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저런

中중앙미술학원 오영민 교수

by taeshik.kim 2018. 4. 15.
반응형

<미술사연구 교류에 힘쓰는 中중앙미술학원 오영민 교수>

2009년 임용…"중국학생들 한국문화 관심 고취에 보람"

"중국내 한국미술사 자료 발굴 정리에 주력하고파"


(항저우=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주상하이한국문화원(원장 김진곤)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저장대학이 16일 이 대학에서 개최한 '조선시기(1392~1910) 미술과 그 과학정신' 학술대회 참가자에는 중국 대학에서 한국미술사를 강의하는 한국 출신 30대 젊은 여교수 2명이 포함됐다.

주최 측인 저장대학 미술사학과 조민주 교수와 더불어 오영민(吳映玟·36) 베이징 소재 중국 중앙미술학원 인문학원 미술사학과 교수가 주인공.

오 교수는 주상하이총영사관과 항저우시인민정부가 개최하는 제1회 '항저우 한국문화예술주간' 일환으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 중국 원나라 말~명나라 초기 저명한 산수화가인 예찬(倪瓚)이 조선 중·후기 화단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예찬은 허균이 관심을 보인 이래 심사성과 강세황, 정선, 그리고 김정희와 그의 주변 인물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오영민 교수
오영민 교수

한남대 회화과 출신인 오 교수는 명·청 판화와 조선후기 회화의 관계를 탐구한 논문으로 2006년 2월 대만사범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곧바로 대륙으로 넘어가 2009년 6월에는 중앙미술학원에서 조선 진경과 중국 회화를 비교한 박사학위를 땄다. 박사학위 취득과 더불어 곧바로 이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제가 이 대학에서 자리잡고서 국제교류재단 지원을 받아 안휘준(현 서울대 명예교수)·김리나(현 홍익대 명예교수)·정양모(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선생님 같은 저명한 우리 미술사학자들을 모셔서 특강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속적인 재단 지원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지금은 SK 지원으로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한국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서 그가 한국으로 보낸 대학원생은 현재 3명. 석사 과정 2명에 박사과정 1명. 이들은 모두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한국미술사를 본격적으로 공부 중이다.

중국의 저명한 미술 전문대학인 중앙미술학원에 외국 미술사가 개설되기는 인도와 일본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라고 한다.

오 교수는 "다른 분야나 마찬가지로 미술사 분야에서도 중국인의 자의식이 굉장히 강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자국 작품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미술사 연구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영민 교수
오영민 교수

하지만 중국미술을 객관화하려면 무엇보다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이웃 문화권의 미술사 연구, 혹은 그것과의 비교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이런 연구가 중국미술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것이라는 뜻이다.

중국 대학에서 한국미술사를 가르치는 보람으로 그는 "자연스럽게 한국미술, 혹은 이를 고리로 하는 한국문화에 대한 중국학생들의 관심이 커진 점"을 들었다. 한국으로 유학을 떠난 대학원생들도 그런 관심이 고취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오 교수는 최근에는 비단 한국미술사를 공부하는 학생이 아닌 다른 전공 학생이라고 해도, 한국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을 모아 2주마다 한번 한국미술사 연구 모임도 개최 중이다.

중국인과 결혼한 오 교수가 특히 주력하고자 하는 분야는 중국 내 한국미술 자료의 발굴이다.

"중국미술품이 조선으로만 일방적으로 전해진 것은 아닙니다. 무수한 조선의 미술품이 중국으로 건너간 것이 명백히 기록으로도 많이 남았지만 아직 그 실체를 보여줄 만한 실물 자료가 중국에서 많이 발견된 것은 아닙니다. 이런 자료들을 찾아내서 정리하고 소개했으면 합니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4/10/16 11:35 송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