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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동의 도서문화와 세책27

완판본完板本 연구의 수호자, 전북대 이태영 교수 조선 후기, 현재 전라도 전주(全州) 지역에서 생산되었던 완판 방각본 소설 이 완판본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 중요한 사람을 꼽는다면 단연 고(故) 류탁일 교수(부산대), 이태영 교수(전북대)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류탁일 교수가 완판본의 발굴, 완판본 연구의 초석을 놓은 분이라면, 이태영 교수는 완판본의 계승과 발전, 대중화에 헌신한 분이다. 이태영 교수의 주전공은 국어학에서 전라도 지역 방언이다. 그는 전라도 지역 방언을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지역에서 생산된 방각본 소설로 관심이 모아졌다. 그 결과, 국어학의 시각에서 완판본을 어떻게 연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완판본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모색하였다. 그는 여러 논문을 통해서 완판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리고.. 2021. 3. 15.
우리동네 유적: 마산의 조창 유춘동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가곡 의 배경지로 유명한 경상남도의 마산(馬山). 현재 창원시와 통합하여 창원 마산합포구가 되었지만, 마산은 그 이름 하나만으로 우리나라 도시 중에서 유서 깊은 곳의 하나로 인식되는 곳이다. 오래된 도시의 연륜 만큼, 도시 곳곳을 거닐다보면 여러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마산 원도심인 남성동, 마산 사람들에게 창동倉洞에 가보면 이곳에 조선시대 조창漕倉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은 현재 SC제일 은행 한 구석에 조성되어 있다. 조창은 조선시대 각 지방의 세곡稅穀을 거두어 저장했다가 서울로 운반하는 일을 맡아서 처리하던 곳이다. 마산 창동에 있는 조창은 1760년(영조 36)에 경상도 관찰사였던 조엄趙曮이 임금에게 계를 올린 뒤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이곳의 .. 2020. 4. 11.
우리동네 유적지: 장희빈 우물터 유춘동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연희동 삼거리에 서면 남가좌동 사거리로 가는 대로(大路)를 볼 수 있다. 이 대로를 두고 오른쪽에는 전두환, 왼쪽에는 노태우 전직 대통령이 살고 있다. ‘장희빈 우물터’는 노태우 전 대통령 집 앞에 있는 유적지이다. 이곳은 주말이나 연휴가 되면 의외로 답사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안내판을 보면 세종 때 이 부근에 이궁離宮인 연희궁이 있었고, 이곳에 숙종 때 장희빈張禧嬪이 인현왕후仁顯王后의 복귀로 폐비廢妃가 되었을 때 이곳에 머물며 사용했던 우물터라고 적어 놓았다. 사극이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희빈. 그녀는 조선 왕조를 통틀어 유일하게 궁녀의 신분에서 왕비가 되었던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현재, 그녀의 생가, 폐비 후의 살던 곳은 종로, 불광동, 연희동 등지로 다양하게.. 2020. 4. 1.
90년대 레트로(2): 대입 수험서 유춘동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옛날이나 지금이나 중고등학생들의 최고 목표는 대학진학이다. 90년대를 전후로 중고등학생이었던 현재의 40~50대는 입시를 위해서 10대를 보냈다고 말할 정도로 입시와 관련된 책들을 참 많이도 사서 풀었다. 오늘 레트로의 주제는 '대학입학과 관련된 참고서'이다. 국어 과목의 최고 자습서와 문제지는 《한샘국어》였다. 영어 과목의 수험서는 《성문종합영어》와 《맨투맨》으로 양분되었다. 그리고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서 두 책의 평가는 갈렸다. 수학 과목의 수험서도 《수학의 정석》과 《해법수학》으로 양분되었다. 하지만 수학은 《수학의 정석》이 압도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이러한 대입 수험서 시장은 91년도에 오면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그 이유는 KBS TV 고교 가정학습(현재 EBS.. 2020. 3. 31.
90년대 레트로(1): 경차(輕車) 티코와 도서대여점 유춘동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선문대학교. 그 주변에 특이한 풍경이 있다. 다름이 아니라 이 대학 동쪽 출입구에 가면 지금은 보기 어려운 경차 티코와 도서대여점이 나란히 서있는 풍경이다. 1991년 당시 기아차 프라이드(Pride)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 대우자동차에서 출시된 경차 티코는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4000여대가 팔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티코를 선전하기 위해서 직접 차를 운전하고 출근하는 모습도 소개되었다. 티코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참으로 곤혹스러운 일이 많았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면 티코보다 조금 큰 차들이 옆으로 와서 경주하자고 빵빵거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껌이 붙어서 차가 움직이지 못한다, 코너를 돌 때 쓰러진다는.. 2020. 3. 30.
《나무로 읽는 삼국유사》(2019년) 유춘동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삼국유사》와 관련된 책들은 번역본에서부터 일반 대중서에 이르기까지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새로운 관점에서 원전을 해석하고, 과거와 현재의 소통을 시도한 책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나무로 읽는 삼국유사》(김재웅 저, 마인드큐드, 2019)는 이러한 틀을 깨고 최근에 출간된 연구서이자 대중사로서 의미가 있다. 《삼국유사》를 읽으면서 주목하지 않았던 각종 나무들. 이런 나무들이 해석의 열쇠가 되어 《삼국유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이 책. 《삼국유사》에는 모두 몇 종의 나무가 등장할까? 그리고 그 나무는 이야기들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과거를 기억하는 그 나무들은 현재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이런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삼국유사》가 단순히 옛날 역사/문화.. 2020.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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