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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한국시문韓國詩文

조선 숙종 임금이 읊은 북한산성시 6수

번역 : 기호철 ( 장성 독거노인)  


임진년(1712, 숙종 38) 4월 10일에 숙종(肅宗)이 북한산성(北漢山城)에 행행(幸行)하여 성첩(城堞)을 두루 관람하고 천혜의 험준함에 감탄하며 시 6수를 지었다. 



북한산 비봉




1. 


전쟁에 대비해 마련한 새 산성에 행행하려

새벽에 나선 남문엔 북과 나팔 울려퍼지네

용맹한 기병 수천명 대오 나누어 호가하니

훈훈한 바람에 해는 길어져 여름이 되었네

 

計深陰雨幸新城

曉出南門鼓角嗚

驍騎數千分扈蹕

風熏日永屬朱明



2. 


서문 초입에서 한번 고개 돌려 돌아보니

기운솟고 뜻 웅장해져 내 근심 사라지네

도성 지척에 금성탕지 같은 성 굳건한데

어찌 우리 백성 지키는 서울을 버리겠소


西門初入一回頭

氣壯心䧺寫我憂

國都咫尺金湯固

何棄吾民守漢州





3. 


어렵사리 십리 가서 행궁 이르니 

우뚝한 시단봉 바로 아래 동쪽이라 

노적봉 꼭대기엔 구름 아니 걷히고  

백운대 위엔 여전히 안개 자욱하오 


間關十里到行宮

萃萃柴丹即在東

露積峯頭雲未捲

白雲臺上霧猶朦



4. 


동장대 올라오니 하늘에 오른 듯하고

일천 봉우리 치솟아서 구름에 닿았네

적군이 감히 범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원숭이도 기어오르려면 필시 걱정하리


登彼東臺若上天

千峯峭立接雲烟

寇賊非徒不敢近

猿猱亦必愁攀緣



숙정문




5. 


시위 군사 미리 가 돌아가는 길 벌려섰고  

산성 동쪽 어가로 나오는데 또 험하구나

천천히 가며 살피니 곳곳이 형승이라 

더구나 맑은 물에 흥취일어 외롭지 않네

 

仗衛已先陳返途

城東駕出亦崎嶇

徐行周覽多形勝

況是淸江興不孤



6. 


도성암을 지나고선 평탄한 길 나타나고

풍진세상 보이나니 해 저물어 가려하네

백성들이 숲을 이뤄 어가 행차 바라보고

원통함 아뢰니 어가 앞에서 모두 들어주네


過刹道成逢坦路

風埃滿目日將暮

士女如林瞻羽旄

抱寃皆許駕前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