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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COVID-19: 의과대학, 그 사투의 기록

by 초야잠필 2022.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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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은 많은것을 바꾸었다.

내게도 마찬가지. 나는 기초연구자로 평생을 살아 왔기 때문에 연구에 대한 애착이 강한 사람이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도 COVID-19은 의과대학 교육을 보는 시각을 바꾸게 했다.

물론 이전에도 한 명의 의사를 만들어 내기 위해 교육적 측면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투하되어야 하는가 하는 점은 모르는 바 아니었고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COVID-19의 전개와 의료진의 사투를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내가 몸담은 학교에서의 의과대학 교육에 대해서도 한 번 다시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다.

과연 내가 아무리 대단한 연구를 한들 한 명의 의사를 길러내기 위한 교육만큼 대단한 가치가 있었던 일은 있을까?

의과대학 본과 4년의 교육은 사관학교와 같다. 이 교육을 통해서 수많은 생명을 구해 낼 의사들을 현장으로 투입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의학계에서도 의대교육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COVID-19이 처음 밀어 닥쳤을때 의과대학 교육은 정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의대 교육의 특성상 실습 교육이 위주이기 때문에 방역조치의 와중에 의대교육이 과연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의대 1학년 해부학 실습도 마찬가지로서 이 교육 역시 당장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는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했었다.

필자 직장의 히포크라테스 상. COVID-19은 의대교육에도 엄청난 충격과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현행법상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발견한다면 이를 활용하여 그해에도 정상적인 환자를 진료할수 있는 의사는 배출되어야 했기 때문에. 사상 유래가 없는 의과대학교육이 거교적 규모로, 온라인 오프라인 전방위로 실시되었다.

학생들 중에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의대 실습은 이전에 시행하지 않은 방법으로 시행되어야만 했고, 이 과정에서 질병관리청의 지침을 검토하고 해외 사례까지 면밀히 주시하면서 교육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였고 그렇게 벌써 2년이 지났다.

그렇게 수행한 COVID-19 격랑 중의 의대 교육의 기록이 최근 필자가 몸담은 직장에서 학술논문화하여 학계에 보고하였다.

필자도 이 작업에 아주 작은 기여를 하여 공저자로 포함되게 되었다. COVID-19의 와중에 의대교육은 과연 어떻게 수행되어야 했는지 그 경험을 담아 보고한 논문으로 이 경험은 앞으로 유사한 판데믹이 또 밀어닥쳤을 때 빠른 속도로 이를 극복하여 의대 교육을 정상화 할 수 있는 지남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인류사는 또 발전해 가는것이다.

관련 논문은 여기에: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266426

 

The impact of the modified schedules of anatomy education on students’ performance and satisfaction: Responding to COVID-19 pa

Background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pandemic substantially undermined medical education and healthcare systems. Owing to the pandemic in South Korea, most medical schools needed to be flexible when conducting online and offline classes, but

journals.plo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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