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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533

[백수일기] (4) 빼다지를 뒤져 잠자는 달러를 발굴하라 조만간 난 떠난다. 아주 장기라고는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짧지는 않은 여행을 간다. 은근 이 소문을 냈다. 지인이 보잰대서 없는 시간 쪼개서 나갔더니 빼다지서 발견했다며 여비 보태 쓰라 준다. 보니 얼마나 빼다지서 오래 묵혔는지 화성돈 얼굴이 요즘 보는 그것이 아니라 문화재급이다. 천군만마다. 오늘의 교훈. 빼디지를 잘 살피자. 발견하는 달러는 갓 백수가 된 사람한테 아낌없이 기부하자. 기부 대상 상한선은 퇴직 한 달 이내인 사람!!! 이렇게 정하자. 2023. 10. 18.
[백수일기] (3) 떡고물 현금 혹은 현금 상당 좀전에 날아든 퇴직 선물이다. 퇴직하면 나도 생각지도 못한 이런 현금 혹은 현금 상당이 생기기도 한다. 듣자니 내가 간여한 무슨 단체가 내가 퇴직함으로써 그 자격을 상실했으니 그 기념으로 고맙다며 준다. 그래서 퇴직은 자주자주 해야 한다. 와! 이럴 필요없다. 저짝에 30년간 있으면서 꼬박꼬박 회비를 냈으니 계산기 두들기면 삼천은 땡겨야 본전이니깐 ㅋㅋ 오늘 상기하는 백수생존법칙! 백수한테는 현금이 빛이요 생명이다. 한 가지 조심할 점..마누라한테 들키지 말아야 한다. 그제 상품권 두 장 들켜서 뺐겼다. 담번 백수 일기는 백수를 위하는 길이 무엇임을 상기하는 것으로 갈음할까 하노라. 2023. 10. 18.
[백수일기] (2) 잘 먹고 다녀야 백수는 바빠야 한다. 또 잘 먹고 댕겨야 한다. 이 두 가지 양념이 빠지면 거지랑 진배없다. 그에 물론 희생 혹은 기회비용이 따른다. 자칫하다 과로사 하고 자칫하다 허리가 그렇지 아니한 시절에 견주어 더 굵어진다. 어제 이런저런 자리를 기념하고, 마침 내 퇴직을 기념한다 해서 불러내서 냉큼 달려갔더니 이런 것들을 내놓는다. 하나는 불도장인가? 뭐 암튼 유명하댄다. 2023. 10. 18.
queen vs. acqua, 축소지향이긴 마찬가지인 이태리어와 한국어 한국어는 생득적으로 축약지향이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면 queen을 거의 본능적으로 퀸이라 발음한다. 하지만 저리 발음하면 영어 모국어 사용자는 적어도 절반 이상 알아듣지 못해 pardon? 하고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되묻곤 한다. 저들의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면 '크윈'이다. 원래 단음절이라 '크'라 적을 수는 없으나 편의상 이게 나으며 실제로 개무시하고 크윈이라 발음하는 게 좋다. 한데 이태리어는 보니 축소지향이라 이게 이상하게 한국어랑 아주 딱 맞아 떨어진다. 이 친구들은 막 붙인다. acqua 볼짝없이 water에 해당한다. 라틴어에서 온 말이다. 한국어 일상에 침투한 아쿠아리움 그 뿌리가 되는 말이다. 저 말을 원어민들한테 들으니 아꽈 혹은 악꽈에 가깝다. 이태리어는 철자대로 다 발음해 주니 실은 .. 2023. 10. 18.
Abitare vs habit, 이태리어와 영어 전자 아비따레는 to live에 해당하는 이태리어 동사다. 저 단어만 알면 아래 예문 뜻은 대강 짐작할 것이다. Abitare a Milano 밀라노에 가주하다 abitare in centro 도심에 거주하다. abitare in città 도시에 살다 뭐 철자만 약간 다르고 같자나? 영어랑? 언어가 재밌는 현상 중 하나가 그 본래적인 의미는 공유하는데 그것이 다른 언어로 갈라지면서 주된 길을 달리한다는 점이다. 영어에서 저에 해당하는 가장 일반적인 말은 당연히 to live다. 그 명사형 life 역시 쓰임이 강력하다. 반면 habit라는 말은 습성 등등에 국한한다. 저 두 말 어원이 같다. 이태리어에서 h는 묵음인 까닭에, 원래는 h가 있었는데 탈락하고 아비따레가 되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른다. 한데 아.. 2023. 10. 18.
모통신사 편집국의 야근 일풍경 시대에 따라 옷이 다를 수밖에 없다. 사회부 사츠마와리, 일명 경찰 담당 기자들인데 팔시부터 각 방송 뉴스를 체크하며 빵꾸난 게 있는지 등등을 째려본다. 그 옛날엔 조간 신문 가판이란 게 있어 다음날 지방판으로 편집국에 배달되는 신문을 체크하는 일이 주된 저녁 일과였다. 그 풍광..조폭이었다. 부장 책상 뒤에 빙 둘러서고는 부장이 가판 기사 체크하며 이건 우리 기사, 이건 물먹은 기사 죽죽 표시해가는 장면을 목도하고는 후속 조치에 들어간다. 전화통이 불이 나고 어디 신문에 이런 게 났으니 확인해봐라 어째라 그러다 전화통 집어던지고, 넌 매번 기사가 안되냐 다른 기자들은 바보냐 이런 고함이 오가고 지랄발광을 떨었다. 그 적폐도 이젠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이젠 편집국도 여느 때면 도서관보다 조용한 곳으로 변..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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