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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이대근과 만난 항우

by taeshik.kim 2018.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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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하가(垓下歌)


 [秦] 항우(項羽)

 

力拔山兮氣蓋世

時不利兮騅不逝

騅不逝兮可奈何

虞兮虞兮奈若何


힘은 산도 뽀개고 기운은 세상을 엎네

때가 좋지 않고 애마 또한 달리지 않네

애마가 달리려 하지 않으니 어쩌리오?

우야, 우야, 난 어쩌란 말이더나?


騅(추)는 유방과의 마지막 결전에서 항우가 타던 말 이름이요, 虞(우)란 그의 애첩이다. 전장에 출동했는데, 애첩을 동원하니 질수밖에...

남아의 기개를 말할 적이면 언제나 끌어대는 항우의 마지막 말이다. 실제 항우가 저리 노래했는지는 모른다. 그보다 대략 100년 뒤에 태어난 사마천이 그리 적었으니 그렇다 할 수밖에 더 있겠는가?


힘!

하기야 내가 필명으로 자주 쓰는 '지도로'로 역시 그 욕망의 표상이다. 역대 신라 왕, 아니 전 세계 제왕을 통털어 아마 음경이 가장 컸던 듯하거니와, 그 길이를 1자5치라 했으니,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대략 45센티미터다. 저리 큰 물건 달고 다니다간 아주 젊은 나이에 디스크가 왔으리라. 그것만 들고 다니는 시종이 따로 있어야 할 것이다. 


그건 그렇고 역대 한국배우 중에 유독 이대근이 저 힘의 마스코트와 같았으니, 요새는 잽도 되지 아니한다. 이른바 근육질 배우가 대세를 장악하기 시작해, 너도나도 몸짱을 자랑하는 시대라, 내가 볼 수록 저런 몸매는 운동으로만은 쉽지는 않는데 호르몬을 복용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하긴 불가능하지도 아니하니, 내 친구 중에 역도를 하는 이가 있는데, 쉰이 넘은 지금도 이 놈은 두 가슴이 웬간한 여자 그것을 능가하는 크기라, 툭하면 울룩불룩 내었다 쪼무렸다 하면서 자랑하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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