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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446

최근에 탈고한 책에 대한 생각 최근에 탈고한 영문 단행본에 대한 생각을 좀 써 본다. 이 책은 아직 출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다음달쯤 대학 출판문화원에 제출할 생각인데 계약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다. 만약 대학 출판사에서 안 된다면 해외 출판을 바로 시도할 생각이다. 이미 여러 번 출판 경험이 있어 크게 어렵지 않으리라 보는데 일단은 모교 출판문화원에 먼저 타진을 해보는 것이 이 대학에서 녹을 먹은 자로서의 자세가 아닐까 한다. 각설하고, 이 책은 필자가 몸담은 대학연구소에서 20년간 연구소 다른 교수님들과 함께 "법의인류학"이라는 분야 작업을 해온 결과물이다.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할 때에는 국내에는 정말 관련된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어언 20년이 흘러 이제는 책 한 권 묶어 낼 정도는 되고 보니 나름 감개 무량하다 책에는 .. 2024. 1. 23.
엘만 서비스의 추억 필자가 대학생 초년병이던 대학 예과시절 이것저것 잡다한 책을 읽었는데 그 중 즐겨보던 책 중에 고고학 책도 꽤 있었다. 그 중에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엘만 서비스 Elman Service (1915~1996) 라는 미국 고고학자 주장을 인용한 모 교수님 글이었는데 워낙 유명한 인용이라 뭐 이쪽 전공자 분은 다들 아시리라 생각한다. 당시가 80년대 중반이니 아마 그 교수님도 당시 40초반 소장학자였으리라. 거두절미하고 생각해 보면 당시로서는 참신한 이야기이고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 많은데 문제는 이 이야기가 아직도 유령처럼 한국에서 떠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이론은 내가 알기론 북미 원주민을 대상으로 연구한 미국 인류학자들의 국가형성이론으로 사실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는 아무도 모르며 이걸 80년대.. 2024. 1. 22.
민족이라는 틀안에서 한국사를 사고 하면, 도달할 결론은 사실 뻔하다. 최근 한국사의 논의가 조금 슬럼프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필자가 보기엔 개별 학자분들의 문제라기 보다는 지금 한국사가 설계된 파라다임이 시효를 다한 결과라 본다. 지금 한국사는 해방 이후 한 손에는 식민사관의 극복, 다른 손에는 민족주의라는 쌍칼을 들고 설계된 사유체다. 이 틀로는 더이상 발전이 어렵다고 본다. 한길사 한국사는 이제 무덤 안에 넣어버리고, 민족주의로 부터 자유로와져 한국사를 바닥부터 뒤집기 전에는 슬럼프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 본다. 고조선을 한민족국가의 첫머리에 올려놔서 그 실체를 파악하는데 도움은 좀 되었는가? 필자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다. 민족으로 현대사를 설계하니 미래가 보이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자유로운 사고가 혁신과 발전.. 2024. 1. 22.
고조선과 낙랑은 분리하면 안 될 것 지금 한국사에서는 고조선과 낙랑을 분리하여 고조선은 한국사, 낙랑은 중국의 식민지로 정의하여 한국사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이다. 심지어는 낙랑 대방 등 군현이 들어간 지도 한 장도 변변히 교과서에 들어가 있지않다. 이런 건 좋다. 문제는 고조선이라는 실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부분인데, 언젠가 썼지만,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문명에서 고조선과 비슷한 종말을 겪지 않은 문명이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예전에 예를 들었지만 그리스 문명,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페르시아 문명까지도 문명의 끝은 모두 이민족 지배로 끝났다. 낙랑은 그 고분에서 나오는 유물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고조선 멸망 이후 낙랑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문화적으로 과도적인 변화를 겪는 양상이 역력하며 군현 자체도 .. 2024. 1. 22.
[당시삼백수] 동교東郊 : 위응물韋應物 吏舍跼終年 出郊曠淸曙 楊柳散和風 靑山澹吾慮 依叢適自憩 緣澗還復去 微雨靄芳原 春鳩鳴何處 樂幽心屢止 遵事跡猶遽 終罷斯結廬 慕陶眞可庶 (편집자주- 필자는 번역을 안 했지만 저 시는 대강 다음과 같이 옮길 만하다.) 벼슬살이 평생토록 매달리다 탁 트인 교외 나가니 맑은 새벽 버들솜 부드러운 바람에 흩어지고 푸른산에 내 근심 담담해지네 숲에 기대 자적하며 쉬면서 시내 따라 왔다갔다 하네 가랑비 꽃 핀 들판에 자욱한데 봄 비둘기 어디서 우는지 은거하려 했지만 여러 번 막히고 공무 따르느라 여전히 바쁘기만 하네 벼슬 그만두고 이곳에다 집 지으면 도연명 동경하는 삶 이루어지겠지 위응물은 오랜 공무를 마치고 은퇴하여 노후를 보내려 한 모양이다. 새로 집을 마련할 곳을 보니 산도 들도 마음에 딱 들어서 여기다 집지어 살면.. 2024. 1. 21.
[당시] 問劉十九: 白居易 綠蟻新醅酒 紅泥小火爐 晩來天欲雪 能飮一杯無 인상파가 따로 없다. 당시가 동아시아 문학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을지 짐작하기 어렵다. 딱 20자로 추운 겨울날 눈이 내리려는 저녁 술이나 한 잔 할까 싶은 심정을 카메라처럼 찍어냈다.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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