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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458

트위스트 춤을 추며 재첩을! 어렸을적 형들 따라 재첩을 잡으러 가곤 했다. 그때는 왜이렇게 형이 하는 건 다 따라 하고 싶었던지, 나 빼고 자기들끼리 가려고 하면 금방 눈치를 채고 호다닥 따라 나섰다. “넌 들어오지 마레이~~~ 키 작아서 안덴데이~~” 멀리서 형이 소리치지만, 이미 난 물에 발을 담근 상태이다. 형도 몇 번 저렇게 말하고 나면 자기도 노느라 정신이 팔려 나한테 신경을 안 쓴다. 사실 나는 겁이 많다. 그래서 깊이 들어가지도 못한다. (형도 이런 내 성격을 잘 알고 있어 아마 끝까지 안챙겼을지도 모른다.) 맨발로 조심조심 물에 들어가 강바닥에 대고 신나게 트위스트를 추면 발가락에 매끈매끈한 재첩이 톡 걸린다. 그럼 발가락으로 꼭 잡고 있다가 물에 손을 넣어 재첩을 건진다. 발가락 사이사이가 간질간질하다 톡 하고 재첩.. 2021. 2. 2.
재첩국 사이소~~ 이른 아침이면 늘 재첩국 파는 아주머니가 동네를 돌아다니셨다. 그시절 ‘아침식사 됩니다.’ 도 아니고, 돌아다니면서 재첩국을 파는 아주머니라니... 요즘 사람들은 상상이나 갈까. 여하튼 내 어린 시절 기억에는 재첩국 파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약간은 오목한 독을 머리에 이고 “재첩국 사이소~~~ 재첩국 사이소~~~” 하며 돌아다니셨다. 이른 아침,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들은 아직 한창 잘 시간, 어머니는 멀리 아주머니 소리가 들리면(어느 때는 미리 나가 계시기도 했다.) 대문으로 나가 재첩국 한 바가지를 사오셨다. 어머니는 사온 재첩국에 물을 더 붓고 소금 간하여 한 소끔 다시 끓이셨다. 그리곤 뽀얀 국물이 우러난 재첩국 위에 초록색 정구지를 송송송 썰어 상에 내 놓으셨다. 칼칼한 걸 좋아하시는 아버지상에는.. 2021. 1. 31.
얼굴에 수분 팡팡-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백제의 따뜻한 미소를 뵈러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당연히 오늘날 기준으로요. 차로 주우우욱 계곡따라 주차장까지 올라가서 사진에 보이는 데크를 따라 걸어서 10분? 정도 올라가면 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가 당연히 없던 시절, 깊고 험한 계곡길을 따라 걸어 왔다고 생각하면 어익후... 들짐승을 만날 수도 있고, 힘겹게 힘겹게 올라갔을 겁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했기 때문에 부처님 얼굴 보자마자 철푸적 엎드리며 눈물이 날지도 모릅니다. 그 미소가 한없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까요? ㅎㅎ ‘올라오느라 힘들었지?’ ‘무사히 배타고 잘 다녀 오거라.’ ‘떠나 있는 동안 남은 가족들도 잘 보살필테니 걱정말거라.’ ‘토닥토닥’ 제가 비 온 뒤 갔기에 미소가 잘 보이지 않을 까 걱정했었는데, .. 2021. 1. 26.
공주 석장리박물관(2)- 끊임없이 말을 거는 구석기 오빠야 비 맞으며 신나게 박물관 야외전시실을 둘러보다, 빗줄기가 굵어져 후다닥 전시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더라면 야생마들처럼 야외에서 더 신나게 뛰어 놀았을 겁니다. ㅎㅎ 지붕 위에 촌장님(?)이 보입니다. “천안댁, 부산댁이 오고 있군.” 드디어 전시실 입성!전시실에 들어가기 전 안내창구에서 스템프 활동지를 받아 들고 가면, 전시를 더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천안박물관에서도 열심히 스템프 찍던 우리 부산댁은 여기서도 열심히 찍었습니다. ㅎㅎ 아쉬웠던 점은 실제 전시되어있는 유물과 스템프가 설치되어 있는 위치가 맞지 않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다는 점입니다. 스템프 찍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그래도 해당 유물 앞에 스템프가 있어야 찍는 의미가 있으니깐요. 석장리 선사유적 발굴 현장을 .. 2021. 1. 24.
공주 석장리박물관(1)-구석기인들과 춤을! 공주,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왕자! 라고 대답하신다면 당시는 아재! ㅎㅎ 아무래도 한 국가의 수도, 그것도 센세이션하게 기존 수도에서 이전하여 새롭게 정착한 곳이였기이 백제가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그런데 공주에는 백제보다 훠어어얼씬 이전, 더 센세이션한 사건이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바로 선사시대! 그것도 한국사 공부좀 한다면 맨 앞장에 있는 에서 많이 들어봤던 석장리 선사유적이 있는 곳입니다. 공주 석정리 유적을 제가 배울 때는 한국 최초의 구석기시대 유적(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으로 배웠던 것 같은데, 이제 그렇게 설명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공주 석장리에서는 구석기시대 부터 금강이라는 영양가 가득한 물줄기를 따라 사람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공주 석장리박물관은 선사시대에 발.. 2021. 1. 22.
온돌, 좌심방까지 따뜻해지는. 왠지 으슬으슬 춥고, 감기가 올랑말랑 머리 아파, 세상만사 다 귀찮아지면 뜨끈뜨끈 방바닥에 이불 폭 덮고 누워 한 숨 자고 싶다. 아프지도 않고, 세상만사 전혀 귀찮지 않은 나 이지만, 뜨끈한 온돌방 호사를 한 번 누려보니 계속 생각 난다. 그래서 이리저리 핑계대어 오늘도 하루밤 더 자고 간다. 비록 새벽에는 너무 뜨거워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했지만 말이다! 특이하게도 담양 토호님댁 온돌방에는 침대가 있다. 바로 저 침대쪽이 아궁이와 가장 가까운 아랫목이다. 침대를 따뜻하게 데워 주는 것을 보면 북방쪽 온돌인 '캉'과 비슷하다. 하지만 토호님댁은 방 전체에 온돌을 깔고, 아랫목만 침대처럼 높여 놓은 것이다. 침대 옆면을 만져보면 훈훈한데, 이 훈훈함이 방 전체의 공기도 데워주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한옥.. 202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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