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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온양민속박물관 이야기

줄줄이 유물 이야기-홍동지 2019년 7월 8일(월) 유물 사진 촬영건으로 그날 홍동지씨를 처음 만났다. 좀 많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일이기에 내색없이 잘 마무리했다. 며칠 뒤 홍동지씨한테 연락이 왔다. 같이 밥 한 번먹자고... 며칠뒤 홍동지와의 식사자리. 어색 어색.. 홍동지 20세기 52.0(cm) 홍동지는 박첨지의 조카로서, 언제나 벌거벗은 채로 행동하며 온몸이 붉은색이다. 동지同知는 조선시대 종2품의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에서 비롯된 직위였지만 후대에 이르러 존대의 의미로만 전이되었다. 꼭두각시놀음에서는 사람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힘센 ‘해결사’인 동시에 때로는 무례하며 비판적이고 저돌적인 남성의 표상으로 행동한다. 그는 언제나 벌거벗은 몸으로 행동하므로 붉을 홍紅에 비유해 홍동지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출처 한국의..
줄줄이 유물 이야기-강원도 김칫독 강원도 김칫독(김치통, 나무통) 20세기 65.5×110.0 피나무 박물관 1전시실을 나와 2전시실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면, 묵직한 것이 쳐다보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오른쪽으로 고개를 슥 돌리게 된다. 뭘까. 처음에는 허리가 통자인 절구인가 싶었다. 박물관 들어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신탁근고문님과 전시실을 둘러본 적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고문님께서 물으셨다 "이거 뭘거 같으냐?" "...절구요..." "..." 설마 나만 몰랐을까... 이 절구 비스무리하게 생긴 것은 강원도 산간지역에서 사용하던 김칫독이다. 피나무 속을 열심히 파내어 통으로 만들고, 통나무를 함지처럼 만들어 받침으로 만들어 끼웠다. 몸통과 받침이 분리되는 구조이다. 받침대에는 운반이 용이하도록 손잡이를 만들었다. 김칫독 내부 김칫..
훈훈 곱돌 삼형제 이야기-최종회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흰 눈이 덮인 산중에는 풀도 꽃도 동물들도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따금씩 겁에 잔뜩 질린 산토끼만 귀를 쫑긋 내 놓고 두리번 거릴 뿐입니다. 온양 산중마을의 겨울은 올해도 이렇게 혹독하기만 합니다. "엄마... 엄마...." "아가 깼니? 어디보자.. 아이구 이마가 아직도 불덩이구나..." "엄마... 저 괜찮아요..." "오..그래그래.. 좋아질거다. 아빠가~~ 우리 온주가 좋아하는 팽이 만들어주러 나무하러 가셨단다. 우리 온주 얼른 일어나서 엄마랑~아빠랑 같이 팽이 돌리고 놀자~" "네...콜록콜록.. 엄마...아빠 언제와요?...밖에 추운데..." "아빠~~장독대에 쌓여있는 눈 다 녹으면, 그 때 오실거란다. 그러니깐 우리 아가도 그 전까지 잘 이겨내서 아빠오..
훈훈 곱돌 삼형제 이야기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온양 어느 작은 마을에 곱돌 삼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큰형은 곱돌화로로, 뜨거운 숯불과 제를 온몸으로 담아 보관하여 추운 겨울 마을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몸에는 '건, 곤, 감, 리' 팔괘가 새겨있어 외모 또한 훌륭하여 마을에서 아주 인기있는 청년으로 통했습니다. "우리 곱돌 화로 청년은 마음도 따뜻하고, 외모도 준수하고, 이쁜 색시만 얻어서 장가가면 딱이겠네~~" 곱돌화로, 18세기에 태어남, 몸통너비 28.3 키 17.7 (cm) "에이~ 뭘유~~ 쑥스럽게. 어르신 곧 입동入冬인데 옷을 왜이렇게 춥게 입으셨어유~~! 나이 잡숴 고뿔들면 잘 나스지도 못할건디... 저 항시 가찹게 있으니께 으슬으슬 춥다 싶으면 지 불러유~~!" 둘째는 곱돌 주전자로, 외모가..
오래된 할아버지 수첩 속 이야기-박물관 설립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할아버지~~~~ 할아버지~~~~ !! 어 오냐오냐, 다 구경했어요? 아니요 아직~! 할아버지, 그런데 이 할아버지는 누구에요? 설립자 구정龜亭 김원대金原大 (1921-2000) 응~~ 이 박물관을 만드신 분이란다. 구정 김원대 회장님이셔.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이 분이랑 박물관에서 같이 일했었지요. 박물관을 지었다구요?? 우와! 그럼 엄청엄청 돈이 많으셨겠네요?? 허허허, 그렇지 돈이 많았으니깐 이렇게 크고 좋은 박물관을 지을 수 있었겠지? 우리 강아지는 만약에 돈이 많으면 이런 박물관을 지으려나? 음~~아니요! 저는 '닌텐도 뉴 3DS XL' 백 개 살래요! 하하하, 뭔지 모르겠지만 우리 강아지 그게 갖고싶구나? 그치~~ 할아버지도 아마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에 돈..
새댁살이 풍정風情-신과 함께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이른 새벽 부엌. 부뚜막 앞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는 새댁을 누군가 깨우는데... 야! 야!! 일어나봐! 부엌에서 잠들면 어떡하자는거야~~! 너희 호랑이 시어머니한테 너 졸았다고 이른다~~~! 으악!!! 너 누구야!! 어딨어?? 어디서 말하는거야?? 나 정말 몇 백년 동안 여기 있었는데, 쌀 씻다 말고 잠든 애 처음 봤네 ㅎㅎㅎ 새댁이 무슨 이리 긴장감이 없어~! 누구야? 어디서 말하는거야?? 나 여기 있지롱~~! 조왕竈王 불을 관장하는 부뚜막 신으로, 불을 귀하게 여겼던 선조들은 불이 있는 부엌을 신성하게 여겼다. 또한 부뚜막의 가마솥 뒤편에 조왕중발(조왕의 신체를 모시는 작은 물그릇)을 올려 놓고, 이른 아침 주부가 조왕에 정화수를 바치고 비손하며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바..
오래된 할아버지 수첩 속 이야기-천수원명금고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우와~~ 할아버지 여기가 어디에요? 나무도 정말 많고, 연못도 있고! 저 사람같이 생긴 돌들은 뭐에요? 얼굴모양이 다 달라요~! 허허. 좋으냐. 여기는 온양민속박물관 이라는 곳이란다. 이 할아버지가 아주 오래전에 일한 곳이기도 하지. 와! 할아버지 여기서 일하셨었어요? 정말? 몇살 때요? 무슨 일 하셨어? 궁금해요! 앗! 할아버지! 저기가 전시실인가봐요! 빨리가요~~! 허허 이 녀석아 넘어져요~~ 천천히, 뛰지말고 가야지~! 벌써 40년 세월이 훌쩍 넘었는데도 야속하게도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습니다. 혈기왕성하던 청년은 백발의 노인이 되어 돌아왔는데 말이죠. 굽이쳐 올라가는 언덕길도 그대로이고, 언덕길 옆으로 보이는 아기자기 이름모를 풀들. 한걸음 한걸음 언덕길을 오를 때마..
팔도강산, 갓집이 주인을 찾아라!-최종회-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이히힝~~! 다급해보이는 말발굽소리가 들립니다. 말을 타고 누군가 갓집이를 찾아왔나봅니다! 한편, 그 시각 조정에서는... 진지 '오량관' 조선시대 관원이 조복과 제복 차림에 착용했던 관모다. 관품에 따라 양의 수가 달랐는데, 이 양관은 오량관五梁冠으로 1품 관원이 착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허허.. 요즘 세간에 갓집이라는 자가 자기 주인을 찾는다고 여기저기 말을 하고 다녀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소. 여간 문제가 아니구려. 이리한다면 부유한 이들은 유려한 갓집이의 자태를 보고 집이 있어도 또 사들이려 할 것이며, 반대로 생활이 곤궁한 이들은 집도 없이 산으로 들로 떠돌아 다니게 되지 않겠소. 허 참 걱정이구려. 아얌아얌한 '아얌' 비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