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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온양민속박물관 이야기

줄줄이 유물 이야기-겨울에는 모자를! 규방책거리 19세기 한지, 진채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겨울철 여인의 따뜻한 안방 모습을 담고있다. 앞쪽에 보이는 책들과 방 안에 온기를 주는 화로, 다양한 모양의 합이 보이고 뒤쪽으로는 표범무늬 병풍과 용머리 횟대에 화려한 겨울 외투와 방한용 모자가 걸려있다. 머리에 폭 뒤집어쓰는 이 방한용 모자는 ‘휘양’이라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남바위’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남바위보다 길이가 길어 목덜미와 어깨까지 감싸 더욱 따뜻하다. 본래 ‘휘항(揮項)’이라는 말에서 비롯되었고 다른 말로는 ‘호항(護項)’, ‘풍령(風領)’이라 한다. 이마와 볼따귀 목 등을 감싸 추위를 막아주는 모자로, 겉은 검은 공단으로 안은 서피(鼠皮)나 초피(貂皮)를 넣어 만들었다. 형태는 정수리 부분이 뚫려있고, 모자를 폭 뒤집어 쓰면 앞..
온양민속박물관 다큐멘터리-하늘에 間 박물관 온양민속박물관 설립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한 노력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9년에도 있었다. 바로 온양민속박물관 대큐멘터리 을 제작했던 것이다.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 배윤호교수가 감독하였고, 주연은 박물관 수립의 주역인 박명도, 신탁근 선생이다. 왜 온양민속박물관을 설립하게 되었는지, 도대체 누가 그 많은 유물을 수집을 하였는지, 어떻게 전시기획을 하였는지 까지 온양민속박물관 주름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 제목이 인데, 그렇게 이름 지은 이유가 궁금하다. 답변은 2018년 진행하였던 배윤호감독의 인터뷰로 갈음 하려 한다. "박물관은 죽어 가는 것에 대한 어떤 태도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설립자이신 이사장님과 초대 박물관 설립 구성원분들에게 그러한 태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할아버지 오래된 수첩 속 이야기-박물관 건축 "할아버지 나는 박물관 올라가는 이 길이 참 좋아요." "우리 강아지도 그렇구나. 할아버지도 그래요. 멀리서보면 박물관 건물이 다 보이는데, 조금씩 조금씩 언덕을 오라가다보면 박물관이 안보여요. 한번더 굽이쳐 올라가면 그제서야 짠 하고 박물관이 나타나지." "네! 맞아요. 예쁜 나무들 사이로 박물관이 보일랑 말랑 좋아요." "그런데 우리 강아지가 이걸 알까 말라요~~박물관 올라가는 이 길도 치밀한 건축가의 설계에 의해 만들어 졌단다." "아 정말요?? 저 약간 배신감 들어요.ㅜㅜ저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멋진 길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감동이었는데..." "허허허, 건축가의 수많은 고민끝에 만들어진 아름다운 길이란다. 우리는 건축가의 의도대로 박물관을 건물을 향해 올라가면서 '와!' 하고 감탄을 하지요. ..
줄줄이 유물 이야기-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 2020년 새해 경자년은 쥐띠해이다. '쥐'하면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 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온양아, 나 이번에 시험 또 떨어졌다. 엄마한테 뭐라고 말하지...고시원비에 학원비에 생활비에...동창놈들은 연말이라고 얼굴보자하는데, 내가 거길 어찌 가냐. 애들은 다 잘나가고, 나는 이모양 이꼴이고...휴..." "야 인마! 이모양 이꼴이긴 잘 하고있고만 뭐. 쥐구멍에도 볕 들날 있다잖아. 힘내 인마. 내가 도와줄게!" 대화속 온양이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건낼 때, 혹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위로를 보낼 때, 이 속담을 쓰지 않을까 싶다. 쥐구멍처럼 빛이 들어올까 싶은 아주 작고 컴컴한 구멍에도 언젠가는 따뜻한 볕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이 힘들고 어..
이런 것도 해요!-어린이교육프로그램 교보재 개발 올해 여름, 붉은색을 띠는 유물들 사이에 붉은색 옷을 입고 앉아 홍동지와 같이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적이 있다. '왜이러는 걸까요? 이유는 하반기 온양민속박물관에서 확인해주세요!' 라는 낚시성 문구와 함께. 그리곤 훌쩍 살얼음 어는 겨울이 왔다. 그 뒤로 다들 궁금해 하는것 같지는 않지만(씁쓸), 내 말에 책임지기 위해(?) 그 이유를 이 자리에 소개하려 한다. 교보재를 위한 유물 촬영(파란색 버전) 발단은 어린이들이 박물관 전시를 재밌게 보았으면 하는 어른이들의 욕심에서 시작하였다.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자비란 없는 듯 하다. 전시실을 나오며 한 초등학교 남자아이가 "아 재미없어." 하며 나오길래, 왜 재미없냐 물으니 "재미가 없으니깐, 재미가 없죠." 라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띠용...우문현답이다..
조선소반小盤, 픽미픽미! 온주네 집이 잔치 준비로 들썩입니다. 오늘은 온주 할아버지 환갑잔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온양 지역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어르신의 환갑을 축하해 주기 위해 친적들이 온주네 집으로 모였습니다. 이집 며느리는 많은 손님상을 치르기 위해 그 전전날부터 온 마을에 있는 소반이란 소반은 다 빌려 와 찬방 한 켠에 쌓아 놓았습니다. 분명 저 많은 소반들은 맛있는 잔치 음식을 이고 손님 앞에 나갈 겁니다. *소반(小盤) 식기를 받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사용하던 작은 상이다. 소반은 상(床)의 기능과 함께 부엌에서 사랑채나 안채로 식기를 담아 옮기는 쟁반의 기능을 겸하고 있다. 상은 연상(硯床), 책상(冊床), 경상(經床)과 같이 비교적 이동거리가 짧거나 별로 옮기지 않는 데 반하여, 반(盤)은 다아서 옮기는데 사용..
뚜두뱅, 포르투갈(3)-와인의 맛 · 2019.10.27.sun · Vila Nova de Gaia(빌라 노바 드 가이아) #1. 와인의 맛 - 덜 익은 감의 꼭지맛? 그라함 와이너리(Graham Port Lodge) Rua do Agro 141, 4400-281 Vila Nova de Gaia, 포르투갈 내가 소맥은 즐겨 마셨어도 와인은 잘 입에 대지 않았었다. 와인은 마실 때 달달하다가도 마지막에 꼭 떫은 맛이 나, 그 맛이 영 별로라 손이 안갔다. 내가 와인 맛을 몰라 멀리하는 건지, 맛없는 와인을 마셔서 그런건지, 둘 다인지 여튼 썩 친하지 않은 주종이었다. 하지만 오늘 일정에 와이너리 투어가 있다고하여 은근 기대를 했다. 와인에(술 전체에?) 문외한인 나도 '포트 와인'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왠지 나의 와인에 대한 편견(..
뚜두뱅, 푸르투갈(2)-여행의 묘약 #1. 여행의 묘약. 굼벵이를 달리게 한다. · 2019.10.26. sat. · Porto · Oriente Station 07:09am → Saint Benedict Station 10:20am 자정 넘어 도착한 리스본 숙소에서 눈만 잠시 붙였다가 포르투로 가기위해 아침 일찍 기차역으로 나왔다. 여행의 설렘은 사람을 부지런하게 만든다. 평소 이불속에서 알람 5분뒤를 두 어번을 누르고 있을 나인데, 새벽 6시 40분 모든 단장(?)을 마치고 역에 서있다. 【Oriente Station platform 오리엔테 역 플랫폼】 당시는 잠결이라 '역 참 특이하네...' 정도 생각했는데, 나중 찾아보니 리스본시 주관으로 개최된 비공개 국제 공모전을 통해 스페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설계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