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를 유심히 보면
이들의 에도시대 역사라던가,
메이지 이후의 역사는 분명히 높게 평가해줘야 할 부분이 있다만,
그 이전의 역사가 과연 이들 주장대로 대단한 것인가
상당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 있다.
일본사에서 사이초[최징最澄, 766~822]과 구카이[공해空海, 774~835]라고 하면
각각 천태종과 밀교 진언종을 개창한 굉장한 양반들이라는 것인데,
이 사람들의 행적을 추적해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이 두 사람은 견당사로 일본에서 당나라로 학승 신분으로 건너갔는데,
쿠카이는 일본 쪽 선전을 보면 중국 밀교의 정통을 이은 대 학승으로 소개되는데
사실 쿠카이는 혜과惠果를 만난지 6개월만에 혜과가 죽어버려 제대로 뭐를 배웠는지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다.
그럼에도 홍법대사는 일본에서 밀교의 적통을 이은, 혜과의 수제자가 되어 있다.
웃기는 이야기다.
당시 혜과한테는 홍법대사弘法大師가 명함도 못낼 정도로 대단한 제자가 즐비했기 때문이다.
그 안에는 신라의 학승도 있다.
쿠카이는 그나마 헤과惠果라도 만났지
사이초는 아무도 못 만났다.
도당 유학생 신분으로 건너갔지만 제대로 된 천태종 스승을 만나지도 못했고
그렇게 일년인가 이년인가 당나라에서 배회하다 다시 귀국선을 타고 돌아왔다.
그럼에도 사이초는 일본에서 천태종의 대종사다.
이들이 이렇게 된 이유는?
딴 거 없다.
제자가 많이 나왔고
일본이 나중에 아주 잘되었기 때문이다.
제자와 후손이 성공하면 별볼일 없는 조상과 스승이 덩달아 높아지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결론은?
일본이 추켜 세운다고 덩달아 춤출 필요 없다.
일본문화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평가하고 높이 쳐줄 것은 쳐주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일본은 자국 문화에 대해 과장이 많다.
오랫동안 일본문화를 지켜보고 내린 나름의 결론이다.
우리에게는 옥석을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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