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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언론이 버린 연극 vs. 대통령 하야를 요구한 목사 전광훈

내가 언론계에 몸담은 직후이니 대략 25년전쯤 일일 터다. 당시 대학로 연극이 온통 야동 파문이었으니, 벗기기 전쟁이었다. 


그렇다고 그렇게 소문난 연극을 내가 두어 편 관람했더니만 실제 벗는 것도 아니었다. 소문만 그럴 듯하게 났으니, 그래도 당시에는 이른바 작품성보다는 선정성을 앞세우던 시절이다.  


이 표정, 의미심장하다고 본다. 내 분석이 어느 정도 타당하리라고 본다.



한데 이것이 결국은 연극계 노이즈 마케팅이었다. 그렇게 소문날 수록 관객이 비록 많다고는 할 순 없지만, 그런 연극에 관객이 몰렸으니 말이다. 그래 나 역시 그런 사람 일원이었다고 해도 할 말은 없다. 


문제는 언론. 


이런 사태에 직면한 언론은 초반기엔 그것을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야말로 봇물터지듯 비판했다. 


하지만 전연 개선의 기미가 없으니, 나중엔 언론계가 합심해서는 선정성을 내세우는 연극은 아예 취급조차 않기로 했더랬다. 

노이즈마케팅이 끝난 것이다. 이것이 나는 장기로는 연극계를 정화하는데 일정한, 아니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런 사태에 직면한 선정극은 어떻게 대응했던가?


목사가 원하는 것은 오직 관중이다.



내가 그런 홍보물을 보아 뚜렷이 기억하는데, 난감해진 연극계가 이런 문안으로 선전하는 게 아닌가? 


언론도 버린 연극 


이 광고문안을 보고는 내가 파안대소하고 말았다. 참 기발했으니 말이다. 


요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라는 전광훈 목사가 참 뉴스메이커다. 오늘만 해도 기자들 잔뜩 불러다 놓고는 갖은 막말을 쏟아내며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했다. 뭐, 그거야 개인 신념이라 할 수 있으니 그렇다 치자. 


문제는 전광훈이라는 목사를 이리도 키운 것은 무엇보다 정치권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광훈이 저런 주장을 일삼은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언론계에서는, 적어도 문화부 종교기자들 사이에서는 전광훈이 대통령 하야를 주장했다고 하면 "무슨 맨날 똑같은 소리야" 치부하고 만다. 


매양 그런 소리를 일삼는 이 목사가 느닷없이 지난 일요일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우리 공장 정치부에서 재택 근무 중인 나한테 연락이 왔다. "전광훈이라는 목사가 블라블라하는 성명을 냈다는데, 문화부에서 사실 관계 확인을 해달라. 정치권에서 그 성명을 두고 논평이 나온다"는 내용이었다. 


기자회견일까? 설교일까?



우리 종교담당한테 이런 사정을 이야기하니, 그 기자 반응은 심드렁하기만 했다. 


"아니 맨날 하는 소린데 그게 무슨 기사가 된 데요? 안 다뤄주는 게 나을 텐데요?" 


 하지만 이런 사정이 정치부로 옮겨가면 좀 달라진다. 여야가 그 성명이라는 걸 두고는 이런저런 논평을 내놓으니, 우리로서도 가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그리하여 그에 대한 확인을 하고는, 팩트를 정리해 정치부에 전달했던 것이며, 이를 반영한 대통령 하야 요구 논란이 기사화했던 것이다. 


전광훈을 모르기는 정치부만이 아니라 정치권 역시 마찬가지였다. 맨날맨날 하는 그 소리가 어느 날 정치권에 들어가고, 그것을 본 정치권, 특히 대통령을 보호해야 하는 집권여당에 들어간 듯, 그에 분기탱천하고는 반박 성명을 내니, 이것이 사태를 키운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번 사태에서만큼은 그 사안을 키운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정치권 책임이라 본다. 




왜 대응을 한단 말인가? 그냥 놔두었으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을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만 꼴이다. 


정치권에서 반응하니, 전광훈이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그간 대통령 하야 하란 그 어떤 주장에도 반응이 없더니, 이번에야말로 정치권에서, 그것도 집권여당에서 발끈하고 반응해 주니, 이는 불을 붙인 셈이다. 


소수가 다수를 대응 혹은 이기는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다. 


선동이다. 선동말고는 없다. 


그 선동이 성공하기 위한 절대의 조건이 바로 대중의 관심이다. 


그런 점에서 전광훈은 본인이 기대치도 않은 망외의 소득을 얻은 셈이다. 


그에서 퓔을 받은 전광훈은 마침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정식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것이며, 그의 기대대로 오늘 그의 기자회견장은 그야말로 취재진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으니, 더욱 신이 났을 것이다. 


경배하라! 이게 아닐까?



혹자는, 아니 대다수는 전광훈이 미쳤다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겠지만, 그는 고도로 계산적이다. 

한기총이라는 소수가 다수를 획득하기 위한 선점을 했다고 확신한다. 


그 확신에 따라 기자회견까지 자청했던 것이며, 이를 기화로 전광훈은 이제부터는 진짜로 자신이 기획하는 각본에 따라(그것이 있다면 말이다) 움직이리라 본다. 


저런 사람을 다루는 방법은 간단하다. 


언론이 전연 다루지 않는 것이다. 


그리 되면 전광훈은 틀림없이 "언론도 버린 목자"를 자처하겠지만 말이다. 








  • vf2416 2019.06.19 0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수쟁이와 검사의 공통점; 떡을 좋아한다. 먹는것도,치는것도ㅋㅋ황교안 환장하겠네~ http://blog.naver.com/klp654/22066271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