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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

2x9는 부추 둘

by taeshik.kim 2019.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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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韭子] 


김우급(金友伋, 1574~1643) 


푸른 머리털 이슬비에 젖으니

조석으로 잘라도 아직 남았네

사람마다 열여덟 반찬 먹으니

이 상서를 비웃지는 마시구려


翠髮和煙雨, 昏朝剪更餘. 人皆十八食, 莫笑李尚書





[해설]


제목 ‘구자韭子’는 ‘부추[韭菜]의 씨앗’을 이르지만, 시 내용으로 보면 ‘부추[韭菜]’ 그 자체를 읊은 것이다. 


3행의 열여덟 반찬은 부추를 이르는 말이고 4행의 이 상서李尚書는 후위後魏의 명신 이숭李崇(455~525)이다. 이숭은 상서령 의동삼사尚書令儀同三司를 지냈고 부유하기로는 천하를 압도하여 수천 명을 부렸는데도 성품이 대단한 구두쇠여서 너절한 옷을 입고 거친 음식을 먹었는데, 끼니에 언제나 고기도 없이 부추 나물과 부추 절임만을 먹었다. 이숭 문객인 이원우李元祐가 어떤 이에게 “이 영공은 한 끼에 열여덟[十八] 가지 반찬을 먹는다.”라고 하자, 그 사람이 그 까닭을 물었다. 이원우가 말하기를 “이구[二韭]이니 열여덟[十八]이오.”라고 하자, 듣는 이가 크게 웃었다는 고사가 있다. ‘二韭’가 ‘二九’와 음이 같으니 18이라는 말이다. (《太平廣記 卷165 李崇》 《洛陽伽藍記 卷3 高陽王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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