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문화 이모저모

그때는 이명박시대라서, 지금은 문재인시대라서 홀대하는 경부고속도로

by Herodopedia taeshik.kim 2020. 7. 11.

 

 

[순간포착] 반백살 경부고속도로, 한산했던 50년 전 풍경 | 연합뉴스

[순간포착] 반백살 경부고속도로, 한산했던 50년 전 풍경, 임동근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0-07-11 07:00)

www.yna.co.kr


올해가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이니 당연히 10년전인 2010년은 그 40주년이었다.

몇주년이니 하는 이른바 캘린더성 기념을 떠들썩하게 해야 하느냐 하는 논란도 없진 않거니와 그래도 이런 기회를 빌려 그 의미를 새기는 일이 썩 의미가 없지는 않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 경부고속도로 개통은 참말로 그에 대한 대접에 견주어 조촐하기 짝이 없는 생일상을 받곤 했으니 10년전엔 그 주역이 대통령이라 해서, 10년이 지난 지금은 그 반대편으로 간주하는 정치권력이 주류가 되는 바람에 빚어진 현상이다.

 

1970년 7월 경부고속도로 개통식에서 박정희대통령 부부와 함께 테이프를 끊는 정주영



아다시피 경부고속도로 개설은 박정희가 의욕으로 추진한 국가개조 프로젝트요, 그것이 한국사회, 특히 현대사에 초래한 영향은 가히 메가톤급을 넘어 수퍼울트라 메가톤급이다.

추진과정에서 저런 쓸데없는 도로를 왜 만드냐 하는 논란에 내내 시달렸으니 그 반대선봉에 김영삼 김대중도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당시로 돌아가면 이런 국가개조사업을 그래 시급하다 해서 박수칠 노릇은 아니었으리라 짐작은 어느 정도 가능하거니와 꼭 반대했다 해서, 그리고 막상 개통 이후 저들이 뻔질나게 다녔다 해서 그들의 과거를 전력삼아 비난할 순 없는 노릇이다.

경부고속도로 건설현장을 독려하는 박정희



덧붙여 그 개통이 어찌 박정희 개인의 몫이리오? 국민의 피땀임이 분명하며 현대건설로 대표하는 기업들의 눈물나는 쟁투의 소산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걸로 현대가 한국 최고 재벌로 성장했으며 그리하여 정주영 신화가 만들어졌고 그 현장에서 새파란 젊음을 불태운 이명박은 이른바 샐러리맨 신화를 써내려갔다.

10년전엔 그 주역 이명박이 대통령이라 해서, 지금은 반 박정희 세력을 이었다는 정치권력이 집권했다 해서 그 개통의 과정과 그에서 비롯하는 한국사회 변화를 조망하는 떠들썩한 잔치 하나 없다.

 

1069년 12월 10일 서울-대전간 경부고속도로 개통



10년전엔 역사와 문화재를 담당하는 기자로서, 10년 뒤엔 그것을 포함한 문화 분야를 총괄하는 문화부장으로서 그 특집이란 걸 해보고 싶었다.

그리하여 한남대교 남단에서 부산까지 그 현장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그 일환으로 추풍령휴게소 기념탑을 참배했으면 했더랬다.

하지만 역사가 아서라 말렸다. 10년전엔 내가 내 자랑할 순 없다 해서, 지금은 박정희를 빛낼 순 없다 해서 라는 그 시대정신이 그것을 막았다.

 

1970년 7월 경부고속도로 개통식. 앞줄 맨오른쪽이 정주영이다. 



듣자니 정부 차원에서 그냥 넘어갈수 없다해서 무슨 기념비인가를 세운 모양인데 그에서 박정희라는 이름을 뺐다는데 이런 시대 분위기에서 무얼 기대하며 무얼 할 수 있겠는가?

댓글4

  • 연건거사 2020.07.11 07:52

    제가 들은바로는 경부고속도로 완공의 제1공신은 현대가 아니고 육군공병대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착공한다고 전국 건설장비를 다 긁어모아보니 육군공병대가 가지고 있는 장비보다도 못했더라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가 있습죠.

    그나마 경부고속도로를 기념한다는 사람들도 당시 건설정황을 정확하게 전달해주는것 같지는 않아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5천년 역사에서 가장 왜곡이 심한것이 한국현대사라고 생각합니다.
    답글

  • 연건거사 2020.07.11 07:59

    저 당시 한국 건설수준이 얼마나 낮았냐 하면 산을 하나 두고 터널을 양쪽에서 뚫고 들어갔는데 그 끝을 못맞춰서 개통이 지연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죠. 마침내 양쪽 끝을 맞춰 개통을 했는데 양쪽이 연결되는 순간 산 하나를 두고 양쪽이 기압이 달라 바람이 미친듯이 한쪽에서 다른쪽으로 불더랍니다.

    터널을 화약으로 폭파하면서 뚫는 기술도 없어 처음에는 폭파후 확인차 들어간 사람이 질식사하고 했다고 해요.
    답글

  • 연건거사 2020.07.11 08:11

    일본 최초의 고속도로가 한신고속도로인데 이 고속도로가 전체가 개통된 시기가 1967년입니다. 예전에 일본다큐에서 한신고속도로 건설의 무용담을 방송하는것을 본적이 있는데 건설 과정의 난관을 엄청나게 띄우더라고요. 보고 웃었죠.. 2차대전 때 이미 항공모함을 띄웠던 애들이 엄살은.. 걔들은 기술 다 가지고 고생을 했다는 거고 한국은 도로 하나 제대로 뚫어본적이 없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것이니 인간정신의 승리라고 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답글

  • 四叶草 2020.07.11 10:22

    경제기획원을 포함해서 다 반대했던 일이라, 박정희의 집념이 가장 큰 몫일텐데, 기념비에서 이름을 빼다니.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