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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545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32) 로마의 그믐달 달 타령 하면 고향이라든가 떠난 사람이 그립다는 징표라는데, 그런가? 뵈지 않던 달이 동쪽에서 떴다. 이곳 로마 시간으로 2023년 11월 9일 오전 4시50분, 이짝은 음력이 흔적기관처럼 사라졌지만 우리야 그런가? 캘린더 뒤져 오늘이 음력 언제인가를 찾는다. 9월 26일. 그믐이 코앞이다. 태양이 다 갉아먹고 속알 다 빼먹은 수박 껍대기 모양이지만, 그뭄은 보름이 주지 못하는 아련함이 있다. 굳이 잡아먹혔다 해서, 혹은 암흑으로 간다 해서 상실이라거나 아픔이라 할 수만은 없는 법이니, 그러고 보면 저 모습을 보고서는 아미를 견준 이가 많으니, 그렇담 일자 눈썹은 뭐가 된단 말인가? 그건 그렇고 왜 서울보다 달과의 거리가 훨씬 가깝다 느껴지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 2023. 11. 9.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30) 정치랑 담을 쌓으면 인생사 줄거움은 두 배 누구나 해외 머물다 돌아오면 비슷한 경험을 하는데 서울역에서 정치 성토하는 확성기, 무슨 권익 확대 주장하는 째진 목소리, 불신지옥 개독 노래 들으면 산통 다 깨진다. 내가 아무리 저에서 초연하고 싶어도 피할 데가 없는 데가 대한민국이라 하다 못해 시골 마을회관 가도 온통 정치타령이라 내가 아무리 일본어를 몰라도 이태리어를 몰라도 예서 뇐네들까지 가세해 정치 성토하는 말을 듣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민도가 낮아서일까? 그렇다고 우리가 민도가 높아서일까? 아니면 내가 잠깐의 과객 방랑객이라서 피상만 보았기 때문일까? 나와 있으니 정치는 자고로 이러해야 한다는 헛소리 듣지 않아 좋다. 물론 불편한 점이 한둘이리오만 그래도 저 꼴 안보니 속이나 시원하다. 로마 오니 신통방통하게도 정치 잡소리 지껄이는 페친.. 2023. 11. 8.
[로마가 품은 한국] 조유진 이크롬 세계유산 리더십 프로그램 매니저 국제기구는 우리한테 익숙한 조직체계랑 다른 구석이 많고, 또 보니 그 내부에서도 승진이니 뭐니 해서 달라질 수밖에 없을 테지만, 암튼 근자 인터뷰를 보면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근거지를 둔 ICCROM 이라는 문화재 관련 국제기구에서 세계유산 리더십 프로그램 매니저라 스스로 소개하기도 한 모습을 보니, 그러면서도 무슨 코디네이터 coordinator 라는 직책도 쓰는 듯한데, 우리한테 익숙한 직책으로는 어느 정도에 해당하느냐 물은 적 있으니, 과장이나 부장 정도에 해당한다 한다. 그러고 보면 꽤 높은 자리를 차지한 셈인데, 우리 말로는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 정도로 옮기는 저 국제기구에 안착한 느낌이 있다. 그 위로 실무를 총괄하는 사람이 있고, 그 위로 이 기구를 총괄하는 대빵 사무총장이 있으니, 흔히.. 2023. 11. 8.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9) 집에서 새는 쪽박이 걷는데 높낮이가 안 맞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분석에 들어갔다. 내가 짝다리가 된 건가? 그럴 만한 계기는 특별히 없다. 내려다 봤다. 짝째기다. 서울서 새는 바가지가 로마라고 안 새겠는가?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행주로 쓸 수는 없다. 이런 불상사를 미연에 막으려거든 신발은 한 켤레만 준비하라. 꼬랑내 진동할 때까지 오직 일편단심이 있을 뿐이다. 2023. 11. 8.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6) 와이파이 먹통이면 공유기 껐다 켜라 앞서 이 소식 전했는데 이 새벽 열심히 언론활동 펴는데 각중에 또 와이파이 먹통이라 어제 전했듯이 이때 가장 효과를 많이 보는 방법이 와이파이 공유기를 껐다 다시 켜는 일이라 이것이 만능은 아니겠지만 조금전 비상사태에 다시금 껐다 켜니 작동한다. 전원 줄을 주워 뽑았다가 다시 찡구면 그걸로 땡이다. 여러 군데서 한국에 뒤지기 시작한 징후를 보이는 이탈리아지만 그래도 oecd 회원국이요 그런대로 국가 규모 부를 갖춘 이 나라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이 나라도 참 미스터리한 게 나 같은 외부인 눈에는 부조리 천지지만 그래도 사회는 굴러간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우리 정치 욕하는 재미로 살지만 이탈리아만큼 정치가 썩은 데가 없다. 부패가 일상화한 나라. 베를루스코니는 부침이 극심했지만 부패로 얼룩진 삶을 살며.. 2023. 11. 7.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23) 궁즉통窮卽通 나랑 피짜는 생득적으로 맞지 않는다. 그 텁텁함이 증오스럽다. 참을 수 없었다. 첫째 피짜를 둘째 허기를 결단을 내렸다. 집에서 해먹자. 쌀가게로 갔다. 한 가마니 지고 왔다. 내친김에 김치도 곁들이고 계란도 사고 신라면도 샀다. 쌀을 앉혔다. 물조절은 옛날에도 내가 잘했다. 음..안남미지만 지가 어쩌겠어? 내가 코리언 쿼이진으로 갈아엎는다는데. 이내 뽀글뽀글 끓는 소리 너머로 달가닥 거리며 김이 푹푹 나는데 그래 이 맛 아니겠는가? 총각 생활 청산하며 처음 시도해본 밥 치고선 그런대로 성공이다. 다만 김치를 중국에서 만들었는지 영 한국토양이 아니지만 이게 어딘가? 마파람 게눈 감추듯 비워버렸다. 내일은 계란을 궈 먹어야겠다. 신라면은 아끼둔다. 낼은 햄도 사서 지질 것이다. 이러다 도로 살쪄 돌아갈 듯.. 2023.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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