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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1694

[거란의 치맛바람] (10) 꼭지 돌아 남편도 바꿔버린 공주 거란 5대 황제 경종景宗은 정비 예지황후한테서 딸 셋을 두고 개중 둘이 소배압-소항덕(소손녕) 형제한테 하가했다는 말을 했지만, 걸물이 첩실 발해비潑海妃한테서 둔 야율숙가耶律淑哥라는 공주다. 그 어미는 발해비라 했으니, 발해를 평정하고서 그에서 혹은 그 후손에서 맞이했을 것이니 발해 왕성으로 대조영 후손인 대씨大氏일 것이다. 이 숙가 공주는 아무래도 첩실 자식이라 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요사 공주표公主表에서는 봉호封號가 따로 없다고 했다. 그래도 위세는 대단해서 남편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서 바꿔버린 케이스다. 이 공주표에 의하면 그는 아버지 야율현耶律賢, 곧 경종이 재위 12년째를 맞은 건형乾亨 2년, 서기 980년, 북한北漢에서 귀부한 노준盧俊이라는 사람한테 시집갔다. .. 2024. 2. 14.
[거란의 치맛바람] (9) 공주들이 설치는 왕조 앞선 시기에 나온 정사류를 찾아봐야겠지만 공주표公主表라 해서, 표 형식으로 각 황제별 공주 행적을 정리한 첫 정사가 아마 요사遼史 아닌가 싶거니와 그 권65 표表 제3이 공주표公主表거니와, 이에는 태조 야율아보기 이래 소회태자昭懷太子에 이르기까지 각 황제(일부 태자 포함)가 어떤 공주를 두었고, 그 어머니는 누구이며, 이름은 무엇이고 어떤 봉작을 받았으며, 누구한테 하가下嫁해서 그와 관련한 사적은 무엇이고 혹 죄를 지었다면 어떤 내용이며, 사망 관련 정보와 그가 둔 자식은 누구인지를 일목요연 표로써 정리했다. 이 표를 만드는 이유를 요사 편찬자들은 그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하거니와, 이는 거란 사회를 엿보는 하나의 독특한 시선을 제공한다 하겠다. 춘추의 법[春秋之法]에는 왕의 딸[왕희王姬]의 하가下嫁.. 2024. 2. 14.
소배압-손녕 형제한테 나란히 시집간 경종의 딸들 크게 3차에 걸친 고려거란전쟁에서 거란군 수뇌를 형성하는 소씨蕭氏 형제, 곧 소배압蕭排押과 소손녕蕭遜寧(=소항덕蕭恆德)은 국구國舅 소부방少父房 후손들이라, 대대로 집안이 황비를 공급하며 위광을 누렸다. 물론 부침도 없지는 않아서 걸핏하면 한대 얻어맞고 죽임을 당하는가 하면 삭탈관직되어 서민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저 두 소씨 형제를 흔히 부마도위駙馬都尉, 약칭하여 부마駙馬라 하는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이 황제의 사위인 까닭이다. 본래 부마駙馬란 말 자체가 딸린 말이라는 뜻으로, 황제가 행차할 적에 지금 모는 말이 피곤에 지치거나 혹은 부상당했을 적과 같은 비상사태에 투입할 대타를 의미했으니 이것이 훗날 임금의 사위라는 뜻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요사遼史 소배압 열전에 이르기를 그가 위국공주衛國公主한테 .. 2024. 2. 14.
한국사에 교치설을 주물한 이기백 교치설僑置說 그 난무 문제는 차치하고, 중국사에서나, 그것도 위진남북조시대에 등장하는 이른바 교치설僑置說, 곧 땅 덩어리 비행기 타고 날아다니기가 느닷없이 한국사에 등장해 유령처럼 배회하기도 하니, 이 신종 코리언 버전 땅귀신은 놀랍게도 고고학과 결합해 새로운 괴물을 주물鑄物하게 되는데, 그것이 장수왕에 의한 한강 유역 점령설이 그것이다. 이는 간단히 요약하면 고구려가 장수왕 시대에 백제 응징을 내세우며 475년 단행한 백제 정벌 결과, 지금의 한강 유역, 말할 것도 없이 강남 땅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석촌동고분군이 포진한 이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그 왕 개로는 아차산 아래서 목을 베어 버린 다음 그곳에 주둔군을 두어 551년 백제와 신라에 의한 대대적인 한강 유역 수복 전쟁 혹은 정복전이 있을 때.. 2024. 2. 14.
한반도에서 비행기 타고 날아 요서로 갔다는 낙랑 대방 위서魏書 권4상卷四上 세조기世祖紀 제4상第四上 세조 태무 황제世祖太武皇帝 4년(432) 秋七月己未, 車駕至濡水。庚申, 遣安東將軍·宜城公奚斤發幽州民及密雲丁零萬餘人, 運攻具, 出南道, 俱會和龍。帝至遼西, 文通遣其侍御史崔聘奉獻牛酒。己巳, 車駕至和龍, 臨其城。文通石城太守李崇·建德太守王融十餘郡來降, 發其民三萬人穿圍塹以守之。是月, 築東宮。八月甲戌, 文通使數萬人出城挑戰, 昌黎公元丘與河間公元齊擊破之, 死者萬餘人。文通尚書高紹率萬餘家保羌胡固。己卯, 車駕討紹, 辛巳, 斬之。詔平東將軍賀多羅攻文通帶方太守慕容玄於猴固, 撫軍大將軍·永昌王健攻建德, 驃騎大將軍·樂平王丕攻冀陽, 皆拔之, 虜獲生口, 班賜將士各有差。九月乙卯, 車駕西還。徙營丘·成周·遼東·樂浪·帶方·玄菟六郡民三萬家于幽州, 開倉以賑之。 (북위 도읍인 평성을 떠나) 가을 7월 己.. 2024. 2. 14.
김빠진《화랑세기 또 하나의 신라》2 《화랑세기 또 하나의 신라》(김영사, 2002)는 이 책 서두에 붙인 '감사의 말'에 썼듯이 2001년 11월, 이종욱 선생이 진행한 서강대 사학과 대학원 수업 시간에 발표한 200자 원고지 600매가 바탕이 되었다. 당시는 내가 무슨 정신이었는지, 작정하고 600매를 완성해 이종욱 선생 앞에서 발표한 것이다. 그 직전 아마 1999년인가 이 선생은 김영사를 통해 화랑세기 해설을 겸한 연구 대중서를 출간했으니, 이때 발표에서는 그에서 드러난 문제점도 사정없이 지적했다고 기억한다. 그때 발표 원고는 아마 망실했을 것이다. 이 발표문을 나는 당시 내가 몸담은 연합뉴스를 통해 2002년 1월 14일부터 2월 23일까지 무려 41회에 걸친 연재를 시작해 풀어제꼈다. 이 발표와 더불어 나는 이 화랑세기에 드러난 ..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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