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285

한양을 지켜낸 연융대성(탕춘대성) 감사원 《감사》 2022년 9, 10월호 .vol164에 실린 〈한양을 지켜낸 연융대성(탕춘대성)〉입니다. 전체는 아래 링크에서 pdf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https://www.bai.go.kr/proa.../ebook/ttsbook/vol164/book.html 2022. 12. 11.
추사秋史는 김정희의 자字가 아니다 며칠 전 추사秋史는 김정희의 호號가 아니라 자字라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1810년 청나라를 방문하여 청나라 문인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이름은 정희고, 자(字)는 추사(秋史)이며, 호는 보담재(寶覃齋)라고 적은 것을 통해 추사가 자라고 주장한 것이었다. 많은 사람이 자필로 쓴 것이니 믿을 만하다고 여긴 듯하다. 당시 간략히 정리해야겠다고 여겼지만, 당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지라 그러지 못하고 답글로 대충만 쓴 적이 있었다. 민규호(閔奎鎬, 1836~1878)가 지은 〈완당김공 소전(阮堂金公小傳)〉에는 “김공 정희(金公正喜)의 자는 원춘(元春)이고, 호는 완당(阮堂)이며, 또 다른 호는 추사(秋史)인데, 본관이 경주(慶州)이다.[金公正喜 字元春 號阮堂 又號秋史 慶州人也 .. 2022. 12. 10.
조작으로 얼룩진 다어어리, 일기日記 글로 적어 남기는 지식인은 정직하지 못하기 쉽다. 지식인의 문집은 믿기 어렵고, 1차 사료라는 일기는 실록과 같은 사료보다 거짓인 경우가 많다. 그들은 일기를 알리바이 확보용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일기가 1차사료라고 덜컥 믿어서는 안 된다. 일기를 홀로 보려고 쓰는 경우도 있고, 누군가 볼 경우에 대비한 경우도 있다. 지식인의 일기는 대부분 후자이다. 대단히 교묘한 알리바이 조작 기록이 많다. 또 일기를 그때그때 쓴 것보다 한꺼번에 정리한 것이 많다. 어째서 정리했는지 생각하지 않으면 필자가 의도한 바대로 속는다. 2022. 11. 27.
영재泠齋 유득공柳得恭(1748~1807), 〈속어를 고치다〔俗語改正〕〉 벌꿀보다 탁한 것이 없는데도 ‘청(淸)’이라 부르니 청탁(淸濁)을 알지 못하는 것이고, 이미 죽은 꿩인데도 ‘생치(生雉)’라 하니 생사(生死)를 모르는 것이다. 전복이 애초 이지러진 데가 없는데도 ‘전복(全鰒)’이라 하니 군더더기 말이요, 기름과 꿀을 묻혀 튀긴 밀가루 반죽을 ‘약과(藥果)’라 하니 본디 약도 아니고 그렇다고 과일도 아니다. 꿀에 담근 과일을 ‘정과(正果)’라 하는데 그렇다면 꿀에 담그지 않은 것은 사과(邪果)인가? 문을 잠그는 자물쇠를 ‘쇠[金]’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무엇인들 쇠가 아니겠는가. 불에 달군 낫도 ‘철(鐵)’이라 하고 말발굽에 박는 징도 ‘철’이라 하고 지남철도 ‘철’이라 하는데 그렇다면 무엇인들 철이 아니겠는가. 밀랍으로 만든 초를 ‘황촉(黃燭)’이라 하는 것은 재질을 두.. 2022. 11. 24.
유건儒巾과 정자관程子冠 제향할 때 쓰는 유건儒巾을 앞뒤를 잘 몰라 거꾸로 쓰는 이가 적지 않다. 심지어 한학자인척 폼잡느라 한복 입고 다니는 이 가운데 거꾸로 쓴 경우도 많다. 유건은 민자건民字巾이라고 하는데 유생이 평소 쓰는 모자로 서원, 사당의 제향에서는 이를 쓴다. 그리고 양반이나 서당 훈장 등이 쓰는 정자관程子冠이라는 것이 있다. 사극에 자주 등장하므로 전에 내가 썼을 때 조카가 대감모자라고 했다. 선조모께서 장만해 준 게 어딘가 들어 있을 텐데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집밖에서는 쓰지 않고 제향에도 써서는 안된다. 2022. 11. 13.
이재난고, 실학자로 포장된 성리학도 황윤석의 일기 학자들은 이재 황윤석을 실학자라고 주장하지만 철저한 성리학자였다. 그의 실사구시 자세가 바로 성리학자의 기본이었으나 그에 대한 몰이해로 그를 실학자라는 틀에 구겨 넣으려고 한다. 그의 《이재난고》는 독특한 일기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자세히 살피면 그는 한 번 쓰면 화석처럼 퇴적되어버리는 일기를 쓰지 않으려고 했다. 작성된 일기를 이후에도 자꾸 수정 보완하여 완성된 연구노트를 만들고자 했다. 그가 일기를 쓸 때 시종 견지한 태도를 《이재난고》 권17 에 적어두었으니, "조정의 일을 쓰지 않고, 잡스러운 사람의 말을 쓰지 않고, 성인의 말씀이 아니면 쓰지 않고, 허원한 주장을 쓰지 않는다.[勿書朝廷事 勿書雜人語 勿書非聖言 勿書虛遠說]" 는 것이었다. *** 편집자주 성리학과 실학을 맞장뜨게 하는 구도는 .. 2022. 11. 1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