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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선친의 일기, 배고팠던 사람들의 역사

by taeshik.kim 202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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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선친이 한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정도였고 그런 당신이 일기를 남겼다면 그 일기는 어떠했을까?

1921년생인 선친의 일제말 일기엔 탄광 징용노무 얘기로 가득했을 것이로대 거기에 이 한몸 독립에 불태우며 일제에 대한 분개와 적개심으로 가득했을까?

1950년 이래 53년까지 부산 피난기 전쟁일기는 어떠했을까?


이걸 없앤 것이 바로 댐이요 보湺다. 댐을 막고 보를 만들고서야 비로소 북청물장수는 사라졌다. 



5.16 당일과 4.19 당일 일기는 어떠했을까?

단 하나는 장담한다.

시국? 정치? 엿까라마이싱이다.

당신에게 오로지 관심은 배고픔과 농사였을 것이다. 

지금의 역사는 모조리 선택적 기억화이며 그러기에 모조리 거짓말이다.

새로운 역사를 해야하는 이유다.

민중, 혹은 농민이라는 이름으로 몰명화沒名化한 이런 사람들을 당당한 역사의 주체로 건져내는 새로운 역사를 해야 하는 이유다.

 

(2014. 2. 20) 

***

우국충정? 애국애족? 친일?

배가 불러야 나오는 소리다.

배고픈 사람들이 주체로 선 역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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