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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영인산성 답사 (2021.10.03.)

by 여송은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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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3.(일) 영인산성 답사

사실 아산 근처인 천안에 있으면서도, 아산에서 몇 년간 근무를 하면서도 영인산성을 가보지는 않았다.

영인산산림박물관까지는 어찌 걸어서 한 번 가보았고, 영인산에 산성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산성이 있구나! 그렇구나!’ 하고 나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로 흘려 보냈다.

그런데, 내가 영인산성에 오를 줄이야?!!

멀리 보이는 영인산성 성벽 모습


우리는 산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최단거리코스로 이동했다.

영인산자연휴양림 매표소 주차장 - 영인산산림박물관 - 시련과영광의탑 - 영인산정상 - 영인산성벽구간

등산을 즐겨하시는 분들이라면 영인산자연휴양림 입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등산코스로 이동하셔도 좋을 듯 하다.

산초? 제피? 킁킁!


산성에 오르며 교수님께서 영인산 정상에 올라가면 왜 이곳에 산성을 쌓았는지 알 수 있을 거라 하셨다.

저 멀리 영인산성 성벽 모습이 보인다. 능선따라 나무 계단이 보이고, 계단 옆으로 보이는 하얀 줄기가 산성의 성벽이다. 멀리서 보니, 산성 구간이 어떻게 이어지는 지 대강의 모습이 그려진다.

'영인산(靈仁山)' 이라 새겨진 바위


정상으로 가기 전 깃대봉에 먼저 들렀다.
깃대봉 들어서는 입구에 '영인산(靈仁山)'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시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칠 번 했다.

'靈'자를 이렇게 쓰는 군.


바위 위에서 폼잡고 / 사진만 보면 전문 산악인이다. 하지만 현실은 저질체력 ㅠㅠ

깃대봉에서 바라본 아산만과 멀리 평택 모습


지도에서 영인산을 보면 아산만에서 곡교천으로 이어지는 그 지점에 있다.

영인산에 오르면 아산만을 포함하여 서해 쪽을 조망할 수 있고, 반대편으로 아산 시내를 포함한 내륙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즉 영인산은 바다를 통해 접근하는 적군을 감시 할 수 있고, 내륙 또한 통제 할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였던 것이다.

대동여지도 영인산 위치

현재 영인산 위치 (파랑색 위치표시 있는 곳)


영인산이 왜 요충지였는지는 지도를 볼 때보다 직접 산에 오르면 더 잘 느낄 수 있다.

깃대봉에 오르면 아산만과 더불어 평택쪽, 날이 좋다면 서쪽으로 당진까지 보이고 남쪽으로는 아산 시내, 동쪽으로는 천안 쪽이 보인다.

깃대봉에서 아산 시내 쪽을 비스듬히 바라본 모습. 중간에 보이는 건물은 영인산산림박물관 건물이다.

깃대봉에서 아산만쪽을 바라 본 모습


정상으로 가는 길에 성벽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난 이제 지쳤어요, 땡뻘!!!
너무 지쳤는지 정상에서 찍은 내 사진이 없다. 단체 사진 하나 찍었는데, 내가 나오지 않아 올리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

영인산 정상 해발 364m


영인산 정산에서 볼 수 있는 산


정상에서 나무계단알 따라 내려오면서 영인산성의 성벽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인산성 남아 있는 성벽 모습


영인산성의 남아있는 성벽을 보려면 성벽 옆으로 있는 956개의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볼 수 있다. 반대 코스로 정상으로 오신다면 계단을 오르면서 성벽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계단과 계단 사이로 보이는 급격한 경사때문에 내려오면서 속이 울렁 거렸다. 그정도로 높고 험준했다.

이렇게 험한 곳에 돌을 이고 성을 쌓았다면, 분명 성벽을 쌓는 사람들은 신량역천이었을 것이라며 선생님들과 내려오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부 성벽이 끊긴 구간


산성을 답사하며 느낀건데, 성벽을 어떻게 쌓았는지의 방법을 나누는 기준이 크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축성방법을 정리하고 그 특성을 파악하고, 때로는 축성법이 시대를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그 지형을 활용한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축성법을 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짧은 나의 생각이지만.


길고 넙적한 돌을 이용해 성벽을 쌓았다.


뭔가 엉성한 마무리 구간. 보수하며 다시 쌓은 구간인 듯 하다.

크고 넙적한 돌로 성벽 위를 눌러 주고 있다.

성벽의 속을 어떻게 채웠는 지 볼 수 있다.

바깥쪽은 고르게 고르게~~~ 안쪽은 바깥쪽 보다는 비교적 마구마구 ~~

이제 내려 갑시다.

영인산성 안내판 / 《新增東國輿地勝覽》 牙山縣條에 “蘇城山城 其頂有古城二連築其城一築周四百八十尺高十尺內有一井天早禱雨其南城土築周四百八十尺高四尺昔平澤人避亂僑寓仍號平澤城 “ 이라고 한 것이 이 성이 아닌가 한다.


아직도 산성 개념이 잡히지 않는데, 많이 보면 그래도 느끼는 바가 있을까.



성벽을 따라 쭉 내려왔다.
우리는 다시 헬기장 쪽으로 올라가 등산로를 따라 처음 시작했던 매표소 주차장쪽으로 갈 것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산 대부분이 돌로 이루어져 있다. 돌산이다. 왜 산 이름에 '靈'자가 들어 갔는지 알겠다. 산이 가파르고 험한 것이 영엄한 기운이 마구 뿜어져 나올 것 같다.


한가지 놀라운 점은 나는 이렇게 전문 산악인처럼 등산복 풀착장을 하고, 산을 올랐는데, 정상에서 만난 아주머니들은 정말 편안한 복장이었다.

마치 동네 뒷산 나오듯?! 힘든 기색도 없이 서로 얘기하며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보고, ‘아 고수나…!’ 그리고 나의 운동 부족을 여실히 느꼈다.

다음달 답사지는 상주에 있는 견훤산성이다.
견훤산성은 또 어떤 모습일까.
난 잘 오를 수 있을까...

영인산성의 남아 있는 성벽의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다음주 지나면 가을 단풍이 절정일 듯 한데, 울글불긋 단풍도 보고 상쾌하게 산도 오르고! 일석이조! 추천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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