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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당탕 서현이의 문화유산 답사기212

삼각산 아래 양지바른 마을, 삼양동 내가 태어난 곳은 정릉동이고, 4살쯤 삼양동으로 이사와서 30여년을 살았다. 어릴때부터 쭉 살았던 곳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 살고 있는 용인보다 훨씬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주소는 '미아동'을 썼는데, 지금은 행정동명도 삼양동이다. 미아동 보다 삼양동이 느낌이 훨씬 좋다. 삼양동은 '삼각산 아래 양지바른 마을'이란 뜻이라고 하니 옛날부터 살기 좋은 동네였을거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불상 중에 '서울 삼양동 출토 금동관음보살입상'이 있는데, 아마도 북한산 자락 어딘가에서 출토된 것이 아닌가 한다. 북한산 자락 아래 있다보니, 동네이름보다는 '달동네'란 수식어가 더 많이 붙었던 것 같다. 어릴적엔 달동네라는 개념을 몰랐으니, 원래 길이 가파르고, 골목이 좁고, 계단이 많고, 동네는 .. 2022. 1. 1.
겨울나기 준비하는 용인 서봉사지 12월, 이것저것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이다. 용인 서봉사지는 내년에 다시 본격적인 정비를 추진하기 위해 겨울나기 준비중이다. 발굴 중 3단에서 발견된 여러 석조물들을 그동안 묻어서 보존해놨다가 이번에 1단으로 올려 자리를 잡아 놨다. 그동안 답답했을 텐데, 햇빛을 받은 돌들이 제 빛을 내고 있다. 아랫단들은 잘 덮어놓고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이번 겨울까지만 잘 버텨내주길. 2021. 12. 17.
문화재 업무와 지자체의 역할(가장 힘든 일은 무엇?) 지자체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화재 업무 중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은 무엇일까? 지자체 문화재 부서에서는 문화재와 관련된 많은 일을 처리한다. 문화재 발굴조사, 보수정비 공사, 학술연구, 활용사업, 천연기념물 구조까지.... 이 중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건축 인허가와 관련된 문화재 민원일 것이다. 단순히 민원이라는 말을 썼지만, 이 민원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대부분 개발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민원인데, 개인이 집을 짓는 일부터 대규모 택지개발, 도시계획시설 등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런 크고 작은 개발 사업은 최종 인허가를 위해 관련 법률에 저촉사항이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따라서 건축허가과, 도시개발과, 도로과 등등 모든 개발 관련 부서에서는 인허가 검토 과정에서 관련법 저촉 여부를 협의하.. 2021. 12. 14.
용인 보정동 고분군 발굴성과 학술대회 용인 보정동 고분군은 2002년 발견된 이후 진행된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의 지방에서 운영된 대규모 고분군으로서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2009년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2015년 종합정비계획이 수립된 이후 현재까지 연차적으로 학술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라는 주제로 그간 축적된 발굴성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용인 보정동 고분군의 역사적 의미와 차후 조사 및 활용 방향을 검토해보고자 마련한 자리입니다. 용인 보정동 고분군의 역사적 가치 보존과 활용에 관한 기초를 다지기 위한 뜻깊은 자리이오니, 관련 연구자분들께서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일 시 : 2021. 12. 3.(금) 13:00 - 장 소 : 경기도박물관.. 2021. 11. 26.
[전국학예연구회]학예사는 박물관의 꽃? or 만능 머슴? 박물관 학예사, 큐레이터라고 불리는 이들은 박물관의 여러 역할 중 가장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전시와 유물 관리를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자격증으로서 학예사와 공무원 직급의 학예연구사는 다르지만, 공립박물관 학예연구사도 학예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니 이하 ‘학예사’라 통칭하겠음) 박물관의 가장 중요 업무를 맡아서 하는 만큼, 학예사를 두고 ‘박물관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박물관 학예업무는 정말 다양한데, 모두 전문 분야인만큼 각 분야별로 담당 학예사들이 배치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박물관은 학예사 1명이 전시, 유물 수집, 관리, 교육부터 박물관 시설관리까지 해내는 곳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모든 일을 해내는 머슴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학예사는 박물관의 꽃인가? 아.. 2021. 11. 22.
만천명월(萬川明月), 수원 화성 한바퀴 야행 꽉 찬 보름달은 아니지만 무척 밝은 달이었다. 갑자기 화성에 가고 싶다는 생각과, 세계유산축전을 한다고 했던 것 같아서 찾아갔다. 미디어아트쇼는 코로나때문에 취소됐다고, 행궁 주변에서 행사를 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화성을 한바퀴 도는 나홀로 야행을 하기로 했다. 연무대에 차를 주차하고, 동암문을 출발, 장안문, 화서문, 서장대, 팔달문, 창룡문을 지나 원점으로 돌아오는데 2시간 정도 걸렸다. 구름없는 하늘과 빛나는 달을 보니, 저절로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이란 말이 생각나는, 그런 밤이었다. 용인과 수원은 바로 옆 동네인데, 여러모로 도시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수원에서 가장 부러운 것이 바로 이 화성이다. 물론 일찍 세계유산이 되었고 관리와 정비에 오랜 시간을 들였다는 차이가 있지만, 밤에..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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