비 탁본자료를 소개하는 자리로, 무덤 주변에 세우는 다양한 석물 중에서도 묘비는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단순한 표석을 넘어서서 당시 사회에서 사대부들의 위치와 역할, 그들이 지녔던 정신세계를 알려주는 상징물이다. 조선시대 용인은 수도 한양과 가까워 많은 사대부들이 자리를 잡았고, 용인이씨, 연안이씨, 한산이씨, 해주오씨, 한양조씨 등등이 명문거족으로 조선시대 내내 이름을 떨쳤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 2021. 3. 17.
탁본이 역사 인멸 주범이다 전남 화순군 이양면 증리 산 191-1 번지에 소재하는 쌍봉사라는 사찰 서쪽 뒤편으로 올라간 쌍봉산 기슭에 통일신라말, 이곳을 무대로 이름을 떨친 철감(澈鑒)이라는 선사(禪師) 산소가 있다. 이 무렵이면 승려는 거의 예외없이 다비를 할 때라, 원성왕 14년(798)에 출생한 철감이 경문왕 8년(868)에 입적하자, 그 역시 다비식을 하고는 그 유골과 사리를 수습하고는 그것을 봉안할 산소를 조성하고 그 인근에는 선사의 공덕을 칭송하는 신도비를 세우니, 그것이 현재는 저리 배치되어 있다. 승려 무덤은 여타 직업 종사자 혹은 다른 신분과는 독특하게 다른 점이 있어, 역시 승려임을 표시하고자 그 모양을 탑으로 만들었으니, 불교에서 탑은 바로 부처님 사리를 모신 산소인 까닭이라, 이 전통을 살린 것이다. 저 두 .. 2018.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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