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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533

조명치 다음은 문오? 선친 제사상 오르는 문어라는 친구다. 이 친구 역시 덩치가 상당하시다. 문어 사촌에 뭐가 있느냐 물으니 아들놈 이르기를 주꾸미 낙지가 있다 하며 오징어는 꼴뚜기 갑오징어가 있다 한다. 조명치 다음엔 문오를 추천한다. 할 만하지 않나 싶지만 금새 식상해할 수도 있지만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한다. 2023. 12. 21.
선친 제사상에서 상기하는 조명치 튼실한 놈들이다. 쪼구 세 마리 옛날 조기는 코딱지만 했지만 요새는 덩치가 크다. 제사상에 오르는 제물은 짝수를 쓰지 않는다. 그래서 두 마리 네 마리가 아닌 세 마리를 놓는다. 한 마리는 없어 뵈니깐 말이다. 대뜸 보며 김창일과 조명치가 왔다리갔다리 한다. 선친 추념을 하란 날인데 왜 창일이 장기적출 비닐 복장이 생각난단 말인가? 억지로라도 아부지를 떠올려 봐야겠다. *** 아니나 다를까 창일이가 나타나 아는 체 한다. 그에 의하면 이렇댄다. 정확하게는 참조기가 아니고 부세입니다. 둘 다 농어목 민어과인데 참조기 대용으로 요즘은 거의 부세를 씁니다. 대가리 위쪽 모양, 측선, 꼬리지느러미, 전체적인 체형 등이 약간 다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별 못하더라구요. 저 정도 사이즈의 참조기는 요즘 한국에서는 .. 2023. 12. 21.
[대만풍경(1)] 타이페이 입성 from 장남원 수년 만의 타이페이. 타오위엔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 습했다.. 비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계속 분다. 이번 답사는 고궁박물원 북원(北院)과 남원(南院)의 전시들을 보는 것이 목적. 궁금했던 전시 여러 개가 끝나가고 있다. 유명한 요리사가 들른다는 동네 만두집이 호텔 옆이니 먹어야겠지. 내가 좋아하는 살짝 두툼한 껍질의 물만두와 수북하니 생오이를 얹은 자장면이 맛나다. 어느 커피 애호인이 대만에 가면 커피를 사라고 했었는데.. 과연 좋았다. 오늘은 성품(誠品)서점에서 책 구경을 하고 시먼 홍러우에 들렀다가 시내를 잠시 걸어보는 자유시간으로... https://www.redhouse.taipei/ 西門紅樓 The Red House www.redhouse.taipei 2023. 12. 20.
[백수일기] 보장 받지 못하는 낮잠 백수한테 낮잠은 본잠이다. 간단히 말해 백수는 밤을 분주하게 보내고 낮을 밤으로 대체하는 사람이다. 백수인양 하면서 낮에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을 진짜 백수들은 증오한다. 가짜 백수 pseudo-백수인 까닭이다. 이 지점에서 강요백수랑 자발백수는 갈라진다. 강요백수 C는 낮에 부지런히 움직이고 밤에도 움직이지만, 나 같은 자발 백수는 밤, 더욱 정확히는 새벽을 이용해 그날 할 일을 다 해치운다. 한데 이 진짜 백수 생활을 진짜로 곤란케 하는 방해꾼들이 있다. 지인들 전화야 그렇다 치고... 나는 주로 아침 6시쯤 잠이 든다. 진짜 잠을 잔다. 한데 꼭 9시 무렵 거실에서 요란한 울림이 들린다. 장모님이시다. 아침 먹으라는 깨우침이다. 돈다. 조금만 늦으면 불호령이시라, 그 소리 듣고는 비상걸린 군발이마냥.. 2023. 12. 19.
[백수일기] 忙年이 된 忘年 이번주 자발 백수 행적은 전국을 들쑤시고 다녀야 한다. 일주다. 어찌하다 보니 강요 백수에 버금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떠날 때는 깨끗했다. 한달을 통째로 비워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였다. 하도 동네방네 소문을 냈더니 혹 있었을지도 모르는 의뢰도 떨쳐버리는 효과가 있었으니 참 좋았다. 가끔 그를 모르고 연락오는 사람이 있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강요백수한테 떠넘길 대타는 없었다. 주로 기자 혹은 전직 기자한테 요청하는 그런 사안이었던 까닭이다. 보도자료 작성법이라든가 이런 걸 cb를 추천할 수는 없었다. 왜? 기레기가 아니니깐. 밀어내기 시즌인갑다. 이곳저곳에 올려둔 이름이 화근이라, 연말 밀어내기 차원인지 피하기 곤란한 자리에 오라니 어쩌겠는가? 주중 아버지 제사라 그를 고리로 왔다리갔다리.. 2023. 12. 18.
[백수일기] 돈 주지 않아도 가야 하는 세 가지 자리 앞서 여러 번 백수는 돈 주지 않는 데는 가지 말아야 한다고 했지만 다음 세 가지 경우는 그래도 꼭 가야 한다. 1. 테이프 커팅 2. 지정좌석 3. 꽃 꽂아주는 데 가야 하는 이유는 내가 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또 그런 까닭에 앞으로 돈 되는 자리 만들어서 불러줄 가능성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테이프 커팅하러 오라는데 안 가면? 담 번에 죽어도 안 불러준다. 어버이날 왼쪽 위쪽 보게또에 카네이션 비스무리한 꽃을 꽂아주면서 행사장 안내 받는 자리도 마다하면 국물도 없다. 나를 위한 지정 좌석도 여러 부류가 있지만 첫줄 내지 둘째줄에 내 지정 좌석이 있는 자리는 모름지기 가야 한다. 이걸 헷갈리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초대받았는데? 지정 좌석 있는데? 본인 스스로 돌아보면 된다. 내가 그 기관을 대표해서..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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