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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이맹희 회고록 《묻어둔 이야기》

by 한량 taeshik.kim 2021. 1. 26.



저녁에 들른 독립문 골목책방서 이천원에 구입한 이맹희李孟熙 회고록 《묻어둔 이야기》다. 부제를 보면 회상록이라 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 장남이면서 3남 이건희의 친형이자 CJ그룹을 일으킨 이맹희가 구술하고 다른 사람이 정리한 것으로 1993년 6월 1일 도서출판 청산이라는 데서 초판이 나왔다.

 

아버지와의 갈등, 동생한테 밀려난 이야기를 비롯해 가족사와 삼성그룹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비교적 생생하게 정리됐으니, 내가 본 기업인 혹은 정치인 회고록 중에서 이만치 시시콜콜히 내막을 까발린 것이 없다. 물론 회고록은 제아무리 객관을 가장해도 결국 본인 시각으로 사건을 재단하고 해석하며, 또 많은 경우 실체를 왜곡 혹은 은닉하거니와, 이에서 이 회고록 역시 한치 예외가 없다. 

 

1987년 11월 23일 고 이병철 삼성 회장 영구차 뒤를 따르는 이맹희(왼쪽)

 

하지만 회고록이 지니는 가치는 바로 이 왜곡 은닉 조작이다. 그 내막을 폭로하거나, 상반하는 증언들을 비교해가는 재미는 희열을 준다.  

 
나이 들으가면 이런 회고록 류에 눈길이 더 가기 마련이다. 왜 회고록인가. 


회고록은 후세를, 독자를 염두에 두기 마련이다. 필연적으로 합리화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르노니 회고록은 사실과 거짓이 교차하는 모직물이다. 사실이 있어 좋고 거짓이 있어 좋다.

 

이병철 회장과 이맹희


하지만 회고록이 주는 가장 큰 묘미는 사실과 거짓 사이의 애매한 경계가 주는 갸우뚱이다. 이맹희 회고록을 사자마자 읽어가면서 내가 이 책을 산 가장 큰 보람은 추후 까발리고자 한다.

(201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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