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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못난 후손 때문에 덩달아 폄하받는 선조들

by 초야잠필 2025.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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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 팔조眞言八祖 혜과恵果. 공해는 그의 수제자라 한다. 수제자?

 

앞에서 잘난 후손 덕에 과대평가받는 일본의 대종사, 구카이[공해空海, 774~835]와 사이초[최징最澄, 767~822] 이야기를 했지만, 

반대로 못난 후손 때문에 잘난 양반들이 빛도 못 보는 경우도 있으니, 

바로 우리나라 삼국시대 신라승들이다. 

우리나라 6세기 신라의 학승들은 

우리는 당나라 유학가는 의상이나 

가다 말고 가 봐야 별 거 없다고 외친 원효, 

인도까지 갔다는 혜초 등만 알고 있는데

실제로 당고승전 등의 기록을 보면 

신라승들은 처음부터 당나라 유학이 아니라 인도까지 가서 공부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으니

신라승으로 인도까지 가서 공부한 학승은 혜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그 숫자가 많다. 

신라 학승의 목표는 당나라가 아니라 천축국이었다는 말이다. 

 

일본 천태종의 개조라는 최징.



때로는 인도까지 가서 공부하다가 너무 멀어서 결국 귀국을 못하고 거기서 죽은 양반도 있었다. 

당나라에 유학한 신라승들도 사이초나 쿠가이 처럼 아예 아무도 못 만나거나

6개월 동안 단기코스로 밟고 돌아온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도전의 측면에서 상당히 높은 위치에 오른 학승이 많았다. 

일본에서는 밀교 혜과惠果의 수제자가 쿠카이라는 건데, 

실제로 쿠카이가 혜과를 만날 당시 혜과에게는 6대 제자인가 수제자들이 있었고 

그 안에는 이미 수십년 동안 혜과를 섬기던 신라승이 있었다. 

이런 양반들은 모두 대단한 분으로 일가를 이룬 분들이지만 

후손이 못난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못받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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