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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꽃절 모란사 망월사

by taeshik.kim 2019.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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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 산란한 인근 장경사와는 달리
이곳은 경내 들어서자 분냄새 진동이라

사방이 꽃이다.


한데 그 분내음 익숙해서

보니 모란이라

천지사방 모란 잔치다

저 아랫마을 모란은 이미 져서 씨방 남겼는데

이곳은 산골이라 그런가

지금이 한창이다.


풍경 산마루에 걸린다

뒤안에선 요란히 나무 찍는 소리

살피니 딱따구리 굴참나무 쪼아댄다.

대가리 한껏 뒤로 제쳤다가 이마빡 내려찍는데

김일이다.

대갈통 살아남는 게 신기할 뿐이다.

주변이 꽃밭이라

틀림없이 비구니 사찰이라

비구 사찰 이럴 리 없거니와

아니나 다를까 비구니 주지 스님 함박웃음 지으며 맞는다.


딱따구리 장단에 맞은 편 능선에선 산비둘기 꾹꾹 울어댄다.

스님은 아해들과 놀아주고

시골장터 같은 장경사완 달리 한적 고적이라

동행한 이 말하기를

나는 종교가 없지만 종교 택한다면 불교를, 불교라면 모름지기 망월사 본산으로 삼으리라 한다.


남한산성 사찰들

유래보면 처참이라

국가권력 놀고먹는 중 싫다며 강제노역 동원하니 성쌓기가 그것이라

그리하여 산골짝에 몰아다가 나와바리 농가주며

여기여긴 경상도중 쌓아야며
저기저긴 충청도중 쌓아야라

기거할 곳 있어야매 골짝골짝 임시막사 지어주니

장경사며 망월사며 국청사니 하는 절간 그것이라

강제노역 처참현장 이곳이라

파란건대 조계종아
비구주지 몰아내어
비구니로 주지삼아
꽂절모란 하나하나 세워주면
나기꺼이 관람료건 입장료건

마음대로 내리니라

아름다운 모란꽃절
망월사서 격발하며 한줄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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