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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온양민속박물관 이야기

조선소반小盤, 픽미픽미!

온주네 집이 잔치 준비로 들썩입니다.

 

오늘은 온주 할아버지 환갑잔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온양 지역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어르신의 환갑을 축하해 주기 위해 친적들이 온주네 집으로 모였습니다.

 

이집 며느리는 많은 손님상을 치르기 위해 그 전전날부터 온 마을에 있는 소반이란 소반은 다 빌려 와 찬방 한 켠에 쌓아 놓았습니다. 분명 저 많은 소반들은 맛있는 잔치 음식을 이고 손님 앞에 나갈 겁니다.

 

 

 

*소반(小盤)

식기를 받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사용하던 작은 상이다. 소반은 상(床)의 기능과 함께 부엌에서 사랑채나 안채로 식기를 담아 옮기는 쟁반의 기능을 겸하고 있다. 상은 연상(床), 책상(冊床), 경상(經床)과 같이 비교적 이동거리가 짧거나 별로 옮기지 않는 데 반하여, 반(盤)은 다아서 옮기는데 사용되는 'tray'의 기능이 크다. 이런 반은 다리가 없거나 짧은 발이 달린것이 일반적 형태이다.

 

소반은 제작이 대부분 가내수공업이기에 각 지방마다 전통적인 형태가 형성되었고, 생산지의 특징에 다라 만든 고장의 이름이 소반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나주반, 해주반, 통영반 등이다. 또한 소반 다리 모양이나 천판의 모양에따라 달리 불리기도 하고, 쓰임새에 따라 나뉘기도 한다.

 

 

 

소반들도 난리가 났습니다.

 

거의 부엌 한 켠에서 먼지 쌓이며 대기타고 있는 나날들이었는데, 오늘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뽐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잔치 전날 부터 소반 사이에서 재밌는 이야기가 떠돌았습니다.

잘생기고, 예쁜 소반은 최고 어른이 있는 방으로 가는데, 그 방에 들어가면 온갖 귀한 음식을 담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건 소반으로 한 평생 산다면 더할 나위 없이 큰 영광이지요.

 

소반 선택은 이집 며느리가 1차로 선택하는데, 시어머니가 최종 결정을 하여 큰방에 들어갑니다.

 

소반들은 며느리가 부엌에 들어 올때 마다 다리에 바짝 긴장을 하고 멋진 자태를 뽐내었습니다.

 

①구족반(狗足盤) 소반의 다리 모양이 개다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구족반’이라고 한다. 충주 지역에서 주로 제작되었다. 중대도 없이 소반 밑에 약간의 받침과 다리 아래의 족대足臺로 인해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소박한 형태를 이룬다.

 

 

 

구족반 :

지 자존심 상해서 더이상 여기 못있겠슈! 아니 뭐 허구한날 필요할 때는 여기저기 가져가 쓰면서 왜 오늘 같은 날은 큰방에 안들여보내주는데유?!!

 

이집 며느리 진~~짜 웃기는 짬뽕이더만!! 평소에는 "아~~다리가 개다리 모양이라 들기도 편하고, 왠지 정이 간다니깐~~!" 이러길래, 은근 기대했더니.

 

오늘 아주 하루종일 지한테 눈길도 안주더만유. 김칫국물 질질 흘려 몸에 물든것도 봐줬더니만...하 참나 진짜... 개다리소반이라고 무시하나!!!

 

 

②호족반(虎足盤) 소반의 다리 모양이 호랑이 다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호족반’이라고 한다. 사각반으로서 반면盤面은 네 귀를 잘라 귀접이하여 각지지 않게 마무리하다.  다리의 종아리 부분 바깥선은 각을 주고, 당초와 죽절형 풍혈을 투각하여 화려함을 더하였다.

 

 

 

호족반 :

호호호. 구족반, 네가 큰방에 들어가기에는 좀 밋밋하기는 하지?? 마치 물 잔뜩 넣은 미숫가루같다고나 할까?

며느리도 좀 그렇겠지~~! 나같아도 큰방 손님상으로는 너를 픽하기에는 조~~~금 멈칫 할것 같다 친구야. 호호호.

 

 

구족반 :

아놔 저것이 진짜! 요사스러운 다리모양을 하고 어디서 그따구 말을 하는거유? 호랑이 다리 좋아하시네유! 지눈에는 꼬옥 사마구 다리같구먼.

 

 

호족반 : 뭐? 사마구? 아오!! 부들부들.

 

 

 

③해주반(州盤) 황해도 해주지방에서 제작된 소반으로 판각에 만개한 꽃을 투각하였다. 운각에도 당초무늬를 투각하여 장식적이고 화려한 해주반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해주반이 이렇게 화려함을 갖게 된 특징은 고려시대 중앙문화의 영향이 오래도록 전해오던 곳이다. 이러한 지역적 영향 때문에 해주반은 연당초문양, 모란문양, 만卍자 문양 등 화료한 투조 장식이 많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단순하고 소박한 구성과는 달리 복잡하고 화려한 고려적인 분위기가 난다. 투조된 판각으로 장식성이 강하여 기능적인 구조는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해주반 :

호족반 동무, 구족반 동무 다리가 밍둥밍둥 하다고 욕하게 아니라우! 누가 누구한테 핀잔을 주고있소?

 

 

응당 소반이라면 내래 내정도는 되야 "아~~고거 참 피양 큰 댁 물 좀 먹어보게 반들반들 잘생겼네!" 할텐데, 동무들은 영...

 

동무들! 그라지말고 그냥 사이좋게 지내라우!! 부족한 사람끼리 더불어 지내는게 그거 동무 아니갓소?   

 

 

 

구족반 :

뭐래니...

 

 

④나주반(羅州盤) 전라도 나주에서 제작한 소반이다. 이 소반의 반면盤面은 네 귀를 잘라 귀접이하고 판은  두 개의 은행나무 판을 맞대어 맞이음하다.  운각은 구름문과 당초문의 선으로 잘라내어 원통형 다리에 물렸다.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견고하다.

 

 

나주반 :

아따 상것들! 잡소리들 그만 하쇼! 소반이란 모름지기 꾸민 것 같으면서도~~~~간결하고, 그렇다고 너~~~무 누구처럼 소박하지만은 않은게 진짜 소반 아니랑께??? 안그렇소??

 

내 촤르르르 빛나는 이 옻칠좀 보쇼! 그리고 머리 부터 절도 있게 떨어진 다리좀 보쇼! 다리 사이에 가락지(중대)까지~~! 캬~~!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백제의 미가 나 아니것소~~!!

 

 

 

⑤통영반(盤)  화려한 운각과 천판과 다리를 직접 결구하는 방식 등 통 지역 소반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잎새와 넝쿨을 묘사한 운각, 죽절 모양의 다리, 굴곡진 중대의 형태가 세련미와 화려함을 보여 준다.  주로 약소반이나 다과상 용도로 사용되었다.

 

 

 

통영반 :

이것들 뭐라카노? 소반하면 나 '통영반'아이가! 어디 촌넘들이 달려들어 지가 잘났다고 나서길 나서노?

 

구족반 니는 너무 밍밍하지, 호족반 느그도 좀 그래! 해주반 느그는 너무 투머치하고! 나주반 느그는 어디서 잘난척이고? 아주 선비 납셨네!

 

소반은 일단 튼튼하고, 예쁘면 다 아이가?! 그게 나야 나~ 나야 나~ !

 

 

구족반 :

뭐야... 통영반 왜저래유... 부끄러운건 왜 우리 몫이쥬?

 

 

 

 

⑥강원반(原盤) 강원도 지역 특유의 간결하고 투박한 정감을 보여 주는 팔각형 소반이다. ‘변죽’을 높게 만들어 운각雲脚의 기능을 함께 하고 있다. 다리를 변죽과 결구한 후에 천판에 부착하였다

 

 

 

 

강원반 :

다들 왜이렇게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래요~? 그만 좀 싸우시라요. 지 하나 빠지면 좀 사이좋게 지낼기라우?

저는 제 고향으로 가야겠스요. 여기 온양서 아이 멀다 들었는데에...

 

 

호족반 :

호호호. 강원도 아저씨 거리감 전~~혀 없으시네! 여기 충남 온양서 강원도가 을매나 멀게요~~?!

 

 

 

나주반 :

어어?? 저거 저짝으로 가는디??

 

 

 

 

강원반 :

별로 안멀드래요~~! 저기 너와집이 나 있던 우리집이드래요!

 

 

 

 

⑦일주반(一柱盤) 구름, 당초 덩굴 모양으로 깎은 네 다리를 아래위로 등대어 맞추어, 그 위에 얹은 판이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두세 사람이 술잔과 안주를 돌려가며 권하기에 알맞은 술상이다.

 

 

 

 

일주반 :

어우, 어제 술 많이 마셔서 오늘 피곤한데... 나 그냥 여기서 빠지면 안될까?? 너네들끼리 해랑~~

 

근데 또 몰라~~ 여기 환갑 맞은 그 할배가 술은 무진장 좋아해서 이따 또 불려 나갈 것 같은데~~ 피곤해~ 피곤해~~!

그리고 그 할배 꼭 술 취하면 나를 빙글 빙글 돌리더라?? 어지러워 죽겠어 정말~~ 인기가 많아도 정말 피곤하단 말야~~~!

 

 

 

 

 

⑧공고상(公故床) 야외나 관청에서 식사할 때 음식을 머리에 이고 나르는 소반으로 ‘번상番床’이라고도 한다.  12각의 반면盤面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머리에 이고 나르기 쉽도록 좌우에 손잡이 구멍이 있다. 나를 때 앞을 보기 위해 창을 내었다.

 

 

 

공고상 :

일주반 너도?? 나도 오늘은 그냥 여기 찬방에 콕 박혀있고 싶어. 어제는 은행나무 큰집 잔치라고 거기 불려 나갔잖아.

 

하루온종일 여기저기 밥나르는데, 팔도 못 올리겠고 허리도 못 펴겠고, 오십견 온 것 같다니깐???

나 이 집 며느리 오던 말던 신경 안쓸래, 나 뒤에 숨어있을래! 진짜 쉬고싶어 ㅠㅠ

 

 

 

구족반 :

아! 며느리 들어와유~!!!

 

 

 

 

며느리 : 당숙 큰어른 오셨는데 어떤 상으로 나가야지? 음~~ 어디보자~~

 

 

공고상 : 야 일주반 나와봐. 나 가리잖아!!

 

일주반 : 뭐야 관심없다며?? 

 

구족반 : 다들 관심없다고 말한 소반것들은 나와유! 

 

 

 

 

과연 며느리의 어떤 소반을 픽! 할까요??!!  

 

소개한 여덟개의 소반 중, 여러분의 취향의 소반은 어떤건가요?

구족반? 호족반? 해주반? 나주반? 통영반? 강원반? 일주반? 공고상?

마음에 드는 소반을 골라 주세요.

 

 

 

 

*소반유물 이미지 저작권은 온양민속박물관에 있습니다.

*『소반』, 나선화, 대원사, (1989) 참고.  

*사투리는 검증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