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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한국이 좋아 한국드라마로 한국어 배운 에티오피아 소녀

by taeshik.kim 2018.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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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이었다. 우리 영화 담당 1진 조재영 차장이 어떤 영화제 예고기사를 하나 올렸는데, 이야기인즉슨 "시청각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영화를 즐기는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올해 제8회 행사가 오는 7∼11일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린다"는 내용이었다. 올해 영화제에는 총 7개 부문, 28편 영화가 상영된다는 내용도 있었다. 


한데 이 기사에 언급한 내용과 관련 사진을 보니,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었다. 


단편 애니메이션 '산책가' '페루자'를 극장에서 라이브 화면해설로 감상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산책가'는 시각장애인 동생과 누나가 촉지도로 함께 떠나는 가상의 산책길을 그렸고, '페루자'는 에티오피아 오지 소녀 페루자가 조혼을 피해 꿈을 이루려는 노력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페루자' 실제 모델인 에티오피아 소녀 페루자가 직접 참석하는 '씨네토크' 등도 열린다. 


그러면서 이 대목에 다음 사진이 매핑(내장)되어 있었다. 


모르겠다. 딸이 없는 내 눈에 특히 더 그리보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저 사진 속 페루자라는 아이가 너무나 티 없이 맑아보였다. 더구나 그 이야기인즉, 조혼과 관련된다고 하니, 관심이 더 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영화팀에다가 저 친구는 인터뷰 좀 해 봤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뭐 어투야 인터뷰 해 보면 어떠냐였지만, 이런 부장 말은 실상 지시다. 


그런 그를 우리 영화 담당 2진인 김승욱 기자가 어제 연락을 취해 저 친구를 인터뷰하고, 그 기사를 어젯밤 자정쯤 올렸으니, 오늘 아침 6시로 엠바고를 달았다. 엠바고 기사란 송고시간을 미리 설정해 놓고 써 놓은 기사를 말한다. 엠바고 시간이 6시란 말은, 그 시간에 송고되어 독자들에게 제공되는 시간을 말한다. 그 기사가 다음이다. 


조혼 피해 한국 동경하던 에티오피아 소녀…꿈을 이루다

송고시간 | 2018/11/09 06:00


애니메이션 '페루자'의 실제 주인공 페루자, 영화제 참석차 방한

아프리카 오지서 한국방송 보며 한국말 익혀 


 읽어보니 막연히 상상한 이상의 내용이 들어있다. 무엇보다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한국말을 익혔다는 대목이 들어왔다. 조혼 풍습과 그에 따른 문제점들은 이런저런 풍문을 통해 듣던 바이기는 하지만, 또, 그에서서는 페루자가 극적으로 탈출하기는 했다지만, 그 이면 다른 아이들은 저와 같은 처지라는 점도 안타깝기만 하다. 물론 이런 안타까움조차도 혹여 나의 오리엔털리즘 여파일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막상 만나보니 어떻더냐 물었더니 김승욱 기자가 애가 너무 이쁘다는 말을 한다. 기사에 한국어를 잘 한다는 말이 있어,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냐 물었더니, 통역이 없었고, 본인이 직접 한국어로 했다 해서 다시금 놀랐다. 


이 현장에는 우리 공장 사진부 연예인을 전담하는 기자가 같이 갔다. 보통 보도사진은 미안하지만 대략 몇 커트 찍고 만다. 작품이 아니라 기록용인 까닭에, 그리고 오죽 사전 현장이 많은가? 그래서 대개 30초, 혹은 1분 정도 몇 컷 우당탕 찍고는 휭 하니 사라지고 만다. 


한데 이 친구를 접한 우리 사진기자가 눈이 휘둥그레해져가기고는 물경 30분 넘게 각종 컷을 정성스럽게 찍어댔다고 한다. 조명 장치도 별도로 해서 찍었다가 어쨌다나? 카메라에 장착한 그 플래시가 아닌, 별도 조명장치를 하고는 완전히 작품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역시 사진은 그것을 찍은 사람이 피사체를 어떻게 바라보고 찍었는지가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이라, 이렇게 촬영해 송고한 사진들을 본 주변 사람들이 "와! 네이처지 표지사진 같다"고 탄성이다. 





아침 6시에 송출한 우리 관련 기사는 반응이 좋다. 이럴 때 담당 기자나, 담당 부장은 기분이 좋기 마련이다. 부디 이런 반응들이 그의 앞날에 긍정적인 힘으로 작동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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