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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온양민속박물관 이야기

멧돼지와 옥비녀 이야기-최종회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온양이아버지가 부러뜨린 옥비녀를 멧돼지 굴 앞에 두고 내려온지 열나흘이 지났습니다. 온양이의 병세는 좋아지기는 커녕 더욱 나빠졌습니다. "온양이아버지, 우리 온양이 왜 이럴까요. 약방 선생님 말대로라면 우리 온양이 병세가 지금즘은 좋아져야할텐데... 좋아지기는 커녕 더 안좋아졌어요. 이러다 우리 온양이 정말 잘못되면 어떡해요..." "아니, 뭐 그리 재수없는 소릴 하오!! 기다려 보시오. 내 분명 두고는 왔소." "...네? 두고는 왔다니 무슨 말씀이세요?? 옥비녀 그대로 두고온거 맞으시죠? 혹시 옥비녀 아까워서 나무비녀 앞에 두고 오고 그런건 아니시죠??" "아니 나무비녀라니!!!! 사람을 뭘로 보고!!! 옥비녀 두고 왔소!! 비록 반짜리지만!!!" "......반???..
멧돼지와 옥비녀 이야기 온양민속박물관 여송은 학예연구사 평화로운 온주마을. 어느날, 마을 남자 셋이 뒷산으로 사냥을 갔는데... "하하하 오늘 좀 수완이 있는데? 안그렇소?" "그러게말이에요, 오늘 좀 운이 따라주는 것 같아요." "쉿! 저기 사슴." 샤샤샤샥 탁! "적중이오! 가봅시다." "엥? 사슴도 사슴인데, 여기 멧돼지 덫에 새끼 멧돼지가 걸렸는걸요?" "아이고, 풀어주고 가야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아직 새끼인데..." "무슨 말도안되는 소리오? 새끼 멧돼지가 여기서 잡힌걸 보면 근방에 어미도 있다는 말이오. 어미한테 받쳐 떼죽음 당하고 싶지 않으면 얼른 내려갑시다." "맞소맞소, 어여내려갑시다. " "... 찝찝하지만.. 뭐 그럼 어여 내려갑시다. 온양이아버지가 놓은 멧돼지덫은 그럼 다음에 와서 철수하기로 합시다. 내..
오래된 할아버지 수첩 속 이야기-설립자를 추억하며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할아버지~~ 빨리 와봐요! 여기 제주도 같아요! 저 이거 엄마,아빠랑 제주도 갔을 때 봤었어요! 허허 그랬어요? 그럼 이게 뭘까요? 음~~~~~아! 제주도 대문! 정낭! 제주도에는 도둑이 없어서 이렇게 대문인듯 대문아닌 대문같은 걸 만들어 놓았다고 했어요. 근데요 할아버지, 이럴 거면 그냥 없어도 되지 않아요? 귀찮게 왜 만들어 사용했을까요 제주도 사람들은. 그러게~ 우리 강아지 같은 아이들은 뛰어 넘어 들어갈텐데 허허허. 제주도에는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없어 대문이 필요 없었지만, 돌아다니는 가축들이나 짐승들이 집으로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이렇게 대문 역할을 하는 정낭을 만들었지. 그리고 가운데 걸친 나무 갯수로 집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금방 돌아오는지 표시를 ..
줄줄이 유물 이야기-주안함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밖에 서있으면 정수리가 뜨끈뜨끈하고, 조금만 걸어도 등에 가슴팍에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여름! 당신은 더위를 피해 바다로 갈 것인가, 계곡으로 갈 것인가? 당신의 선택은?! '바다'를 선택한 당신! 주위 사람들이 당신을 평할 때 시원시원하고 거침없다고 하지만 그게 당신의 모든 모습은 아니죠. 바다 위 파도처럼 일렁이는 야망을 마음속 깊이 숨기고 있는 당신, 이제 저 드넓은 바다처럼 조금씩 조금씩 그 야망을 펼쳐 보는건 어떨까요? '계곡'을 선택한 당신! ...저와 같이 떠나요!! '아! 여름이구나!' 느끼면 나는 계곡을 생각한다. 탁 트인 바다를 보는 것도 물론 기분 좋지만, 산골에서 자라서인지 나무와 물과 새와 각양각색의 돌이 있는곳이 더 친숙하고 마음이 간다. 뜨거운 햇볕을 ..
줄줄이 유물 이야기-홍동지 2019년 7월 8일(월) 유물 사진 촬영건으로 그날 홍동지씨를 처음 만났다. 좀 많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일이기에 내색없이 잘 마무리했다. 며칠 뒤 홍동지씨한테 연락이 왔다. 같이 밥 한 번먹자고... 며칠뒤 홍동지와의 식사자리. 어색 어색.. 홍동지 20세기 52.0(cm) 홍동지는 박첨지의 조카로서, 언제나 벌거벗은 채로 행동하며 온몸이 붉은색이다. 동지同知는 조선시대 종2품의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에서 비롯된 직위였지만 후대에 이르러 존대의 의미로만 전이되었다. 꼭두각시놀음에서는 사람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힘센 ‘해결사’인 동시에 때로는 무례하며 비판적이고 저돌적인 남성의 표상으로 행동한다. 그는 언제나 벌거벗은 몸으로 행동하므로 붉을 홍紅에 비유해 홍동지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출처 한국의..
줄줄이 유물 이야기-강원도 김칫독 강원도 김칫독(김치통, 나무통) 20세기 65.5×110.0 피나무 박물관 1전시실을 나와 2전시실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면, 묵직한 것이 쳐다보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오른쪽으로 고개를 슥 돌리게 된다. 뭘까. 처음에는 허리가 통자인 절구인가 싶었다. 박물관 들어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신탁근고문님과 전시실을 둘러본 적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고문님께서 물으셨다 "이거 뭘거 같으냐?" "...절구요..." "..." 설마 나만 몰랐을까... 이 절구 비스무리하게 생긴 것은 강원도 산간지역에서 사용하던 김칫독이다. 피나무 속을 열심히 파내어 통으로 만들고, 통나무를 함지처럼 만들어 받침으로 만들어 끼웠다. 몸통과 받침이 분리되는 구조이다. 받침대에는 운반이 용이하도록 손잡이를 만들었다. 김칫독 내부 김칫..
훈훈 곱돌 삼형제 이야기-최종회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흰 눈이 덮인 산중에는 풀도 꽃도 동물들도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따금씩 겁에 잔뜩 질린 산토끼만 귀를 쫑긋 내 놓고 두리번 거릴 뿐입니다. 온양 산중마을의 겨울은 올해도 이렇게 혹독하기만 합니다. "엄마... 엄마...." "아가 깼니? 어디보자.. 아이구 이마가 아직도 불덩이구나..." "엄마... 저 괜찮아요..." "오..그래그래.. 좋아질거다. 아빠가~~ 우리 온주가 좋아하는 팽이 만들어주러 나무하러 가셨단다. 우리 온주 얼른 일어나서 엄마랑~아빠랑 같이 팽이 돌리고 놀자~" "네...콜록콜록.. 엄마...아빠 언제와요?...밖에 추운데..." "아빠~~장독대에 쌓여있는 눈 다 녹으면, 그 때 오실거란다. 그러니깐 우리 아가도 그 전까지 잘 이겨내서 아빠오..
훈훈 곱돌 삼형제 이야기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온양 어느 작은 마을에 곱돌 삼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큰형은 곱돌화로로, 뜨거운 숯불과 제를 온몸으로 담아 보관하여 추운 겨울 마을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몸에는 '건, 곤, 감, 리' 팔괘가 새겨있어 외모 또한 훌륭하여 마을에서 아주 인기있는 청년으로 통했습니다. "우리 곱돌 화로 청년은 마음도 따뜻하고, 외모도 준수하고, 이쁜 색시만 얻어서 장가가면 딱이겠네~~" 곱돌화로, 18세기에 태어남, 몸통너비 28.3 키 17.7 (cm) "에이~ 뭘유~~ 쑥스럽게. 어르신 곧 입동入冬인데 옷을 왜이렇게 춥게 입으셨어유~~! 나이 잡숴 고뿔들면 잘 나스지도 못할건디... 저 항시 가찹게 있으니께 으슬으슬 춥다 싶으면 지 불러유~~!" 둘째는 곱돌 주전자로, 외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