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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533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2) 연장과 예정 사이에서 애초 귀국일은 12월 5일이라, 연말로 가는 까닭에 비행기표에 유동이 있는 모양이라, 12월 20일대로 넘어가도 괜찮은 비행기표가 떠서 그때로 연장할 거냐 집사람이 물어서 잠시간 고민 끝에 예정대로 귀국키로 했다. 무엇보다 귀국 직후 두 곳 학술대회 진행 혹은 토론좌장을 맡은 처지인 까닭이 크다. 무리해서 사정 설명하고 다른 사람 구해보라 해도 되겠지만, 이런저런 작은 미련 버리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가뜩이나 여기 오는 바람에 이런저런 초청 자리를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으니, 아무리 자발 백수라 해도, 연말이 대목이요, 연말 아니면 이렇게 와달라는 자리도 없어 이럴 때 조금이라도 주머니를 채워놔야 춘궁기를 견딘다. 또 이를 핑계로 이런저런 자리라도 있어야지.. 2023. 11. 27.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2) 빨래에 장보기를 한 날 이번 나들이도 스무날을 넘기고 이제 막바지로 치닫기 시작한 오늘에서야 비로소 나는 하루 항목에다가 '완전한 휴식'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으니, 오늘 사진 디렉토리에는 빨래 사진이랑 장보기 수퍼마켓 사진 두어 장밖에 할당하지 않았다. 혹사라 할 만큼 몸을 함부로 굴리고 다녔더니, 온몸이 납덩이 같아 진짜로 반신욕이 간절하지마는 숙소가 호텔도 아닌 까닭에 뜨끈 한 물에 몸을 담글 만한 욕조가 없어 아쉽기 짝이 없다. 다음 번에도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때도 또 이럴 것이라는 걸 너무 잘 안다. 나는 천성이 그렇기 때문이라, 이때 아니면 언제 이런 걸 보겠느냐 하는 그런 절박감으로 사는 사람이라 그렇다 해 둔다. 하도 몸이 따라 주지 아니하니, 이제서야 지난 며칠 간 갈무리하지 못한 사진들을 날짜 별로,.. 2023. 11. 27.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1) 수퍼마켓 청승 먹을 것이 떨어져 좀 욕심을 냈더니, 비닐봉다리가 찢어질 판이라, 왜 음료수 계통은 이리도 많이 샀는지, 들고 오며 후회를 좀 했다. 숙소에서 거리가 상당한 거리라, 팔이 빠질 듯하다. 대형 수퍼마켓을 보며 새삼 먹고 자고 싸는 문제를 생각한다. 나 또한 말로만 모든 것을 돈으로 보면 해명되지 않는 문제가 없다 했지만, 말뿐이어서, 한심하게도 수퍼마켓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시장을 생각해 본다. 도시가 형성되면 가장 먼저 시장이 생긴다. 자연발생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계획도시의 경우 시장을 가장 우선 고려해야 한다. 먹는 문제가 해결되지 아니하면 안되는 까닭이다. 시장을 물자가 유통하는 공간이요 정보가 교환하는 데다. 전자는 생계 문제요 후자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생산하고 유통하며 소비되는 마블 스.. 2023. 11. 27.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0) 층간 소음? 그딴게 어딨어? 모든 가정사가 공개행정 지금 빨래 널라 놓고선 따땃한 햇볕 쬐며 베란다서 한 대 빠는데 옆 아파트 상층 베란다를 시발로 삼는 서라운드 입체 음향이 울려퍼진다. 내가 이태리말을 몰라 무슨 내용인지 알 수는 없지마는 어느 중년 여성이 실내복 차림으로 역시 베란다서 한 대 빨며 이어폰 꽂고는 통화 중이다. 고함 소리도 아니요 조근조근하는 말인데 원형극장 온 듯한 에코가 있다. 뿐인가? 옆 아파트 창문 여는 소리도 너무 또렷이 들리고 차양 내리고 올리는 소리는 물론이고 옆집 옆방에선 축구시청하는 테레비 소리도 쩡쩡해서 골 넣고 먹을 땐 장탄식까지 들린다. 다만 오빠 오빠 하는 굉음이 들리지 않는 거 보니 권태기 중년 부부 혹은 할매 할배가 사는 듯하다. 층간소음? 그딴 게 어딨어? 여긴 모든 사생활이 공개된다. 이건 차벽이 아니라 바.. 2023. 11. 26.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69) 볕이 든 날에는 청소에 빨래 https://www.youtube.com/watch?v=LYUrPqaG11Y 이거 들으며 집안 대청소 중이다. 아마 로마 또한 파리랑 마찬가지였다는 말을 들은 듯한데, 오랜만에 동쪽 티볼리 동산에서 오른 해가 남쪽 EUR로 가면서 비추는 볕이 고맙기만 한 날이다. 우중충하고 간간이 비 때리는 날만 겪다 이렇게 볕이 나니 이럴 때는? 딴 거 없다. 청소랑 빨래가 제격이다. 저짝 창문 너머 햇볕이 스며든 대리석 바닥을 보니, 그간 내가 밥한다고 혹은 딴짓하다고 부산뜬 부엌을 중심으로 오물이라 할 만한 것들이 제법 보여, 보이는 대로 줍고는 밀대로 쏵 밀어버린다. 아파트는 양쪽 창문을 열어두고 환기한다. 건물이라고 사람하고 다를 리 있겠는가? 바람을 쐬야지 않겠는가? 이참에 파리 다니는 길목에 촬영한 사진들.. 2023. 11. 26.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68) 추위와 쟁투한 3박4일 파리 외출 파리 외출 삼박사일을 청산하고 지금은 다시 로마다. 파리가 하도 추워 오돌오돌 떨었으니 속히 로마 복귀를 희망한 이유가 이곳이 아지트이기도 하려니와 아무래도 기온 사정이 한층 이곳이 나은 곳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웬걸? 로마쪽 기상 사정도 만만찮아 수은주가 곤두박질했은니 춥기는 마찬가지다. 이곳 한기는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다 하나 참으로 재수없게 춥다. 암튼 이쪽 추위는 기분 나쁘다. 그래서 들어오자마자 뜨끈뜨끈한 숭늉으로 부러 온몸을 적셨다. 그러고 보니 하도 걸어다녀 온몸이 만신창이라 이럴 땐 온천욕이닌 반신욕 생각이 간절하다. 애초 파리는 계획에 없었다. 구미가 더는 땡기는 데가 아닌 까닭이다. 하지만 어찌하다 보니 기회가 주어져 쏜살처럼 다녀왔다. 그러고 보면 많이 경험하지는 않았지..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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