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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당탕 서현이의 문화유산 답사기

[꽃병집 딸내미 이야기-후기]

by 서현99 2020.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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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병집 딸내미 이야기-후기]

어릴 때 주변 사람들은 아빠를 ‘꽃병집 이사장’ 내지는 ‘어이! 꽃병!’ 이렇게 불렀다.

<정릉 공장에서, 오빠와 사진찍은 같은 날이다>

<작은 꽃병은 필통으로 쓰기 좋았다>

아빠는 누가 뭐래도 삼양동 꽃병집 사장님이었고, 나는 꽃병집 딸내미였다. 이제는 더 이상 누구도 아빠를 꽃병집으로 불러주지 않는다. 아마도 꽃병 공장을 그만둔지 30년이 넘었고, 다른 일을 했던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일 것이다. 어릴 때 서울로 올라와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시작했으나, 아빠의 2-30대를 꽉 채웠던 그 시절이, 왜 내가 더 그리운건지는 잘 모르겠다.

<85년도, 꽃병집 사장님 친구들과 가족동반여행중, 원주 간현유원지로 기억하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아빠에게 그 시절이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는지 잘 알 수 없다. 평소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하지 않는 분이라 물어봐도 별 다른 말씀이 없다. 그치만 일전에 썼듯이 얼마 전까지 집에 최후의 꽃병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봐서, 아빠도 그 시절에 대한 여운이 조금은 남아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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