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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543

명상도 배가 불러야 하는 법, 허기에 굴복한 오랑주리 모네 수련 그래 위선 크니 대작이라 해둔다. 대작大作이 별건가? 덩치가 큰 작품을 대작이라 하니깐 말이다. 이런 비름빡을 장식한 똑같은 작가 똑같은 연작 전시실이 하나 더. 있다. 잇대어 붙여놨는데 클로드 모네가 말년에 아마도 창작열도 떨어지고 뭔가 새로운 걸 구상하기엔 기억력 정력 감퇴로 불가능해지니 그래 집에 있는 수련이나 그려 보자 캐서 그린 것이 이거 아니겠는가? 만사 귀차니즘 발동한 소이가 빚어낸 대작이겠다 싶다. 솔까 waterlillies 수련이라 하니깐 아 수련인갑다 하지 수련인지 아니면 노망난 늙은 화가 개수작인지 어찌 알겠는가? 그러고 보면 수련처럼 보이는 형체가 화면에 따라 도드라지기도 한다. 솔까 이게 유명하다 하니 유명한갑다 하지 덩치 빼고 특별히 유명해야 할 마뜩한 이유도 찾기 어렵다. 나.. 2023. 11. 24.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64) 안남미 조리법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이 안남미는 네버 에버 결단코 전기밥통에 앉히면 안 된다. 내가 여러날 실험해본 결과 물은 한국쌀과 대비해서 조금 많이 넣어야 하며 불조절을 잘해야 한다. 안남미는 근간에서는 그 특유한 씹히는 맛을 아직까진 완전히 극복하는 데는 나로선 실패했지만 그런 대로 근처에는 갔다. 가마솥은 외국서는 구하기는 힘드니 처음에는 화력을 좀 세게 했다가 서서히 줄여나가야 하며 특히 끓기 시작하는 시점에는 불 세기는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한다. 화력을 계속 센 상태로 유지하면 바닥은 다 타버려서 그 타버린 건 누룽지가 아니라 숱이다. 뜸들이기는 원천으로 안된다지만 내 경험으로는 된다. 그렇다 해서 낱알 심까지 우리네 쌀 같이 되지는 않는듯 하지만 이젠 나로서는 그것마져 극복했다. 까불어 봤자 지가 쌀이.. 2023. 11. 24.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61) 버린 전기밥솥, 안남미는 불로 밥을 해야 잠시 기거하는 파리 지인 집이라 주인장은 멀리 고국에서 대통령 따라오신 기자님들 치닥거리하느라 며칠 집을 비우니 내가 독점한다. 전기밥통이 보이는데 저짝에다 밥을 해먹더라. 한데 전기밥통에 앉힌 안남미는 참을 수가 없어 냄비를 꺼내서 전기불판에 올려 밥을 해보니 이쪽이 백배 나았다. 안남미건 자포니카건 한국 입맛은 역시 불을 때야 한다. 일일이 밥하는 일이 번거롭기는 하겠지만 이것도 재미 붙으면 쏠쏠한 재미를 준다. 이게 다 로마생활 덕분이다. 온집안 뒤져 밥 해먹지 반찬 찾아먹지 하는 나를 두고 주인장 형이 하는 말이 가관이라 파리에 빈대가 기승이라더니 내 집에 큰 빈대가 생겼노라 빈대면 어떤가? 밥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2023. 11. 24.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60) Romanized, 그리고 감시와 처벌 것도 꼴난 한달살이라고 로마 있다 파리로 넘어오니 적응이 쉽지 아니한 게 교통법규라 간단히 정리하면 같은 EU라 해도 로마 쪽은 자유분방이라 교통법규고 나발이고 편의대로라 차건 사람이건 교통신호 개무시라 도로 한복판을 편의따라 지 맘대로 건너는 일이 일상이지만 파리는 그렇지 아니해서 물론 아주 엄격하단 할 순 없지마는 그런대로 법규를 지키는 편이라 더 놀라운 점은 나라, 걸핏하면 무단횡단하는 나를 발견하며 놀라곤 한다. 그렇다면 이태리 쪽이 개판인가 하면 그렇지도 아니해서 굳이 따지자면 무질서 속 질서라 그 무질서도 살피면 묘한 질서가 있어 그 질서에서 사회가 작동함을 본다. 그렇다고 일견 무질서한 듯한 로마 쪽이 교통사고가 많은가 하면 그렇지도 아니한 듯해서 비교적 중기라 할 만한 이전 생활 두 번까지.. 2023. 11. 24.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58) 무수한 돌밟변수, 애드리브가 요체 우리 나라 사람들 유별난 특징 중 하나가 유별난 관종 기미라 관종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나만 아는 비밀은 없다는 것이니 이 성향이 가장 두드러진 데가 여행정보라 우리나라 사람이 안 가본 데가 없으니 심지어 우주까지 다녀왔으니 이 관종 민족은 어케든 그 정보를 혼자만은 알 수 없다 해서 어케든 까발리니 어느 여행지를 찾든지 그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이 없어 그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한테 무수한 지남자가 된다. 나 역시 그 넘쳐나는 정보들에서 무수한 도움을 받으니 그런 정보를 접할 때마다 그 험난한 길을 처음 개척한 사람들 고역은 어땠을까 생각하면 실은 눈물겹다. 그런 정보들이 쌓이고 교정 업데이트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으니 ㅇ이제는 새로운 정보 축적이 아니라 그에서 옥석을 가리는 일이 과제로 등장했다. 앞서 말.. 2023. 11. 23.
파리 중랑천에서 일몰을 보며 해가 막 졌다. 중랑천으로 사랑이 흐르고 중랑천으로 사랑이 갔다. 썩은 물 홍수 씻기듯 썩은 사랑도 갔다. 내가 여기 온 이유는 그 썩은 사랑 씻기 위함이다.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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