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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미라

마왕퇴 백화와 말

by 초야잠필 2021.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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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대 유력자 가족이 뭍힌 마왕퇴 고분은 거의 온전한 상태로 발견되어 2000여년전 중국 최 정상급의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쾌거로 인문학계를 뒤흔든 쾌거였다. 

마왕퇴에는 여러가지 유물이 나왔지만 그 중에 비단에 그린 그림으로는 이른바 T자형의 백화가 유명하다. 당시 중국 양자강 중류지역에 퍼져있던 신화의 세계를 생생히 보여주는 그림으로 그 학술적-미술적 가치가 탁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그림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 편집자께서 여러번 소개한 바 있으므로 따로 더 적지는 않겠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 중에 마왕퇴에서 발견된 백화는 이 그림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왕퇴 3호묘에서는 <车马仪仗图>라는 것이 같이 발견되었는데 서한 당시의 의장행렬의 실세를 볼 수 있는 유물이다. 

마왕퇴 3호묘의&nbsp;&nbsp;< 车马仪仗图>. 윗부분에는 마차가 보이고 아래에는 말을 탄 기마대가 보인다.&nbsp;

흥미로운 것은 이 의장행렬에는 마차와 함께 말을 탄 기마행렬이 같이 보인 다는 점이다. 의장 행렬에 마차와 기마가 같이 배열되어 있는 것은 한대 무덤에서 발견된 또 다른 유물인 <铜车马仪仗俑队>에도 자세하다. 청동제 미니어처로 당시의 행렬을 표현한 이 유물을 보면 뒤편의 전차를 앞의 기마대가 호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铜车马仪仗俑队. 앞에 기마대가 뒤의 마차를 호위한 모습이다.&nbsp;

중국에는 전국시대 이래로 기마대가 편제되어 북방민족들과의 싸움에 활용되었으니 이러한 모습은 그다지 이상한것이 아닐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필자가 이 부분을 굳이 지적하는 이유는 이 사실이 우리나라의 이른 시기 말의 활용에 대해 시사해 주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의 내용은 국립청주박물관 이양수 박사와 대화에 힘 입은 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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