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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moon village가 촉발한 서울의 달과 한석규, 그리고 체육복 최민식

by taeshik.kim 202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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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e to the last moon village in Seoul

You can watch this video at https://koreanow.com

In the most northeastern part of this metropolitan city, there still exists 달동네, literally translated as moon village.
Originated fr ...

k-odyssey.com

 

이 영상이 한류홈페이지 k-odyssey로 넘어왔기에 무심히 그 제목을 보다가 moon village 라는 말이 보여서, 잉? 저거 콩글리시 아닌가 하다가 그 설명을 읽어보니 역시나 그 의미를 부연했으니, 저 말이 달동네를 직역한 것임은 분명하다 하겠다. 다만, 직역이니 "moon village" 라는 식으로 애초 영어에는 없는 말을 그대로 옮겼음을 표시해줬으면 더 좋았겠다 싶다. 

보니 인구 천만 거대도시 서울 북동쪽 백사마을이라는 달동네를 소재로 삼았으니, 그 앞에다가 the last 라 해서 극성을 가미하기는 했지만, 백사마을 말고도 서울에 저런 달동네는 아직 적지 않다. 내가 사는 용산만 해도 후암동 해방촌 같은 데가 여전히 그렇게 남았으며 그 생성과정을 보면 저 백사마을과 거의 맥락이 같다. 

 

남산 달동네 

 

왜 저 소식이 나왔을까 생각하면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자락에 위치한 저 마을이 재건축으로 조만간 사라지는 모양이라, 언젠가는 없어지거나 변모를 겪어야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애환이 남은 곳이라 그런 데가 영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니 애틋함이라고 없겠는가?

달동네 달동네하지만, 이를 소재로 삼은 드라마 영화 문학작품이 적지 않거니와, 개중에서도 내 세대가 기억하는 명작으로는 제비족으로 돈 많은 여자들 꼬셔 등쳐먹으면서 영달을 꿈꾸는 한석규랑, 그와 같은 농촌총각으로 제비족 친구 따라 서울 올라와 달동네 기거하면서 맨날맨날 운동복 입고 딸딸이 끌고 다니는 최민식이 주연한 《서울의 달》이 특히 각인한다. 

예서 말한 달이 곧 달동네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달동네 소시민 얘기들을 극화했으며, 이를 시발로 삼아 한석규 최민식은 우리가 아는 그 현재의 한국 영화계 거물로 등장했으니, 영화사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은 작품이라 하겠다. 저들의 등장은 동국대 연극영화가 전성시대 문을 열어제끼지 않았나 하는데, 물론 저들보다 연배는 어리나 같은 과 출신 김혜수 같은 이는 워낙 어린 시절 꽃을 피우기는 했지만, 저들의 등장으로 이후 저들의 후배 김삼중 등등이 기라성처럼 뒤를 이었다고 기억한다. 

 

남산 달동네 

 

다시 달동네로 돌아가, 요새는 저와 같은 재개발 소식에 들리면, 그 마지막을 남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려들거니와, 저 백사마을만 해도 이미 그 전부터 그와 같은 움직임을 보인 사진작가 등등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달동네 달이라고 하니, 누구던가? 반제반봉건, 반미 구호가 가득하던 시절, 어느 시인인가 소설가인가가 외쳤다. 이태원에 뜨는 달은 미국 달인가?

이래저래 달달달이다. 달이라 하니 어느 정치인이 오버랩하기도 한다. 

 

서울의 달 출연 당시 탤런드 한석규. 이거이 제비족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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