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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533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39) 열흘만에 허여한 로마의 휴일 로마 입성 열흘째인 오늘에서야 나는 휴일을 나 자신한테 허락했다. 잠깐 점심 약속 있어 나갔다 들어와서 탱자탱자한다. 단 하루도 쉴새없이 쏘다녔더니 몸이 만신창이다. 아무래도 이쪽에선 대중교통이나 뚜벅이가 교통수단이라 많이 걸을 수 밖에 없다. 로마 보도블록은 그 악명높은 옥수수 알맹이돌 거꾸로 쳐박은 바닥이라 이 친구가 첨에는 신선해 보여도 걷다 보면 짜증이나고 더 많은 에너지 소비를 요구한다. 그래서 배도 쉬 꺼져서 자주 간식을 먹어줘야 한다. 로마는 두어번 벗어났고 또 같은 로마권역이라고는 하지만 시내서는 꽤 떨어진 교외 화장장을 시체 공부하는 어떤 지인 형님 부탁도 있어 다녀오기도 했다. 이런저런 일에 치고 또 이쪽에서도 만날 사람이 더러 있어 부대끼다 보면 그때그때 정리해야는 것들을 하나씩 물리.. 2023. 11. 15.
개체굴, 산란하지 않는 대따시 굴 3배체굴은 염색체가 3쌍으로 산란을 하지 않아 산란기 독소가 없으니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덩이굴보다 2.5~3배 빠르게 성장하고, 맛이 진하고 향긋합니다. 일부러 홀수배체로 만들어서 몇 년 전에 개발한 양식 굴입니다. 양식할 때 스티로폼 부표 사용이 적어서 친환경적입니다. 개체굴은 요즘 지역마다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어서 통영, 고성, 고흥, 신안 등지에서 양식이 많이 늘었습니다. 지금은 비싼 편이지만 조만간 싼 가격에 시중에 나올 것입니다. 이상 조명치 특별전 한 방으로 방뜬 국립민속박물관 김창일 학예연구사 소개다. 산란하지 않음 후손은 어찌 생산하는가? 이런 물음에 김군이 이렇게 답한다. 3배체 개체굴 종패 생산을 하는 업체에서 4배체 어미생산과 채란, 수정을 해서 3배체 유생 양성후 종패.. 2023. 11. 12.
로마는 여전히 1953년 오드리 햅번의 시대? 내가 노땅 행세 아무리 한대도, 또 가끔씩 로마의 휴일을 이야기하곤 하지만, 저 영화는 내 세대가 아니라 선친 세대다. 저 영화가 나온 때가 1953년 한국전쟁 종결하던 시점이니,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까닭이다. 그럼에도 내가 저 영화를 소비하면서 저를 잠시나마 이런저런 자리에서 불러내는 힘은 어린시절 주말을 명화에 말미암는다. KBS인가 MBC인가 매주말이면 외화 1편씩을 상영했으니, 그때야 저 영화가 언제적 만든 것인지 관심이나 있었겠는가? OK목장의 결투니 황야의 무법자니 하는 서부영화가 활개하던 시대에 권총 찬 존 웨인 흉내를 내기도 한 힘이 시간을 초월하는 그런 상영 때문이었다. 요새야 이 업계에서도 인디아나 존스조차 주말의 명화 시대로 접어들었으니, 그러고 보면 불과 반세기 전, 혹은 그.. 2023. 11. 11.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34) 없는 걸레랑 도마 일반 가정집 아파트를 개비한 내 숙소는 없는 가재도구가 없다. 다만 이는 로마 기준이라 우리한테 요긴한 것 몇몇이 빠진 모습을 보이는데 첫째 와리바시가 없어 포크로 대용할 수밖에 없다. 둘째 도마가 없다. 우리가 말하는 도마라 할 만한 번듯한 게 없다. 이곳에서 오래 생활했다는 분이 이르기를 문화기반이 달라서라는데 이쪽은 한손엔 칼 다른 손엔 요리거리 잡고 그대로 쓸어 넣는 문화라서 그렇댄다. 이 도마는 K도마가 시장을 노려볼 만하다. 셋째 행주라 할 만한 게 보이지만 걸레가 없다. 빵꾸난 빤스나 란닝구라도 걸레로 대용해야 할 판이다. 빤스 벗어? 이러니 청소 용역업체 부르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럴 때 대빵이 물티슈다. 그거 두 장이면 무한재활용이 가능한 까닭이다. 2023. 11. 10.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33) 로마는 매일매일 raining 지금 시간 저녁 11시를 다가가는 지금 로마는 두어 시간 세찬 비가 내리다 잦아들었다. 이곳에 도착한 지난 4일 이래 비가 오지 않은 날이 없다. 어제까진 새벽 혹은 오전에 내리다가 오늘은 밤에 쏟아부었으니 오늘 저녁을 함께한 분께 듣건대 15년 이곳에서 유학생활을 하셨다는데 11월이면 거개 로마 날씨는 이렇댄다. 역시 이짝이나 저짝이나 10월이 가장 좋댄다. 나야 로마라고는 이전에 두 번 한여름 잠깐 머물다간 처지였고 그땐 비 한 방울 구경도 하지 못하고 타는 목마름만 외쳤으니 로마가 마냥 그럴 줄로 알았을 뿐이다. 앞서 말한 대로 이곳은 북위 41도라 중강진과 위도가 같지만 한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다 하니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중강진과 이리 다를 수 있는가? 같은 이태리라 해도 북.. 2023. 11. 10.
죽은 달도 살려내는 카메라 이는 조금 전 로마 새벽에 찍은 그믐달이라 M 모드로 갖다 놓고 촬영한 것이라 한데 같은 달을 오토 모드로 갖다 놓고 눌렀더니 망사팬티까지 보인다. 뭐야? 숨어 있는 1인치도 찾아준다 더니, 카메라가 모드에 따라 죽은 달도 살려내는구나. p 모드로 갖다 놔도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 카메라도 죽을 때까지 새로운 기능을 배워야 하는갑다. 2023.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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