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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과 함께하는 paleopathology

누가 외치를 죽였는가: 유럽 최초의 살인사건 전말 (3)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정상 부근에서 발견된 이 불행한 사망자를 끌어내리기 위한 작업은 곧 시작되었다. 도대체 언제 사망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었으므로 행정 절차상 이 작업 책임자는 당연히 법의관이 맡게 되었다. 몇 명이 함께 올라가 외치 주변 얼음을 녹여가며 조심조심 그를 빙하에서 들어냈으며 외치 주변에 혹시 이 사람의 유류품으로 볼 만한 것이 없는지 샅샅이 찾았다. 이때 그 주변에서 찾아낸 유물 위치가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다. 이를 보면 알겠지만 발견한 유물들이 요즘 것이라고는 보기 힘든 것들 뿐이었다. 왠 구리도끼가 나왔고 화살대로 보이는것을 주웠다. 어쩌면 이 케이스는 법의학 케이스가 아니라 고고학 케이스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사람들 사이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외치를 조..
누가 외치를 죽였는가: 유럽 최초의 살인사건 전말 (2)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각설하고. 외치는 지금이야 볼차노에 머물고 있지만 이 양반은 원래 이 도시에서 발견된것은 당연히 아니고. 볼차노에서 가까운 알프스 산 꼭대기에서 발견되었다. 이 그림을 보면 외치가 도대체 얼마나 높은 곳에서 발견되었는지 알 수 있다. 사진아래에 설원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외치가 발견된 곳이다. 때는 1991년 9월. 독일 등산객 부부 두 양반이 그날도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다가 그날따라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평소에 안가던 길을 거쳐 내려가기로 맘을 먹었다. 이들은 사람들이 거의 평상시 다니지 않는 그늘지대를 거쳐 내려오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반쯤 녹아 있는 빙하에 엎어져 죽어 있는 시신을 발견하였다. 외치를 발견한 Simon 부부..
누가 외치를 죽였는가: 유럽 최초의 살인사건 전말 (1)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날이 더운 김에 시원한 알프스 이야기로 발길을 돌려본다. 이번회부터 연재를 시작할 내용은 천하에 그 이름을 떨친 외치Ötzi 이야기다. 외치는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5,000년 전 미라를 부르는 이름이지만 본명은 당연히 아니고 닉네임이다. 이 미라가 발견된 지역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 되겠다. 티롤리안 알프스에 선 오창석 박사. 이곳은 야외 박물관으로 외치가 발견된 지역을 아래에서 올려볼 수 있는 곳이다. 이미 이 블로그 쥔장께서도 다녀온 바 있고 다른 분들도 가보신 분이 계시겠지만, 외치를 실견하려면 현재는 이탈리아 동북쪽 오스트리아와 국경지대에 있는 볼차노 (Bolzano)라는 도시를 방문해야 한다. 여기는 원래 외치 때문에 유명했던 도시는 아니고 관광으..
[연재예고] 누가 외치를 죽였는가: 유럽 최초의 살인사건 전말 유럽 최초의 살인사건에 대한 흥미로운 추리극을 연재 합니다. 잠깐 휴식기를 거쳐 연재 시작은 7월 12일 부터.
제3차 동남아시아 고고학회 참관기 : 태국 방콕 (6)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학 연구실) 인류역사에서 어느 시기나 대규모 도시가 생겨나 번영하는 현상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사람들이 도시라는 한정된 공간에 모여 살게 되면서 얻게 되는 이득은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있다. 아마도 오늘날 우리가 도시로 도시로 모여들어 사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도시의 공기가 자유를 만든다-. (Stadtluft macht frei) '도시의 공기가 자유를 만든다'고 하지 않던가!! 이 말은 유럽 중세에 외부 사람이 도시로 들어온 지 1년 1일이 지나면 자유로운 신분이 되었다는데서 만들어진 속담이라고 하지만 도시가 사람들에게 주는 이득은 이런것만 있는 것은 아닐것이다. 근대 이전 농업에 기반한 뻔한 사람들끼리의 향촌질서에서 벗어날수 있는 유일..
제3차 동남아시아 고고학회 참관기 : 태국 방콕 (5)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학 연구실) 그렇다면 동남아시아는 어떨까. 동남아시아사와는 전혀 인연이 닿지 않는 필자 연구실이지만 이전 어느 국제학회 참가차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들렸다가 우리와는 완연히 다른 그 지역 옛 도시 풍광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국제학회 참석차 들린 앙코르와트에서 필자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고대도시 풍광을 접했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옛 도시에 관심을 가진 후 부터는 이런 지역을 방문할 기회를 얻으면 자동차 등 교통수단 대신 도보로 도시지역 전체를 돌아보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무리하는 이유는 옛 사람들이 도시안에서 이동하는 거리와 들어가는 품을 직접 느껴 보기위해서이다. 아무래도 차나 툭툭 등을 타고 돌아다니면 과거의 이동 행정과는 다른 느낌을 받기 마련일터이므로...
제3차 동남아시아 고고학회 참관기 : 태국 방콕 (4)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학 연구실) 인류역사에서 도시생활이 시작되면 그 자체가 사람들 건강과 질병양상에 큰 변화를 부른다. 조선시대 한성부는 인구 20만의 대도시로 그 자체가 질병을 부르는 온상의 측면이 있다. 의과대학 연구실인 우리가 고고학자-역사학자들과 그 동안 함께 했던 연구는 조선시대 미라, 고기생충, 인골 연구 등 다양한 주제가 있었다. 이런 연구들은 이제 어느 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들어 초창기보다 연구의 양과 질적 측면이 많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최근들어 본 연구실과 필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도시생활과 질병"이다. 우리는 사람의 질병이 어느시대건 거의 비슷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예를 들어 신석기시대와 요즘 21세기 사람들을 비교해 보자. 인..
제3차 동남아시아 고고학회 참관기 : 태국 방콕 (3)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학 연구실) 원래 오늘도 학회에 관한 심각한 이야기를 이어가려 했는데 요즘 필자가 일이 많아 도저히 정신 상태가 새로 글 쓸 만한 상태가 아니었음을 양해를 부탁드린다. 학기말이어서인지 학회에 강의에 학위심사에 요즘 정말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그래도 어쨌건 약속을 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연재인 이상 펑크를 내고 싶지 않아 학회장에서 찍은 사진을 이번 편에는 도배해서 오늘은 면피를 해볼까 한다. 다음 연재 날짜에는 제 정신으로 찾아 뵙겠다. 아래는 이번 학회 기간 중 촬영했던 사진들이다. 방콕시내에도 "코리아타운"이 있었다. 현지에 진출해 있던 한국식 빙수집. 이 근처에 몇개의 한국관련 음식점과 가게들이 모여 "코리아타운"간판을 걸어 놓았다. 방콕 시내는 고가도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