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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403

늙어감의 관찰 사람이 늙어감을 느끼는 시기가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50대 중반까지는 거의 그런 변화를 느끼지 못했는데 50대 후반 들어 매년 다르다는 것을 절감한다. 이러한 신체-정신적 변화는 대개 늙어감을 두려워하는 노인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감추게 되므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온라인을 찾아봐도 성장기 청소년의 변화에 대해서는 설명이 많지만 노인의 변화에 대해 디테일하게 적어 놓은 경우는 거의 없다. 사람마다 차이가 큰 탓도 있고 앞에서 쓴 것처럼 노인들이 그 변화를 감추는 탓도 있다. 자신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늙어간다는 것은 학자라면, 과학자라면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억력은 어떻게 감퇴하는가, 신체적 변화는, 정신적 활동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이런 류의 정보와 기록.. 2024. 3. 5.
[당시]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 유희이劉希夷 洛陽城東桃李花 飛來飛去落誰家? 洛陽女兒好顏色 坐見落花長嘆息。 今年花落顏色改 明年花開復誰在? 已見松柏摧為薪 更聞桑田變成海。 古人無復洛城東 今人還對落花風。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寄言全盛紅顏子 應憐半死白頭翁。 此翁白頭真可憐 伊昔紅顏美少年。 公子王孫芳樹下 清歌妙舞落花前。 光祿池台文錦繡 將軍樓閣畫神仙。 一朝卧病無相識 三春行樂在誰邊? 宛轉蛾眉能幾時 須臾鶴髮亂如絲。 但看古來歌舞地 惟有黃昏鳥雀悲。 이 시는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이 구절 때문에 유명해진 시인데, 시 전체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비단 저 구절만 절창이 아니다. 늙어갈 수록 시인의 눈에는 봄이 더 눈부시다. 2024. 3. 4.
의학이, 생명과학이 인문학과 합일할 수 있을까 그런 부분이 가능 하다면 필자에게 남은 15년 남짓의 정신적 생산활동을 이런 쪽에 기울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024. 3. 4.
조선침략에 집안을 날려 먹은 히데요시 히데요시가 말년에 조선을 쳐들어가지 않았다면 일본사 향배는 알 수 없다.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할 때 이에야스를 끼우지 않은 것은 히데요시의 이에야스 정벌 때 이에야스에게 치명적 일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 일격이 참으로 매서운 것으로 히데요시는 어찌어찌하여 이 전쟁을 승리로 마무리 하기는 했는데 그 이후 죽을 때까지 이에야스 눈치를 봤다. 그 자신 관백으로 올라가 있을 때도 이에야스를 포섭하기 위해 심지어는 자신의 어머니까지 인질을 보내고 친동생을 이혼시켜 이에야스의 정실 부인으로 보낼 정도였고, 조선침략 때도 결국 히데요시는 이에야스를 믿지 못해 이에야스 없이 조선정벌을 감행했다. 히데요시로서는, 조선정벌을 성공했거나, 그게 아니면 조선을 쳐들어가지 않거나 둘 중의 하나만 했더라도 아마 집안은 계속 .. 2024. 3. 3.
60언저리에서 40-50을 돌아보며 (2) 이미 한 꼭지 글을 남겼지만-. 60 언저리가 되어 40-50 시대의 나에게 조언을 하나 하자면, 이것 저것 여러 군데를 파는 것은 좋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는 반드시 서로 연결되어 큰 주제로 귀일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필자가 60이 되어 지금까지 연구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일관된 연구주제 안에 포괄하여 설명할 수 있는 논문이 대부분이었지만, 개중에는 뜬금없는 주제로 동떨어진 논문도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없겠다. 필자가 이런 논문들을 60이 되어 돌아 보니, 이런 논문들은 결국은 다 시간 낭비에 가까왔다는 생각이다. 40-50대는 왕성한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손대어 연구해보는 시기이긴 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그런 작업들 사이의 연관성, 보다 큰 주제 안에 포괄하여 위치시키는 노력을 게.. 2024. 2. 28.
제 정신으로 글쓰는 나이의 한계는 75세 인생의 역작을 남긴 거장들 프로필을 보면 대략 제 정신으로 글을 남기는 나이의 한계는 75세 전후이다. 아주 예외적으로 80이후에도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이런 경우 과연 그 자신의 정신적 노동의 결과물이기만 할것인가, 조금 의심한다. 옆에서 많이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 나이에는 불가능할 것이라 본다. 따라서 독립적으로, 의미있는 글을 남길 수 있는 나이의 한계는 필자가 보기엔 75세 전후이다. 그 후에는 아마 글을 남겨도, 회고조 이야기 외에는 어려울 것이라 보며, 정신적 생산성의 한계는 그 즈음일 것이라 본다. 거기에 맞춰 남은 삶도 설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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