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성실한 고고학도의 유리발랄한 이야기7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관람 - 유리편 이상하게 유리를 보면 힘이 난다. 유학 시절부터 머리가 복잡해질 때면 유리를 보러 박물관을 들리곤 했다. 내게 힐링은 곧 유리다💜 그날도 힐링을 하러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렀다. 제일 눈에 띄는 건 역시 유리기다. 진열장에 전시된 유리용기의 종류를 살펴보면 병, 완, 배로 크게 나뉘며 다양한 장식기법을 이용해 유리기를 장식한 것을 알 수 있다. 영롱한 빛을 내며 진열된 유리기들을 직접 보니 힘이 불끈 솟아올랐다. 역시 유리만한 특효약이 없다. 여러 선구학자들이 이미 유리를 연구한 상황인데 무슨 연유로 다시 유리를 연구하냐 물을 수도 있다. 보고된 사진도 있는데 유리 관찰을 왜 다시 하는지 의문을 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괜히 있겠는가? 아무리 사진이 있다 하더라도 직접 실견해.. 2023. 5. 28. [한국고대사탐구학회] 황남대총 출토 유리에 대한 나의 견해 2023년 5월 20일, 한국고대사탐구학회 제100차 월례발표회에 발표자로 참석해 ‘신라 고분 출토 유리의 용도와 생산지 추정 -황남대총 출토 유리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거창해 보이지만 간단히 말해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유리를 종류별로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서강대학교에서 진행된 이번 발표에서 조범환 교수님과 페친인 이민수 선생님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북경 유학시절, 박사과정 2학기때 신라 고분 출토 유리에 대해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설명했던 저인지라 이번에 발표를 하면서 그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감회가 더 새로웠습니다. 황남대총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유리가 출토되었는데, 그 수량도 어마어마한지라 유리 연구자인 제겐 그 어느 고분보다 연구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1시간 정도.. 2023. 5. 25. 함안 말이산 고분 출토 유리의 비밀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 기존의 유리와는 사뭇 다른 유리가 대성동 고분군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이후, 김해 대성동 91호분 출토 유리와 비슷한 아이가 ‘함안 말이산 고분’에서 출토되었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지요. 마구와 함께 출토되었기에 당연히 초원로를 통해 가야로 유입되었을 것이라 생각했던 김해 대성동 91호분 유리 출토품. 과연 이번 ‘함안 말이산 고분 출토 유리분석’을 통해 그 명확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유리 화학 성분 분석 결과만으로 유리제품의 생산지, 유입경로의 문제를 해결하기엔 뭔가 허전하지 않으십니까? 김해 대성동 91호분, 경주 사천왕사지, 함안 말이산 고분군 출토품의 화학성분분석 결과가 발표되어 핫이슈를 일으켰으나, 문제는 그 용도와 제작지, 유입경로 등에 대한 명확한 .. 2023. 4. 26. 우연히 마주한 가야마구加耶馬具 놀러 갔다 우연히 ‘가야마구加耶馬具’를 마주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만남이었기에 더 반가웠나 봅니다. 노는 건 잠시 잊은 채 찬찬히 가야마구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식용 마구인 행엽杏葉과 운주雲珠도 전시되어 있었지만 제 발길을 멈추게 한건 바로 ‘등자鐙子’였습니다. ‘등자鐙子’는 안정용 마구로 기수가 말에 오르거나 말 등 위에서 양쪽 발을 걸쳐서 신체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마구입니다. 등자는 형태에 따라 ‘윤등輪鐙’과 ‘호등壺鐙’으로 분류합니다. 호등은 기수가 발을 딛는 윤부에 발을 감싸는 자루壺部를 장치한 등자로, 구조상 실용성보다는 장식성을 중시해 기승자의 권위나 위세를 과시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호등과는 달리 ‘윤등輪鐙’은 발을 디디는 부분을 원형 또는 반타원형으로 만든 등자입니다... 2023. 4. 24. [옥에오Oc Eo] 고 기옹 캣Go Giong Cat 유적에서 출토된 한경漢鏡과 황소 금반지 발굴조사보고에 따르면, 옥에오Oc Eo 고 기옹 캣Go Giong Cat 유적에서 1~2세기 한나라시대 청동거울과 5세기 황소 금반지를 비롯한 다수 중요한 유물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5세기 황소 금반지는 그 희귀성 때문에 베트남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고 기옹 캣Go Giong Cat 유적에서는 사원 건축물과 고상주거高床住居 흔적, 방형方形의 벽돌 우물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고대 도시인 옥에오Oc Eo의 주거 유형과 공간 배치 양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발견으로, 당시 옥에오의 주요 주거 형태가 ‘고상주거高床住居’형태 였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 Editor's Note *** 동남아는 고온다습한 기후 특성상 고상식 가옥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2023. 4. 9. [천마총 50주년 기념 1] 천마총에서 출토된 백화수피제 천마도장니 白樺樹皮製天馬圖障泥 오늘 천마총 50주년 기념 특별좌담회 가 개최되었습니다. 신라사 획을 그은 중요한 고분인 '천마총天馬塚'은 실크로드 유리가 전공인 제게도 굉장히 중요한 곳입니다. 1973년 4월, 정식으로 '경주 155호분'을 발굴 조사하던 중 발견된 '천마도天馬圖가 그려진 2점의 장니障泥'로 인해 이 고분의 이름을 '천마총天馬塚'으로 명명하였습니다. 고고학을 전공하지 않으신 분들껜 아마 '장니障泥'라는 전공용어가 친숙할 리가 없지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기수가 질주하는 말 위에서 중심을 잘 잡고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제작한 '마구馬具'의 일종으로 삼국시대 고분 편년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등자鐙子'와 함께 마구의 필수 요소로 언급되는 '안장鞍裝'의 부속구입니다. '안장'은 사람이 앉는 깔개인 안욕鞍褥, 말 등을 보호하.. 2023. 4. 6.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