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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신론 讀史新論

정다산의 중국환상 "중국은 문명이 발달해 아무리 외진 시골이나 먼 변두리 마을에 살더라도 성인이나 현인이 되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서울 사대문에서 몇 리만 떨어져도 아득한 태고적처럼 원시사회다. 하물며 멀고먼 시골은 어떠하랴? 무릇 사대부 집안은 벼슬길에 오르면 서둘러 산기슭에 셋집을 얻어살면서 선비로서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아야 한다. 혹시 벼슬에서 물러나더라도 재빨리 서울 근처에 살며 문화의 안목을 떨어뜨리지 말아야 하니 이것이 사대부 집안의 법도다..
왕건의 죽음과 이일역월제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 의하건대, 고려 건국시조 태조 왕건은 서기 943년 음력 5월 29일, 양력 7월 4일에 사망한다. 이틀 뒤에 발상(發喪)하고, 그 다음날 그의 시신은 빈전(殯殿)에 간다. 빈전은 궁궐 정전 혹은 편전이었을 상정전(詳政殿) 서쪽 뜰에다가 마련했다. 빈(殯)을 마치고 그를 장사한 때가 같은 해 음력 6월 26일, 양력 7월 30일이다. 그의 무덤에는 현릉(顯陵)이라 했다. 이로써 본다면 왕건은 죽은 시점을 기준으로..
인덱스index vs 색인索引 vs 인득引得 인덱스index에 해당하는 말이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에는 원래 없었다.그러다가 언젠가부터 ‘색인(索引)’이라는 말이 그 번역어로 절대 강자로 군림하게 되었다. 이 말은 애초에 일본에서 인덱스에 대한 번역어로 만들어낸 말로써, 그것이 다시 한국과 중국으로도 침투해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한데 중국에서는 색인이라는 말 대신에 ‘인득(引得)’이라는 말도 더러 사용한다. 요새 학술계에서는 이 말이 서서히 대세를 장악해 가는 느낌을 ..
<한문 강좌> 使, 令으로서의 以 얼마 전에 나는 <<온공속시화溫公續詩話>>를 읽다가 그에서 나오는 다음 구절....唐明皇以諸王從學,命集賢院學士徐堅等討集故事,兼前世文詞,撰《初學記》。을 예로 들면서 이 구절은 "당 명황(현종)이 제왕인 아들들에게 공부를 시키고자 할 요량으로 집현원학사인 서견 등에게 명하여 고사 모아서....초학기라는 책을 편찬케 했다"고 옮기면서 이 경우 以는 使나 令에 해당하는 사역 동사라고 말한 바 있다.한데 각중에 과연 以가 이런 뜻으로 쓰..
유배는 자비유학이다 유배 생활엔 돈이 엄청 나게 든다.관에서 무상으로 집 임대하거나 먹을 것 대주는 일 따위 않는다.유배는 자비 유학이다.그렇다면 다산은 무슨 돈으로 18년간이나 강진에서 생활한 거임?첫째, 원래 부자다.둘째, 큰아들 정학연이가 무허가 의사하면서 댔다.셋째, 고액 과외 수업을 했다.나는 세번째로 본다.다산이 처음 강진 촌구석에 내려갔을 적에 어떻게 학생들을 모았을까?서울대 출신 하버드 박사 기재부 과장 출신 이렇게 뻥을 쳤다고 본다.입소문 났겠지.족집게..
여자들이 반대해 무산된 일부일처제 한국처럼 강고하면서 억압적인 신분제 나는 유사 이래 본 적이 없다.능력이 아니라 피로써 그 사람 생평을 절단낸 가족제도로 한국사만큼 엄혹한 데가 없다.능력에 따른 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고한 일부일처제를 혁파해야 했다.하지만 한국사에서 일부일처제를 포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모든 신분 문제는 일부일처제에서 비롯한다.한데 내가 알기로 이 일부일처제를 법적으로 폐기하고자 한 심각한 움직임이 전근대에 딱 한번 있었다.고려시대 원간섭기였다.이를..
동물의 대량 유입과 고려시대 고려가 좀 독특한 면이 있어 지들은 요遼나 금金에서 책봉을 받았지만, 그 내부에서는 또 하나의 조공책봉 체계를 유지했으니, 탐라 울릉도, 그리고 금 건국 이전 여진에 대해서는 시종일관해서 종주국을 자처했다. 종주국이 일방적인 공물의 받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저쪽에서 하나를 가져오면 두 개를 줘야 하는 것이 조공 책봉 체계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요 금에 대해 조공하니, 중국 대륙 남쪽 송宋과의 관계가 참말로 오묘하다.&n..
일본서기와 노동신문 이 이야기도 내가 늘쌍 하는 말이다.일본서기가 대표하는 고대 일본이 하는 논법은 작금 북한의 행태와 같다.일본서기 이래 저들의 각종 기록을 보면 한반도 모든 사신 행차는 목적이 조공이다.고구려 백제 신라 모든 사절을 조공사로 표현한다.하도 저리 뻥을 쳐놓으니 진짜일 수도 있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역사연구자가 의외로 많다.하지만 다 헛소리다.작금 북한이 하는 꼴과 같다.저들의 눈에는 모든 외교사절이 그들에 대한 조공 행렬에 지나지 않는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