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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유사역사학 비판 선봉에 선 몇몇을 보니...

by taeshik.kim 2019.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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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shik Kim

July 6, 2017 at 11:15 PM  


유사역사학 비판 선봉에 선 몇몇을 보니...


나는 소위 유사역사학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그 또 다른 이름이 '환빠'로 알거니와, 이는 환단고기 추종파를 두고 하는 말로 안다. 

환빠는 그렇다고 치자. 

유사역사학이라 비난받는 사람 모두가 '환빠'는 아닌 걸로 안다. 

그런 점에서 환빠와 유사역사학은 개념 규정부터 달라야 한다고 본다.


2016. 6. 26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로 가는 바른역사 협의회(미사협) 출범행사. 미사협은 사학계의 식민사관을 반대와 민족주의 역사학 전개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운동이다. 이 운동은 급기야 강단사학계의 격렬한 반발을 부르게 된다. 연합DB



각설하고...

몇년전 유사역사학을 비판하고 나선 몇몇 친구가 있다. 

언론에서는 대체로 이들을 호기롭다고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안다. 

나는 이들의 이름을 접했지만, 이들과는 전연 직간접 인연이 없었으므로 그런갑다 하고 여기고 있었다.


오늘 심심해서 그 유사역사학 비판 선봉에 선 젊은 고대사 연구자 몇몇을 검색하고는 그들의 논문을 열어 두어 편씩 훑어보거나 그들이 발표한 논문 목록을 죽 훑어봤다.


나는 이들에게서 그들이 정통으로 삼는 소위 기존 강단사학과 하등 차이나는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네들 연구 그 어디에서도 참신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백년 이상 소위 강단 사학에서 반복한 주제들만 지리하게 나열할 뿐이었으며, 그 어떤 참신, 그 어떤 혁명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기는커녕 내가 훑은 그네들 논문은 하나같이 허점 투성이라, 오류나 사료 오독으로 점철했다.


무엇을 유사역사학이라 하는가?

나는 그 준거를 모르겠다. 


2016. 6. 26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로 가는 바른역사 협의회(미사협) 출범행사. 미사협은 사학계의 식민사관을 반대와 민족주의 역사학 전개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운동이다. 이 운동은 급기야 강단사학계의 격렬한 반발을 부르게 된다. 연합DB



*** 추기 *** 


이 글을 쓴 2017년 7월 6일 이후 이른바 정통역사학 혹은 강단역사학을 표방하며, 그 반대편으로 유사역사학을 박멸해야 할 적敵이자 적賊으로 설정한 저 젊은친구 중 일부가 그간의 주장을 정리한 단행본 두어 종을 냈다. 그 단행본들을 내가 읽어보니 기가 찼다. 


나는 이병도가 환생한 줄 알았다. 100년 전 이병도가 한 말들을 앵무새처럼 되뇌였으니, 물론 개중엔 더러 이병도가 논급할 수 없던 자료가 보강되기도 했으니, 그거야 이병도가 결코 이용 불가능했던 그의 사후 고고학적 발굴성과다. 


그것들을 새로움이라 평가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것을 증명하고자 동원된 문헌, 그리고 그에 동원된 논리는 이병도를 방불했다. 


나는 100년 전 연구라 해서, 그것을 따른다 해서 그것을 구색으로 보지는 않는다. 더불어 100년 전 이병도 논리가 지금에 와서 보니 틀렸다고 주장하고픈 생각도 추호도 없다. 


식민사학 타도를 기치로 내걸고 그 타도 선봉을 자처한 이덕일. 숭실대 사학과 출신인 그는 활발한 저술강연을 활동을 통해 그 운동을 주창했다. 그의 이런 맹렬한 운동은 강단사학에는 존재기반을 흔든다는 위기감을 부르고, 마침내 그에 대항하는 反운동을 부르게 되니 이런바 유사역사학논쟁은 이렇게 해서 발발굴했다.



내가 경악한 것은 이른바 한사군 한반도 존재론을 설명하자고 고작 저 요란한 정풍운동을 일으켰단 말인가? 더구나 그 존재논리를 입증하고자 100년 전 이병도가 한 말을 되풀이한다는 말인가? 


그네들이야 우리가 왜 이병도 아류냐고 할지 모르나, 내 보기엔 하등 다를 바 없더라. 


더불어 나는 이른바 강단역사학이 그 반대편 유사역사학을 시종 민족주의 내셔널리즘에 기반한 정치운동이라는 비판도 동의하지 않는다. 그 자체 타당성이 없는 말이 아닌 까닭이 아니다. 내 보기엔 기존 강단역사학도 이 점에서는 하등 혐의를 벗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 보기엔 그들 역시 또 다른 내셔널리즘이다. 


또 하나 덧붙이건대, 내가 예서 이런 말을 했다 해서, 내가 이른바 환빠 계열이니, 유사역사학에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나한테 중요한 것은 시종일관해서 지난 100년 이른바 강단이라는 권력을 향유하고 유지했으며, 그것을 누린 자들에 대한 엇나간 저항운동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소위 정풍운동이 의미는 없지 않다고 본다. 


그 사건의 발발과 전개, 그리고 그 이후는 내가 정리하는 기회를 한번 가졌으면 한다. 다만 언제나 그랬듯이 용두사미로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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