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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박물관을 빛내기 위해 현장이 희생할 수는 없다

by taeshik.kim 202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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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사당 권역

 

지광국사 현묘탑 원래 자리이면서 지금 경복궁에 있는 그 탑이 가야 할 자리가 어딘지 아는가?

저 거북 대가리 바로 전면, 바닥에 돌댕이 몇개 보이는 그곳이다. 저 돌덩이가 현묘탑 기단 다짐이다.

왜 돌아가야는지 이 하나로 대낮 같이 환하지 아니한가?

서울의 국립박물관을 빛내기 위해 현장이 희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2016. 3. 10)

 

 

*** 

 

이 글을 쓴 지 4년이 지난 지금, 저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현묘탑은 결국 현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저 절규는 여전히 유효하다. 

 

지광국사 현묘탑이야 100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되었지만, 제자리를 떠나 유리걸식하는 유산은 지천이다. 

 

그 대부분이 국립박물관으로 가 있다. 

 

국립박물관 소장 유물이 모조리 본래 집을 찾아 그것이 텅텅 비는 날이 문화재 민주화가 완성하는 날이다. 

 

국립박물관을 텅 비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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