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제가 없고, 내시가 없는 일본

당唐 이현묘李賢墓 환관 벽화. 늙수구레한 남자들이 하나같이 수염이 없는 까닭은 면도를 해서가 아니라, 불알을 짤라버리는 바람에 남성호로몬 분비가 중단된 까닭이다.

중국이나 한국사에 견주어 일본사의 특질로 

첫째 과거科擧가 없었고 

둘째 유너크 eunuch 라 하는 환관宦官 내시內侍가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삼재도회에 수록된 사마천 초상. 실제의 사마천과는 관계없는 상상화다. 그럼에도 하나 주목할 점은 그를 수염없는 얼굴로 묘사했다는 대목이다. 황제의 노여움을 사서 불알이 짤린 전력을 고려한 상상화다. 그가 궁형을 당한 때는 중년이었을 때인데, 짤리고 나서 수염이 다 빠졌는지는 모르겠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환관은 어릴 적에 선천적으로 불알이 없거나 어릴 적에 개나 돼지한테 물려 불알을 상실한 친구들이 대종을 이루는데, 사마천처럼 다 커서 불알이 짤리면 생명까지 위독했다.

과거가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현량賢良이나 효렴孝廉을 추천한 것도 아니니 일본은 세습으로 뻗어갔다. 

환관 내시가 없었으니, 매양 최고 권력자는 시녀들 품에서 놀게 된다.

이것이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이라 하지만, 일본이 한국 중국과 차별하는 큰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