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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545

여행 마무리는 후가공 땜질공사로 비몽사몽하면서 그간 한달 여행에서 이곳저곳에 싸지른 글들을 후가공하는 중이다. 사진이 엉뚱하게 첨부된 것들은 빼고 새로 넣어야 하며, 또 그것을 공유한 공간에서도 후가공을 해야 한다. 키워드를 달아야 하며, 해시태그도 보완해야 한다. 오타를 바로잡는 일이야 기본이지만, 이건 하도 많아서 에랏 놔두는 것 천지다. 이래서 애초 생산시점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후가공 공력을 그만큼 줄이는 까닭이다. 귀국 즈음해 찍은 사진들은 여념 없음을 기화로 다운로드도 하지 못했다. 이러다 하루이틀 넘기면 생평을 썩고 말며, 그리하여 이내 영원히 망각으로 딜리트해버리고 마는 일을 한두 번 겪지 않았기에 바로바로 정리한다 하지만 말처럼 녹록치마는 않다. 그건 그렇고 왜 이리 많이 싸질렀던가? 네이버 블로그.. 2023. 12. 7.
시차적응하려 참는 졸음 시차가 8시간가량 나는 유럽은 보통 갈 때보다 올 때가 한시간빈가량 빨라진다. 비행기가 편서풍을 등지는 까닭이다. 요새는 우크라이나 전쟁통에 병기가 돌아가는 까닭에 비행시간이 길게는 두 시간가량 늘어났다고 들었다. 로마로 들어갈 때는 13시간이 걸린 비행시간이 돌아올 때는 두시간 정도인가가 단축됐다. 보통 짧은 여행이라면 이 시간차가 아주 커서 돌아올 때는 금방 오는 느낌이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 한달 하루만에 복귀하는 바람에 그 단축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가는 데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지만 벵기서 나는 잠을 잘 자지 못힌다. 장거리 비행이 누구나 고역이겠지만 나는 체질상 더 고역이다. 그래서 장거리 비행은 언제나 두렵다. 복귀하는 길엔 단 한 숨도 자지 않았다. 한데 벵기가 인천에 기까워지면서 졸음이 쏟아.. 2023. 12. 6.
한국문화는 역시 지지고 담궈야 김치만 담겠는가? 몸뚱아리도 담가서 뿔캐야 직성이 풀리니 이 전통이 근대에 생겼건 말건 한국문화를 특질하는 요소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유럽에서 제일로 아쉬웠던 점이 반신욕이다. 제법 큰 호텔에 투숙했다면 사정이 달랐겠지만 일반 가정집 아파트를 빌린 생활에서 그런 호사를 요구할 수는 없다. 이럴 줄 알았더래면 시장 나가서 대형 다라이라도 사서 담글 것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든다. 못할 것도 없다. 뜨거운 물이 펑펑 쏟아지는 판국에 무얼 걱정하리오. 혹 유럽살기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고려했으면 한다. 귀국하자마자 담갔다. 아주 푹, 고추까지 익으라고. 2023. 12. 6.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91) 연재를 마무리하며 나는 지금 로마 피우미치노공항에서 조금 뒤 출발할 인천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이 글을 쓴다. 마음자세? 거창한 그딴거 없다. 퇴직할 때 딱 그 마음처럼 되도록이면 내가 좋아 내가 보람찾고자 하는 일을 하려 할 뿐이다. 맘대로 잘 안 될 거란 거 안다. 하지만 이제는 한 번쯤 그리 방향은 잡아뵈야지 않겠는가? 두고 가는 것도 있고 붙이고 가는 것도 있다. 벵기가 뜨려 하니 더 쓰지는 못하겠다. 하긴 더 쓸 말도 없다. 이걸로 시덥잖은 연재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2023. 12. 6.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90) 천둥번개가 틀어버린 last day 이변이 없는 한 저녁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오늘은 오스티아 Ostia 라 해서 로마 서쪽 해변에 위치한 로마시대 도시유적 방문으로 짰다. 어제 휴관일이라 허탕을 친 까닭에 더 모름지기 보고 가야한다는 욕망이 컸다. 하지만 께름칙한 점이 있었다. 오전 내내 비 예보라 막상 첵아웃하고 길을 나서는데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다. 할 수 없이 방향을 틀고는 비도 피할 겸 피라미데 역으로 숨어들어 테르미니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한데 이조차 녹록치 아니해 80년대 신도림역 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몇대를 보내야 탈 여지가 생길지 모르겠다. 여긴 서울이 아니다. 밀어주는 사람도 없다. 이럴 땐 볼짝없이 시내 박물관 미술관이나 쳐박히는 게 제격이다. 가서 원반 던지기나 봐야겠다. 한데 이조차 녹록치는 않고 .. 2023. 12. 5.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89) 주방을 청소하며 로마시간 저녁 8시가 다 되어 간다. 내일 오전이면 비워야 하는 까닭에 한달간 찌든 때를 나름 벗긴다고는 벗겼다. 다만 하나 미안한 점은 밥솥으로 쓴 냄배가 좀 탔다는 사실이다. 그런 대로 세월의 깊이를 말해준다 하고 퉁치고 만다. 이런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다면 대한의 건아라 하겠는가? 밥솥은 쓰지 않았고, 밥은 일일이 냄비에 가스불로 해 먹었다. 로마 체류한 날은 하루 두 끼를 이런 식으로 했다. 덕분에 수십년 전 자취생활 기억도 새록새록하다. 그때도 밥 하나는 잘 했다고 기억하거니와, 여기와서는 가속도가 붙었으니, 이런 식으로 밥해먹고 산다 했더니 마누라 왈, 이젠 내보내도 되겠다 하신다. 찌든 주방 때도 닦는다고 닦았다. 단백질 공급한다고 괴기도 가끔 사다가 부쳐 먹었으니, 방식이라 해 봐야 이렇다..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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