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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553

꽃비에 떨어진 붉은 연지 한시, 계절의 노래(289) 홍매(紅梅) [元] 왕면(王冕, 1287? 1310? ~ 1359)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깊은 정원 봄빛이끝이 없는데 향풍 불어 초록 물결일어나누나 옥 같은 매화는고운 꿈 깨어 꽃비로 붉은 연지떨어뜨리네 深院春無限, 香風吹綠漪. 玉妃淸夢醒, 花雨落胭脂. 왕면은 원말명초(元末明初)의 시인 겸 화가다. 특히 그는 매화를 좋아하여 평생토록 매화를 심고[種梅], 매화를 읊고[詠梅], 매화를 그렸다[畵梅]. 그의 호 매화옥주(梅花屋主)도 이런 과정에서 생겨났다. 그가 그린 매화 그림이 여러 점 전한다. 「묵매도(墨梅圖)」, 「향설단교도(香雪斷橋圖)」, 「남지춘조도(南枝春早圖)」 등은 모두 먹의 농담(濃淡)으로만 매화를 그린 명작이다. 이 중 「향설단교도」에 이 시의 묘사와 같은 매.. 2019. 3. 5.
2월 봄바람이 칼로 오려낸 버드나무 가지 한시, 계절의 노래(293) 버들 노래[詠柳] [唐] 하지장(賀知章, 659~744)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벽옥으로 몸 꾸민키 큰 나무 한 그루 초록 실끈 만 가지치렁치렁 드리웠네 미세한 잎 그 누가오렸는지 몰랐는데 이월 봄바람은가위와 같구나 碧玉妝成一樹高, 萬條垂下綠絲縧. 不知細葉誰裁出, 二月春風似剪刀. 버드나무를 묘사하면서도 제목 이외에는 버드나무란 글자를 전혀 쓰지 않았다. 마치 스무고개를 풀어가는 모습같다. 제목을 가리고 이 시를 한 구절씩 읊는다면 수수께끼 답을 찾는 과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봄바람을 가위로 비유하고 버들잎을 봄바람이 재단한 봉제품으로 비유한 발상은 참으로 독특하고 기발하다. 부드러운 봄바람은 날카로운 가위와 거의 반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봄날 뾰족하게 싹을 틔운 버.. 2019. 3. 3.
떠난 뒤 빈 역 비추는 잔약한 등불 한시, 계절의 노래(288) 이른 떠남[早行] [宋] 유자휘(劉子翬, 1101~1147)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마을 닭이 이미새벽 알리니 새벽 달은 점점빛을 잃누나 갈 사람 곧장떠나고 나자 잔약한 등불만빈 역 비춘다 村雞已報晨, 曉月漸無色. 行人馬上去, 殘燈照空驛. 느낌은 구체적 형상이 없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기류(氣流)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감각으로 느낌을 포착할 수 있다. 물론 감각을 초월하여 감지되는 이심전심의 느낌도 있다. 심지어 느낌은 짧은 메시지나 전화기를 통해서 전달되기도 한다. 인간 뿐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조차도 주위와 느낌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듯하다. 구체적 형상이 없는 느낌을 문학이나 예술로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설적이게도 구체적 형상에 의지해야 한다. 유.. 2019. 3. 3.
버들 정 꽃 생각에 옷깃이 가득하고 한시, 계절의 노래(287) 초봄 두 수[初春二首] 중 둘째 [송] 항안세(項安世, 1129~1208)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춥지도 덥지도 않게풍경이 좋아짐에 취한 듯 졸린 듯봄 마음 깊어지네 연초록과 진홍색이한 점도 없지만 버들 정과 꽃 생각이절로 옷깃에 가득 하네 不寒不暖風色好, 似醉似眠春意深. 嫩綠深紅無一點, 柳情花思自盈襟. 봄은 어디서 오는가? “저 건너 저 불탄 오솔길”에서 오고, “푸른 바다 건너서” 오고,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에 실려 온다. 당나라 두보는 “봄은 다시 모래톱 가에서 돌아온다(更復春從沙際歸)”(「낭수가閬水歌」)라 했고, 송나라 구양수는 “바람이 봄을 하늘에서 데려온다(風送春從天上來)”(「춘첩자사春帖子詞」)라 했으며, 송나라 진조(陳造)는 “봄은 땅속 깊은 곳에서 온다(.. 2019. 3. 3.
동풍 불면 얼음은 조심해서 밟을지니 한시, 계절의 노래(286) 초봄 절구 세 수[初春三絶] 중 셋째 [宋] 여도(呂陶, 1028~1104)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궁벽한 산 어둔 계곡몇 겹으로 깊숙한데 한 나무에 동풍 불어쌓인 음기 흩어지네 이로부터 얇은 얼음더 신중히 밟을지니 세상 길 평소에도이미 두려워 떨었다네 窮山幽谷幾重深, 一樹東風散積陰. 從此薄氷尤愼履, 世途平日已寒心. 며칠 간 이번에 출간한 《원본 초한지》를 다시 집중해서 읽느라고 한시 연재를 쉬었다. 독자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다. 다시 계절의 노래를 독자 여러분께 들려드린다. 겨울은 초목이 쇠락하고, 산천이 얼어붙고, 동물이 칩거하는 계절이므로 흔히 어둠, 냉기, 죽음, 침잠, 곤궁 등을 표상한다. 그런 겨울 뒤를 잇는 계절 새봄은 겨울과 반대 되는 이미지를 뽐낸다. 이 .. 2019. 3. 3.
여전히 먹물 머금은 왕휘지 옛집 못물 한시, 계절의 노래(277) 왕우군 묵지[右軍墨池] [唐] 유언사(劉言史)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영가 시절 인간만사 모두 공(空)으로 귀착됐고 일소가 살던 옛집 덩굴 속에 남아 있네 지금도 못물이 남은 먹색 품고 있어 다른 여러 샘물과 색깔이 같지 않네 永嘉人事盡歸空, 逸少遺居蔓草中. 至今池水涵餘墨, 猶共諸泉色不同. 여러 해 전에 루쉰(魯迅), 추진(秋瑾), 차이위안페이(蔡元培), 저우언라이(周恩來) 등 중국 근현대 유명 인물들의 발자취를 확인하러 중국 저장성(浙江省) 사오싱시(紹興市)에 간 적이 있다. 상하이(上海)에서 직통버스를 타고 사오싱에 내렸다. 터미널에는 관광객을 잡으러 나온 삼륜차 기사들로 넘쳐났다. 그 중에서 한 기사를 선택하여 내가 가고 싶은 코스를 죽 설명했다. 일반적인 관광코스와 .. 2019.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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