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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교2

2013년에 쓴 한국 도교학의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마련한 한국도교문화 특별전이 내일 일반 개막한다. 오늘 전시장을 둘러보러 갔다가 점심 약속이 따불이 되는 바람에 아직 현장을 둘러보지 못했으니 그에 대한 인상비평은 시간을 미룬다. 다만, 이번 전시회 도록을 대강 훑어보고, 그리고 그에 부록으로 첨부한 관련 논고 3편을 보니 한국도교학이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지금 한국 도교학은 1, 개별 연구자가 각개 격파식으로 주도하며 2, 관련학회가 두어 개가 있지만 학회 차원에서의 성과는 전연 없다시피 하고 3. 무엇보다 미술사 고고학과 접목한 도교학은 전멸에 가까우며 4. 그나마 도교학이라 하지만 모조리 내단학이라 해서 수련 중심을 탈피하지 못하며 5, 그나마 도교학이 문학전공자들의 독무대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번 도록에 첨부한 관련 .. 2020. 12. 9.
한국에 도교가 없다? 서거정(徐居正·1420∼88)의 《필원잡기(筆苑雜記)》 제2권에 보인다. 어떤 사람이 내게 묻기를, “중국에서는 불교와 도교(道敎)가 병행하고 있으나 도교가 더욱 성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불교는 비록 성하나 도교는 전무한 형편이다. 만약 두 개의 교가 병행한다면 나라는 작고 백성은 가난한데 장차 어찌 견디겠는가.” 한다. 내가 말하기를, “우리나라의 소격서(昭格署)와 마니산(磨尼山) 참성(塹城)에서 지내는 초제(醮祭)같은 것은 곧 도가의 일종이다. 서울과 지방을 통하여 항간에서 도가의 복식을 입고 도가의 말을 하는 사람은 없으나, 사대부 집에서 매년 정월에 복을 빌고, 집을 짓고 수리하는 일에 재앙을 제거하려고 비는데도, 반드시 맹인 5ㆍ6ㆍ7명을 써서 경(經)을 읽는데, 그 축원하는 바가 모두 성수(星宿.. 2018.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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