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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1606

거란의 수도 방위군 앞서 거란군 수도 방위 시스템을 논급했으니 이는 그 시스템을 간단히 도해화한 것이다. 오행五行에서 비롯하는 오방五方에 기초해 중앙을 기준으로 동서남북 사방에다 호위군을 배치했다. 이 호위군을 피실皮室이라 했으니 황제를 보호하는 피부막과 같은 조직 군대라는 뜻이다. 左피실은 곧 東피실이며 右피실은 곧 西피실이다. 가운데 黃피실이 내 추정에 의하면 아마도 천운군天雲軍이라 별칭했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저와는 별도로 움직이는 기무사령부였을 것이다. 그런 증언이 없지만 틀림없이 저들은 각기 오방색을 따라 깃발이나 군복 색깔을 달리했을 것이다. 곧 계절로는 봄 기운 싹트는 해 뜨는 동쪽 좌피실은 청색, 남방 자오선 태양이 지나는 여름의 남쪽 남피실은 이글거리는 태양색깔인 주색, 해가 지는 서쪽 우피실은 가을에.. 2024. 2. 26.
아동 열명을 통역사 전문 양성요원으로 거란에 보낸 고려 인지언어학에서는 brain localization 이라는 말이 있다. 언어습득을 관장하는 뇌 어느 부분은 13세 정도가 되면 언어습득이 끝난다. 그래서 언어를 배우려면 열세살 이전에 시작해야 한다. 뭐 그 비스무리한 걸로 기억하는데 꼭 저와 같은 거창한 개념 빌리지 않아도 이건 생득으로 안다. 고려시대 조선시대 외국어 전문통역관을 통하게 해주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 해서 통사通事라 하고 저런 이름을 붙인 중국어 학습교재 박통사朴通事가 있다. 이 전문교육 기관을 사역원司譯院이라 하는데 번역 통역을 맡은 기관이란 뜻이다. 조선후기인가 그 자리는 세종문화회관이 있는 데다. 이곳에서도 대개 아동들을 조기교육하고 심지어는 조기유학을 보내기도 했으니 고려 성종 때인가? 감찬이 형이랑 배압이 형이 사생결단 한 판 .. 2024. 2. 26.
[귀주대첩] (16) 주력 상비 최정예군이 궤멸된 거란 귀주대첩이라는 고려의 대승으로 끝난 이른바 제3차 고려거란전쟁은 자칭이기는 하지만 거란군이 동원한 군사 규모가 이전과 비교해 적은 10만이라서 언뜻 보기엔 당시 거란 국력을 고려해 이 정도는 전면전이 아니지 않았나 생각하기 쉽다. 그도 그럴 것이 서희의 담판으로 끝난 1차 전쟁에 언필칭 80만, 성종 야율륭서가 친정한 2차 전쟁에 40만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현격하게 적은 숫자인 까닭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 숫자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그 질이 문제인 까닭이다. 80만, 40만이라 하지만 이는 실상 그 보급부대를 합친 것이라, 실제 전투를 치르는 군사 숫자는 이보다 훨씬 적다. 10만이라 해도 실상 아무리 거란 국력을 고려해도 만만찮은 숫자다. 이 3차 전쟁을 어떤 자세로 준비했는지는 요.. 2024. 2. 26.
1930년대 당인리발전소가 격발하는 상념들 지인 임태우 선생이 1930년대 당인리발전소 라 해서 소개한 사진인데 ai로 증폭했다. 출처는 모르겠다. 그에 의하면 1929년 경성전기주식회사에서 착공을 하면서 이듬해 마포 당인리에 당인리화력발전소로 개업했다 한다. 그의 말마따나 한강을 유유히 지나가는 돛을단 배도 보이고 발전소 주변에 초가도 보인다. 당인동15-3번지에는 뱃사람들이 제를 올린 부군당이 있다는데 현재도 남았는지는 모르겠다. 유의할 점은 한강이다. 백사장이 발달했으니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산림파괴에서 비롯한다. 조선은 17세기 중반을 지나며 전국토가 천둥벌거숭이가 되어 비만 왔다하면 상류에서 토사가 쏟아져내려 강바닥은 저와 같이 온통 백사장이었다. 자연 하상이 높아졌고 그에 따라 한강은 툭하면 범람해 서울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강폭은 지.. 2024. 2. 26.
처참한 불국사, 무엇이 바꾸었을까? 아래는 말할 것도 없이 불국사라 대략 백년 전 모습이다. 웹을 떠도는 사진들을 AI 힘을 빌려 해상도를 높여봤다. 한결 그 생생한 모습이 다가온다. 믿기는가? 저것이 불과 백년전 불국사라는 사실이? 불국사는 그때 문화재로 발견되면서 저런 거지 소굴 같은 모습이 서서히 일변해 현재 우리가 아는 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민족의 유산? 개소리다.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았으며 그에 따라 황폐화 일로만 걸었다. 그런 불국사에 누가 무슨 가치를 주입했기에 그 처지는 일변했는가? 근대가 지닌 힘이 바로 불국사에 있다. 2024. 2. 26.
물경 3회에 걸쳐 다룬 김훈 최질 막부정권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드라마라는 특성상 사초에 적힌 기록대로 따라갈 수는 없고 이른바 작가적 상상력을 덧보태기 마련이라, 예서 그 드라마 승패는 결정난다. 이 드라마를 지탱하는 3대 실록 축은 조선전기에 정리된 고려 쪽 기록으로 고려사와 고려사절요가 있고, 거란 쪽 기록으로는 원나라 지정至正 연간에 완성된 요사遼史가 있다. 이를 축으로 그 얼개를 엮어간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또 하나의 실록이다. 드라마는 이 과정에서 문제 또한 적지 않게 노출한다. 그를 논하기 전에 이 드라마가 불러낸 공로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정중부에 의한 무신정권 수립 100년 전에 이미 두 차례나 더 고려에는 막부정권이 있었음을 확실히 각인한 그것은 인정해야 한다. 물론 이 강조의 정변과 김훈 최질 막부정권.. 202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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