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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문화부는 기내식 먹는 시즌

by taeshik.kim 2019.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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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문화부는 기내식의 시즌이다. 

굵직한 국제행사가 줄을 잇고, 그것을 취재하러 기자들이 국경 탈출 러시가 이뤄지는 까닭이다. 


베네치아


그 스타팅 테이프는 베네치아비엔날레가 끊었다. 

개막을 앞두고 우리 공장을 필두로 미술담당 기자들이 모조리 베네치아 직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오늘 현지로 날아갔다. 

오늘 오전 10시 15분 인천공항을 출항했으니, 아마 두 시간 뒤면 베네치아 공항에 안착하리라. 


세계 최대 미술행사에 어울리게 한국관련 작가 인사도 줄지어 현지로 갔다. 

덕분에 국내 미술행사는 이들이 돌아오기 전까진 개점휴업이다. 

기자가 없는데 무엇하러 행사는 한단 말인가?


베네치아



그 유명한 나사렛 예수마저 부활하셨다가 기자들이 오지 않았다 하니, 다시 영면에 드셨다지 않는가?

기자 아무리 욕해도, 결코 버림받은 적 없다. 


작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14일에는 영화계 최고 축제인 칸영화제가 개막한다. 

우리 영화 담당 기자는 물경 열하루인가 출장을 냈다. 

출장품의서는 이미 올라가 다 오케이 사인이 나고, 벵기랑 호텔 예약도 컴플릿리 오버다. 


잉글랜드 축구성지 웸블리구장


6월 1일에는 월드 스타디움 투어 공연에 나선 방탄소년단이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펼친다. 

이번 투어 중 유일하게 시혁이 방씨가 기자회견을 이곳에서만 개최하겠다고 엄포를 하는 바람에 우리 공장에서도 부랴부랴 기자를 현지에 급파하기로 했다. 


LA 로즈볼 방탄소년단 공연


4박 6일 일정을 잡아놨던데, 이를 기화로 주영국 한국문화원에서도 무슨 한류 프로그램을 잔뜩 운영하기로 한 모양이라,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그것까지 다 취재하고 오라 했다. 


이 외에 기타 소소한 무슨무슨 일로 해외 출장 신청이 줄지어 들어왔다. 어디를 내가 사인했는지도 기억하기도 힘들다. 

그만큼 많다. 


좋겠당! 

기내식 먹어서. 

나도 기내식 먹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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